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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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vs요르단] 삼박자가 아쉽다

기사입력 2004.07.20 07:34 / 기사수정 2004.07.20 07:34

테스트 기자
 

오늘 경기는 솔직히 팬들의 질타를 받아 마땅했다. 지금 일부 네티즌들은 아시안컵은 포기한다는 자조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항상 그랬듯이 ‘아직’이라는 말을 하고 싶다. 사실 이번 경기는 정말 아니었다. ‘아직’이라는 말을 하는 나 자신이 대견할 정도로 졸전이었지만 그래도 전반 초반, 후반 초반에 보여준 가능성을 믿고 싶다.


사실 이번 경기에서 아쉬웠던건 여러 가지 있겠지만 경기장 분위기도 무시할 순 없다.(비겁한 변명입니까?^^;;) 후반 갈수록 심판의 판정이 좀 미심쩍기는 했다. 사실 이런 적이 한 두 번은 아닌데 지난 대회에도 석연찮은 판정으로 중국에게 페널티킥을 내주고 결국 동점이 되었지 않은가. 솔직히 요르단 선수들이 공을 잡을 때마다 환호를 지르는 중국 사람들도 경기에 영향을 주지 않았나 싶다.


뭐 비겁한 변명은 여기까지로 하고 진짜 이유는 뭘까? 감독일까? 코엘류 감독 시절에 그랬듯이 ‘아직’ 적응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했던 마음을 다시 갖고 싶다. 그러나 이번에는 모두가 느꼈듯이 감독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제대로 아쉬운 점은 선수들의 정신력, 그리고 체력, 그리고 조직력 이 세 가지라고 생각한다.


오늘 경기에서 선수들은 해이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한 어설픈 압박을 구사했다. 사실 이러면 안되는 거 같지만 (뭐 안될 건 또 뭐가 있나) 자꾸 2002년이 생각난다. 상대가 공을 잡으면 4~5명이 에워싸고 공을 드리블하다가 상대편에게 빼앗기면 어떻게든 다시 찾아오고 하던 그들의 무서운 압박이 어디 갔을까. 분명히 아쉬운 점이다. 후반 마지막에 공을 돌리며 시간을 끌거나 공을 뺐겨도 그냥 멍하니 보고 있는 선수들에게 분명히 정신력은 부족한 듯 보였다.


그 다음은 역시 체력이다. 특히 오늘 좋은 움직임을 보여주었던 안정환이 후반 들어 다리가 풀리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우리의 본 감독은 훈련만큼은 빡세게 시킨다던데 안정환은 예외인가 싶을 정도로 체력이 약한 느낌이었다. 물론 후반 들어서는 모든 선수들이 체력이 달리는 느낌이었다.


마지막으로 조직력. 후반 최진철 선수가 퇴장당한 뒤 조직력은 걷잡을 수 없이 무너졌다. 어떻게 한 선수의 퇴장으로 이렇게 까지 무너졌을까 의심될 정도로 심했던 것 같다. 보다 견고한 조직력이 시급한 과제인 것 같다. 이밖에도 요즘 상승세인 이동국이 잘하는 것 같지만 결국 찬스에 약했다는 점도 아쉬웠다. 그리고 정경호. 이 선수는 오늘 정말 아쉬운 골을 놓쳤다. 전반 설기현이 밀어준 정말 신이 준 기회를 그냥 다시 신에게 돌려주었다(하늘에 있는). 사실 경기 초반 가능성을 보기도 했지만 후반 들어 실망스러운 모습을 많이 보여주면서 결국 고개를 떨궈야만 했다. 이들 외에도 이민성 역시나 한 템포 느린 패스를 자랑했고 믿었던 이운재 마저 불안한 모습 계속 보였다.


하지만 아까도 말했듯이 뭔가 잘 되는 느낌이 있긴 있었다. 아니 있다고 믿고 싶다. 물론 잠시 드는 느낌이긴 하지만 그 무언가 조금만 조금만 하는 마음이 생기기도 한다는 것이다. 오늘의 경기야 어차피 끝난 경기니 할 수 없으니 다음 경기를 준비하자. 처음에 얘기했듯이 정신력으로 무장하고 체력만 받쳐준다면 지금도 늦지 않았다. 적어도 걸어 다니지 않고 마지막에 볼이나 돌리면서 경기를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꼭 다시 일어설 수 있다.

 



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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