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방송연예팀 정윤희 기자] '아들을 위하여'의 두 배우의 '명불허전' 연기변신이 늦은 밤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배우 최수종은 근엄한 왕의 진지함을 걷어냈고, 단아한 황수정은 혹독한 액션연기를 위해 온몸을 불살랐다.
지난 4일 베일을 벗은 KBS 드라마스페셜 연작시리즈 시즌2의 첫 작품인 '아들을 위하여'에서는 열혈 강력반 형사이자 홀아비인 성호(최수종 분)와 아들을 북에 인질로 남겨둔 채 남파된 북한공작원 지숙(황수정 분)의 만남이 이뤄졌다.
지숙은 15년간 북파 공작원으로 활동했던 국정원 직원 태수(장현성)와 북에서 아들을 낳고 결혼생활을 했다. 지숙은 남으로 돌아간 태수를 설득해 북으로 데려오라는 지령을 받고 남파됐다. 태수의 정보를 얻기 위해 강력반 형사인 성호의 집에 가사 도우미로 들어가면서 지숙과 성호의 만남이 이뤄졌다.
최수종은 열혈형사이자 아들을 홀로 키우는 홀아비 성호를 연기하며 '왕 전문 연기자'의 진지함과 근엄함을 성공적으로 걷어냈다. 10년 전 상처한 뒤 아들을 홀로 키우며 거칠게 살아온 중년의 강력반 형사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것이다.
아들의 팬티를 아무렇지 않게 입고, 범인을 추격하는 과정에서 나이를 속이지 못하고 숨을 거칠게 몰아쉬고, 아름다운 지숙에게 반해 만면에 미소를 띄우는 모습 등에서 성호의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읽어낼 수 있었다.
황수정 역시 온몸을 던져 열연, 눈길을 모았다. 남파되기 전 훈련을 받는 과정에서 흙탕물에서 목숨을 건 사투를 벌였고, 남으로 간 남편 태수 때문에 물고문을 받아야 했다. 아들을 떠올리며 이 모든 과정을 견뎌내는 진한 모성애 역시 감동을 선사했다.
시청자는 최수종, 황수정 두 주연배우의 호연에 폭발적인 호응을 보냈다. 방송 직후 해당 드라마 게시판에는 "최수종의 자연스러운 연기가 드라마를 때로는 발랄하게, 때로는 진지하게 쥐락펴락했다", "최수종의 힘을 쫙 뺀 맛깔스런 연기, 역시 명불허전이었다"는 댓글이 속속 게재됐다.
한편, 이날 방영분에서는 지숙이 집에 떨어트린 아들의 사진을 성호가 발견하면서 수상한 눈치를 채는 장면으로 끝을 맺으며, 시청자들은 오는 11일 방영될 2회분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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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최수종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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