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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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팬페이지] 이승엽 몸값, 상징성 충분히 살렸나

기사입력 2011.12.06 11:07 / 기사수정 2011.12.06 11:07

김준영 기자
[revival] 드디어 이승엽이 공식 복귀를 알렸습니다. 5일 삼성은 이승엽과 연봉 8억, 옵션 3억 등 총액 11억에 계약을 마쳤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삼성은 리베라호텔에서 이승엽의 복귀 공식 기자회견을 준비할 정도의 성의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삼성이 정말 이승엽의 상징성을 대변하는 계약을 했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곧 10억원대 계약을 성사할 것으로 보이는 한화 김태균과의 자존심 싸움에서 뒤로 밀린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승엽은 FA들의 계약 일정에 따라 삼성과 계약했습니다. 하지만, 이승엽은 FA가 아닙니다. 국내에서 9년을 뛴 이후 한국에서 뛴 기록이 없기 때문이죠. 국내 규정상 FA계약 체결 이후 4년을 풀타임으로 뛰어야 다시 FA로 풀릴 수 있습니다. 때문에 삼성은 이승엽에게 계약금을 안기지 못했습니다. 역시 국내 규정상 계약금은 신인과 FA계약 선수에만 안길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러나 계약금을 안길 수 없다는 건 그만큼 몸값이 낮아짐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3억이라는 옵션이 붙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3억원으로 이승엽의 가치를 충당하기엔 무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보장 연봉을 8억으로 정한 삼성을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꼭 곧 돌아올 김태균보다 이제는 급이 아래라는 걸 돈으로 인정해야 했을까요. 김태균이 보장 연봉 10억이상에 사인할 경우 이승엽은 그 자체로 가치가 떨어진다는 걸 자인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물론, 이승엽은 전성기에서 내려오는 타자이고 김태균은 여전히 최절정기에 올라있는 선수입니다. 그리고 연봉 8억도 결코 적은 돈이 아닙니다. 어려운 야구단 살림살이를 감안하면, 어쩌면 감지덕지해야 할 피 같은 돈입니다.

하지만 삼성이 처음부터 한화와 김태균에 자존심을 꺾이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알고 보면 김태균은 일본에서 실패하고 돌아오는 선수이지만, 이승엽은 지난 8년간 산전수전을 다 겪은 선수입니다. 분명 김태균보다 성과가 많았습니다. 단순히 앞으로의 가치만 따져선 안 됩니다. 그리고 내년 시즌 김태균이 이승엽보다 국내 무대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낸다는 보장도 사실 없는 것 아닌가요? 그런 이유로 따져봤을 때 이승엽이 연봉 자존심 싸움에서 김태균에게 밀릴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그런데 삼성은 재보기도 전에 처음부터 이승엽의 상징성을 스스로 꺾어놓았습니다. 디펜딩 챔피언의 통큰 행보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이승엽은, 더 이상 그런 것에 신경을 쓰지 않겠지만, 삼성 팬들 입장에서는 보기가 씁쓸한 장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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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영 기자 kjy@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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