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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삼, '오늘의 눈물은 내일의 꽃이 된다'

기사입력 2007.10.04 20:40 / 기사수정 2007.10.04 20:40

박현철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현철 기자] 현대 유니콘스의 좌완 영건 장원삼(24)이 3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또 다시 패했다.

장원삼은 두산 타선을 상대로 6.1이닝 동안 7피안타 3실점(1자책)으로 비교적 호투했다. 그러나 상대 선발 다니엘 리오스(35)가 9회 초 1사까지 단 한 개의 안타도 내주지 않은 괴력투를 펼치는 바람에 2년 연속 시즌 10승 실패하며 시즌 10패째를 떠안았다.

장원삼의 올 시즌 두산 전 성적은 4경기 2패 평균자책점 2.55다. 시즌 초에는 호투하고도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며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고 시즌 중·후반에는 리오스, 맷 랜들(30) 등 두산의 원투펀치에 밀리며 패전의 멍에를 뒤집어 썼다.

3일 경기에서도 장원삼은 7회 말 3루수 정성훈의 1루 송구 실수와 실책이 겹치며 2실점을 더 하며 결국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수비진이 불안하면 마운드의 투수는 더욱 외로워 지게 마련. 장원삼 또한 리오스처럼 과감한 승부를 하지 못하고 투구 수 112개로 비교적 많은 공을 던지고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올 시즌 현대는 확실한 동기 부여 수단이 없어서인지 2% 부족한 모습을 자주 보여주었다. 현대 타선은 올 시즌 팀 타율 1위(.271, 4일 현재)를 기록하고도 득점 상황에선 응집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또한, '포스트 박진만(30. 삼성)'을 아직까지도 확실히 찾지 못해 수비진의 중추가 흔들려 내야 수비면에서도 투수진을 확실하게 도와주지 못했다. 현대의 실책 수는 82개로 LG 트윈스(87개)에 이어 최다실책 2위이며 팀 실점과 자책점 편차가 가장 컸다. (613실점, 550자책)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수비진의 실수로 실점이 늘어나면 투수는 더욱 곤혹스럽기 짝이 없다. 장원삼의 실점과 자책점 편차는 18점으로 1선발 김수경(28, 편차 19점)에 이어 팀 내 2위다. 아까운 순간이 없진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장원삼은 내우외환 속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비록 장원삼은 6월 한 달간 4패 평균자책점 8.68의 성적으로 침체일로를 걷긴 했다. 그러나 김시진 감독은 '젊은 2선발'을 믿고 꾸준히 출장시키며 스스로 슬럼프를 이겨내길 기다렸다.

김 감독의 신임에 부응하듯 장원삼은 올스타 휴식기를 끝낸 7월 25일 5.1이닝 5피안타 2실점의 투구로 승리를 따냈고 이후 11경기에 선발등판, 4승 4패 평균자책점 2.32로 나쁘지 않은 투구를 펼쳤다. 불안한 내일을 안고 나섰던 점을 감안하면 그의 활약은 더 점수를 줄 만했다.

페넌트레이스가 끝나가는 4일 현재, 현대는 STX의 구단 인수설로 '장밋빛 미래'를 꿈꾸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도 다음 시즌 원활한 리그 운영을 바라는 터라 STX의 리그 참여를 쌍수 들고 환영하고 있다.

아직 인수 여부가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어두운 미래에 몸을 떨어야 했던 현대 선수단에 '구단 인수설'은 가뭄의 단비와도 같다. 오늘보다 내일이 더욱 기대되는 2년 차 좌완 장원삼에게도 이 소식은 희망 그 자체다.

장원삼은 비록 '괴물 좌완' 류현진(20. 한화 이글스)에 2년 연속으로 밀리며 실력만큼의 인기와 지명도를 얻지 못했다. 그러나 그의 투구는 찬찬히 살펴보면 굉장히 매력적이다.

부드러운 인상과 투구폼에서 나오는 140km/h대 중반의 직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는 그야말로 '외유내강'이라는 말이 마침맞다. 더욱 성장해 나갈 장원삼의 다음 시즌을 기대해보자.

<사진=현대 유니콘스>



박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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