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인천국제공항, 조영준 기자]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마지막 투어인 CME그룹 타이틀홀더스에서 우승을 차지한 박희영(23, 하나금융그룹)이 금의환향했다.
박희영은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입국장에 들어선 박희영에게 꽃다발을 건넨 이는 친동생이자 프로골퍼인 박주영(21)이었다.
현재 박희영의 친동생인 박주영(21)도 골프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박주영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시드 선발을 통과한 상태다. 내년부터 박주영은 KLPGA 정규투어에 정식적으로 출전하게 된다.
"동생에게 격려 전화를 많이 해줬어요. 그리고 이번에 좋은 소식을 전해준 것이 힘이 됐습니다. 내년에는 미국과 한국에서 저와 동생이 모두 좋은 소식을 전해드렸으면 합니다."
LPGA 진출 4년 만에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한 박희영은 우승이 결정된 순간 감격의 눈물을 쏟았다.
박희영은 지난 21일(한국시각) 열린 CME그룹 타이틀홀더스 최종 라운드에서 챔피언 샷을 마친 뒤, 산드라 갈(독일)의 축하를 받았다. '미녀 골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산드라 갈은 이 대회 우승을 놓고 박희영과 접전을 펼쳤다.
경기를 마친 뒤, 갈은 정상에 오른 박희영에게 축하의 포옹을 했다. 182cm의 장신인 갈의 품에 안기면서 박희영은 감격의 눈물을 쏟았다.
"원래는 우승을 해도 울지않겠다고 다짐했어요. 그런데 산드라 갈이 '네가 우승을 했다. 축하한다'고 말하면서 격려의 포옹을 해줬는데 참았던 눈물이 나왔습니다. "
어린 시절부터 워낙 골프를 잘쳤던 박희영은 탄탄대로를 걸어왔다. 2005년, 18세였던 그는 KLPGA 3승을 올리면서 신인왕을 수상했다. 더없이 완벽한 스윙을 가졌다고 평가를 받은 박희영은 2008년부터 세계 최고의 무대인 LPGA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손에 잡힐 것 같았던 1승은 너무나 멀리 있었다. 이번에 우승을 차지한 CME그룹 타이틀홀더스는 박희영이 96번째로 출전한 LPGA투어였다. '95전 96기'를 이룩해낸 박희영에게 첫 승의 의미는 특별했다.
"미국에 진출한 뒤,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났어요. 투어에 출전하면서 느낀 점도 많았지만 외롭고 힘들 때도 많았습니다. 우승을 한 뒤, 부모님께 이 소식을 전해드리고 칭찬을 받고 싶었어요."
[사진 = 박주영(왼쪽), 박희영(오른쪽) (C) 엑스포츠뉴스 조영준 기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