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4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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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가수 등장에 '아수라장'으로 변한 배구장

기사입력 2011.11.24 07:44 / 기사수정 2011.11.24 07:44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장충, 강산 기자] 1992년 2월 17일, 팝 스타 '뉴 키즈 온 더 블록'의 내한공연이 열린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는 질서의식 결여로 인해 관객들이 뒤엉키며 1명이 사망하고 40여 명이 부상당한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23일 장충체육관에서도 92년 당시의 상황을 연상케 하는 아찔한 장면이 연출됐다. 이날 열린 2011-2012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2라운드 남자부 서울 드림식스와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의 맞대결에는 올 시즌 장충체육관서 열린 경기 중 가장 많은 3325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삼성화재의 원정팬들까지 더해져 체육관 2층 좌석은 빈자리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하지만 2세트 종료 직후 아이돌 그룹 '블락비'의 등장과 함께 묘한 분위기가 감지됐다. 관중들의 목소리는 경기 중에 비해 10배 이상 커졌고 여기저기서 함성이 터져나왔다. 여기까진 좋았다. 하지만 이후가 문제였다.

'블락비' 멤버들이 2층 응원석 방향으로 올라오자 한꺼번에 많은 팬들이 응원석으로 몰려들었고 금새 체육관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이는 3세트 시작 직후에도 계속되는 바람에 결국 경호팀이 나서서 관중들을 진정시킨 후에야 상황이 정리됐다.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 서로 밀고 넘어지면서 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었다.

경기는 무사히 끝났다. 하지만 몇몇 관중들의 질서의식 결여로 인해 순수하게 배구 경기를 즐기기 위해 체육관을 찾은 팬들과 경기에 집중해야 할 선수들에게 피해가 갈 수도 있었다. 관중들의 성숙한 관전문화가 자리 잡아야 할 때다.

[사진=김창렬, 전진, 블락비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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