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현철 기자]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에 참가하고 있는 KIA 타이거즈 투수들이 밤만 되면 방망이를 들고 배팅훈련에 열중하는 진기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이는 글러브 대신 무거운 배트를 들고 토스배팅을 하며 하체를 강화하기 위한 일종의 훈련이다. 타격할 때 허리가 동반되어 돌아가야 타구에 힘이 실리고, 멀리 날아가는 것을 응용한 훈련으로 투수들이 피칭할 때 허리를 이용해 자연스럽게 피칭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훈련이다.
또한, 투수들의 배팅훈련은 타격하면서 팔을 쭉 펴는 반복훈련을 통해 피칭할 때 볼을 빨리 뿌리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 공을 앞으로 끌고 나가서 뿌릴 수 있도록 하고, 다리를 넓게 벌리고 타격을 함으로써 하체강화에도 도움이 되는, 이른바 '일석 삼조'의 효과를 낳고 있다.
투수들은 본격적인 야간 배팅훈련 외에 주간에도 훈련 도중 짬짬이 시간을 내 타격을 하고 있어 하루 평균 1인당 150여개의 타격을 하고 있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투수들의 손바닥에는 굳은 살이 박힐 정도.
김종모 수석 코치가 뽑은 최고의 타격훈련자는 3년 차 우완 곽정철(21)이다. 김 수석 코치는 "자연스럽게 허리를 이용한 타격을 함으로써 피칭 시에도 볼 끝이 살아서 들어오며 더욱 묵직해질 것이다."라며 설명을 덧붙였다.
조범현 감독은 "상체만으로 던지는 것보다 하체를 이용할 줄 아는 투수의 볼끝은 살아 있다."라며 "우리 투수들이 이번 마무리캠프 동안 하체를 자연스럽게 이용할 줄 알게 되면 예전보다 훨씬 좋은 피칭을 할 것이다"라고 자신했다.
<사진=KIA 타이거즈>
박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