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10.27 06:24 / 기사수정 2007.10.27 06:24
[엑스포츠뉴스=잠실, 박현철 기자] '선무당' 김광현이 곰을 잡았다.
SK 와이번스는 26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깜짝' 선발 기용한 신인 좌완 김광현이 7.1이닝 동안 단 1안타 만을 내주는 호투에 힘입어 두산을 4:0으로 꺾었다.
SK는 이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안방 문학 구장에서의 2연패 후 '적지에서 2연승'이라는 개가를 올리며 확실한 '복수전'을 펼쳤다.
SK는 1회 초 일찌감치 선취점을 올렸다. 정근우의 선두타자 안타 이후 나온 조동화의 2루수 직선타로 순식간에 2아웃이 된 상황. 여기서 '캐논히터' 김재현이 우중월 2루타를 치고 나가며 가라앉은 분위기를 다시 띄웠다.
뒤를 이은 이호준은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선취 타점을 기록했다. 이 1점은 올 시즌 페넌트레이스에서 꽁꽁 묶였던, 1차전 완봉패의 아픔을 준 두산의 1선발 다니엘 리오스를 상대로 뽑아낸 점수라 더 의미가 컸다.
김광현의 초반은 불안했다. 자신의 좋은 볼 끝과 커브, 거기에 좌우폭을 페넌트레이스 때보다 다소 좁게 잡았던 김풍기 주심의 스트라이크 존으로 유리한 점이 많았으나 경기 주도권을 제대로 이끌지 못했다. 김광현이 1회에만 기록한 투구수는 24개.
그러나 김광현은 3회 타자 일순하면서 자신감이 극대화된 모습을 보였다. 두산 타자들의 방망이는 150km/h에 달한 김광현의 직구를 확실하게 공략하지 못했다. 김광현의 커브 또한 각이 예리하게 떨어지며 타자를 농락했다. 예상치 못한 막내의 대활약에 선배들은 홈런으로 보답했다.
SK는 5회 초 조동화와 김재현의 '백투백'솔로포로 순식간에 3:0으로 점수를 벌렸다. 한국시리즈 사상 역대 6번째 '랑데부 홈런'. 4회까지 6안타를 맞으면서도 1실점으로 근근이 버티던 리오스는 연속 피홈런으로 흔들리며 결국 5이닝을 끝으로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리오스의 바통을 이은 김상현은 커브 제구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사사구 2개를 내주었다. 여기에 포수 채상병의 패스트볼까지 겹치며 1실점했다. 승부의 추를 SK 쪽으로 완전히 넘긴 뼈아픈 한 점이었다.
김광현은 자신의 포스트시즌 첫 등판에서 5회까지 볼넷 두 개만을 내주며 노히트 피칭을 펼치는 등 7.1이닝 1피안타 무실점(9 탈삼진)의 빼어난 활약으로 2007' 신인왕 후보에도 오르지 못한 울분을 매섭게 쏟아냈다.
잠실에서 2연패를 당한 두산은 한국시리즈 들어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던 이승학이 3이닝 3피안타 무실점의 비교적 좋은 투구를 펼쳤다는 데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SK 타선은 3차전에 이어 4차전에서도 선발 전원안타라는 기록을 세웠다. 2경기 연속 선발 전원 안타 기록은 한국시리즈 사상 최초 기록이다.
<사진=SK 와이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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