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인천, 강산 기자] 외국인선수 네맥 마틴이 빠지자 대한항공은 힘을 쓰지 못했다.
대한항공은 26일 인천도원체육관서 열린 2011-2012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경기에서 '해결사 부재'를 실감하며 드림식스에 세트스코어 1-3(25-22, 19-25, 20-25, 18-25)으로 패배, 4위까지 추락했다.
마틴은 런던올림픽 예선전 출전으로 인해 15일 슬로바키아로 출국했다. 1라운드에만 2번의 트리플크라운을 작성하는 등 '괴물'의 면모를 보인 마틴이 2라운드 초반 세 경기에 출전할 수 없기에 그의 공백을 걱정하는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대한항공이 마틴 없이도 하위권에 쳐져 있던 LIG손해보험과 상무를 상대로는 쉽게 승리할거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2라운드가 시작되고 뚜껑을 열어 보니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대한항공은 마틴의 출국 이후 첫 경기인 LIG손해보험전에서 세트스코어 2-3으로 패했다.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였다. 하지만 이후 상무전과 드림식스전까지 연달아 패하며 시즌 첫 3연패에 빠지게 됐다. 이것은 2라운드 전패를 의미한다. 공교롭게도 마틴이 결장하는 세 경기를 모두 패한 것이다.
마틴은 1라운드 6경기에 출장해 경기당 평균 34.67점과 공격성공률 58.61%를 기록하는 괴력을 선보이며 대한항공의 순항을 이끌었다. 하지만 마틴이 빠지면서 대한항공은 2라운드 매 경기마다 '해결사 부재'를 실감했다. 이는 승부처에서 '한 방'이 부족해 무너지는 결과를 가져오고야 말았다.
대한항공은 마틴이 빠진 2라운드 3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33득점 공격성공률 51.65%를 기록한 김학민이 고군분투했지만 후반 체력 저하로 인해 승부처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2년차 레프트 곽승석은 22일 상무전을 제외한 2경기에서 20%대의 공격성공률로 부진했다.
그나마 26일 드림식스전서 데뷔 첫 풀타임을 소화한 '루키' 류윤식이 14득점 52.17%의 공격성공률을 기록, 가능성을 보였다는 것이 위안거리다. 대한항공 신영철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류윤식이 그동안 연습을 많이 했다. 그 결과가 이제 나오는 것 같다"며 "패하긴 했지만 류윤식이 자신감을 찾은 것은 수확이다"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마틴은 29일 천안유관순체육관서 열리는 현대캐피탈전부터 출전이 가능하다. 대한항공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2라운드 초반 3경기에서 마틴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며 하위권 팀에게 연패를 당했다는 것은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다. 특히 국내 선수들의 공격 감각을 살려줘야 마틴이 빠진 상황에서도 대처가 가능하다. 특히 세터와의 호흡을 자주 점검할 필요가 있다.
과연 대한항공은 마틴의 복귀와 함께 침체된 팀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까. 마틴의 1라운드 성적만 놓고 보면 긍정적이다. 하지만 저절로 이뤄지는 것은 없다. 마틴의 복귀 이후에도 국내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보여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신영철 감독도 26일 경기 후 "마틴이 오면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사진=네맥 마틴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