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4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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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민-수니아스' 공존, 현대캐피탈 부활의 키워드

기사입력 2011.11.17 08:03 / 기사수정 2011.11.17 08:03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천안, 강산 기자] 반대 쪽 날개가 가세한 효과는 생각보다 컸다.

현대캐피탈은 16일 천안유관순체육관서 열린 2011-2012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2라운드 경기에서 KEPCO를 맞아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2-3(18-25, 29-27, 25-23, 21-25, 18-20)으로 패했다.

문성민은 이날 19득점을 기록, 지난 경기보다 많은 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39.53%의 공격 성공률이 문제였다. 공격범실은 2개에 불과했지만 무려 7번의 공격이 상대 블로킹에 막혔고 이는 승부처에서 치명적인 실점으로 이어졌다. 한창 좋을 때와 비교해 타점이 낮다 보니 상대 블로킹에 막힐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날 눈에 띄는 점이 있었다. 문성민의 복귀전이었던 13일 상무전 이전까지 극심한 부진을 보이던 외국인선수 댈러스 수니아스가 무려 45득점을 올리며 완전히 살아난 것. 이는 문성민과 수니아스의 '공존 효과'라고 볼 수 있다. 수니아스 외에 큰 공격을 할 만한 선수가 없었던 현대캐피탈의 문제점은 문성민의 가세로 어느 정도 해결된 듯 하다.

문성민의 합류 이전까지 수니아스는 '해결사'의 모습과는 약간 거리가 있었다. 하지만 문성민의 합류 이후 수니아스의 '해결사 본능'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분명 플러스 요인이다. 하종화 감독도 "수니아스가 좋아지고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배구에서 양쪽 날개로 불리는 레프트와 라이트 포지션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팀 공격 점유율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문성민이 경기에 나섬으로 인해 현대캐피탈의 공격 옵션은 이전보다 훨씬 다양해질 수 있다. 수니아스 뿐만 아니라 윤봉우를 중심으로 한 센터진도 살아났다. 13일 경기에서는 한상길, 16일 경기에서는 '루키' 최민호도 센터진에서 공격에 힘을 보탰다.

다만 문성민의 발목 상태가 100%가 아니기에 후위공격을 시도하는 데는 무리가 따른다는 것. 16일 경기서 현대캐피탈의 후위공격 득점 14점은 모두 수니아스의 몫이었다. 문성민이 후위공격까지 가능하다면 문성민-수니아스로 이어지는 '좌우 쌍포'의 위력은 배가될 수 있다. 

풀세트 접전 끝에 아쉽게 패했다. 하지만 16일 경기는 현대캐피탈이 남은 시즌에서 반전의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충분히 보여준 경기였다. 현대 왕조 부활의 키워드는 문성민과 수니아스의 공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진=문성민, 수니아스 ⓒ 현대캐피탈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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