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파죽지세' 울산 현대가 포항 스틸러스까지 무릎 꿇렸다.
울산은 27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챔피언십' 플레이오프 포항과의 원정경기에서 설기현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정규리그 6위로 6강 플레이오프에 턱걸이로 올라온 울산은 FC 서울과 수원 블루윙즈에 이어 포항까지 무찌르며 6년 만에 챔피언결정전까지 진출하게 됐다. 이날 승리로 울산은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직행 티켓까지 따내 기쁨은 두배가 됐다.
일주일 동안 세 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으로 녹초가 된 울산은 체력에서 문제를 드러내며 경기 내내 포항에 끌려다녔다. 그러나 울산을 챔피언결정전까지 이끈 선수는 최후방의 김승규와 공격수 설기현이었다.
김영광 골키퍼가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해 대신 골키퍼 장갑을 낀 김승규 골키퍼는 페널티킥 전문 골키퍼답게 이날 포항의 2차례 페널티킥을 막아내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김승규는 전반 6분 포항의 고무열이 얻어낸 페널티킥의 키커로 나선 모따의 슈팅을 환상적인 반사신경을 앞세워 막아냈다.
첫 번째 위기를 넘긴 김승규는 17분 뒤 다시 한 번 페널티킥을 막아내는 진풍경을 보였다. 전반 23분 곽태휘의 파울로 내준 황진성의 페널티킥을 막아내며 울산 뒷문을 든든히 했다.
2차례의 완벽한 위기에도 김승규의 선방에 힘입어 뒷문이 단단해지자 해결은 '창' 설기현이 해냈다. 경기 전부터 포항과 설기현의 악연으로 관심을 받던 설기현은 후반 26분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천금 같은 결승골을 뽑아냈다.
유리한 경기에도 되려 한 방을 얻어맞은 포항은 슈바와 조찬호, 2명의 공격수를 투입하며 공세에 나섰으나 울산의 몸을 날리는 수비를 끝내 뚫지 못하고 무너졌다. 승리를 거둔 울산은 오는 30일과 내달 4일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전북 현대와 우승컵을 놓고 다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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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