[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대한항공이 6승6패로 동률을 이룬 현대캐피탈을 제치고 단독 3위로 도약했다.
대한항공은 11일 오후,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3라운드 경기서 현대캐피탈을 3-1로 제압했다.
이 경기에서 단연 돋보인 것은 대한항공의 블로킹이었다. 현대캐피탈은 전통적으로 '장신 군단'이라 불리며 블로킹에서 강세를 보여 왔다. 이선규, 윤봉우 등의 센터를 보유한 현대캐피탈은 2m가 넘는 사이드 블로커인 수니아스까지 포진해 있다.
여기에 문성민(197cm)까지 가세하면서 '장신 군단'의 위력을 되찾았다. 현재(11일 기준) 현대캐피탈은 팀 블로킹 순위에서 3위에 올라있다.
이와 비교해 대한항공은 팀 블로킹 순위에서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11일 열린 경기에서 대한항공은 블로킹 싸움에서 완승을 거뒀다.
대한항공은 블로킹 10개를 기록하면서 4개에 그친 현대캐피탈을 압도했다. 마틴과 한선수가 각각 3개의 블로킹을 잡아냈고 센터인 이영택도 2개의 블로킹을 잡았다.
또한, 서브싸움에서도 대한항공이 승리했다. 서브에이스 3개를 기록한 대한항공은 강서브로 현대캐피탈의 리시브를 흔들어놓았다.
리시브가 흔들린 현대캐피탈은 윤봉우와 최민호를 활용한 속공을 살리지 못했다. 공격 패턴은 수니아스에 의존한 단순한 플레이를 펼쳤고 대한항공은 한층 쉽게 블로킹을 잡아낼 수 있었다.
문성민은 13득점에 공격성공률 40.62%를 기록하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중앙의 속공이 살아나고 문성민과 수니아스의 화력이 동시에 폭발하면 현대캐피탈을 잡기는 힘들어진다.
대한항공은 팀의 장기인 강서브가 제대로 들어가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여기에 적절한 블로킹이 이루어지면서 경기를 4세트에서 마무리 지었다.
대한항공은 올 시즌 풀세트 경기를 무려 9번이나 치렀다. 신영철 감독은 물론, 선수들의 고민도 여기에 있었다.
하지만, 강력한 서브와 적절한 블로킹으로 현대캐피탈을 제압했다. 대한항공은 블로킹이 살아나기 위해 강서브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이번 경기를 통해 증명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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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