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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올림픽 주역 최애영,'병마를 이겨낸 인간승리'

기사입력 2007.09.18 02:48 / 기사수정 2007.09.18 02:48

박현철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현철 기자] 최근 농구판에 여풍(女風)이 거세게 불고 있다. 

지난 8월 한국프로농구연맹(KBL)에서 최초의 여성심판 탄생을 알린 데 이어, 한국여자농구연맹(총재 김원길, WKBL)은 새로운 심판위원장에 84' LA 올림픽 은메달의 주역 최애영(49. 사진)씨를 임명했다.

여성이 심판위원장 자리에 오르기는 WKBL 출범 이후 1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인 동시에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최애영 신임 심판위원장은 1978년 수원여고를 졸업한 후, 상업은행 여자농구단(현 춘천 우리은행 한새)에 입단, 84년 LA 올림픽에서 박찬숙, 김화순 등과 더불어 한국 구기 종목 사상 최초의 올림픽 은메달을 획득하는 데 막대한 공을 세운 민완가드 출신이다.

2000년에는 WKBL의 심판으로 코트에 북귀, 2006년 여름리그까지 총 205경기에 심판으로 나서 '코트의 포청천'으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던 중 2006년 여름리그가 끝난 후 최 씨에게 무서운 병마의 그림자가 덮쳤다. 급성 림프절 백혈병 진단을 받은 것. 최 씨는 백혈병과의 힘든 싸움을 시작하며 잠시 코트를 떠나 있었다.

그러나 병마도 최 씨의 농구에 대한 열정을 막을 순 없었다. 평소 여장부 같은 호탕하고 열정적인 성격을 자랑했던 최 씨는 백혈병을 극복라고 다시 농구 코트를 밟게 되었다.

최 씨는 "처음 백혈병 진단을 받았을 때는 하늘이 노랗더라. 하지만, 반드시 병마를 이겨내고 코트에 설 것이라고 계속해서 다짐했고, 또 이겨낼 줄 알고 있었다.'라며 웃음을 지었다.

'여성 최초의 심판위원장'이 된 소감에 대해서는 "요새 남자, 여자 따지는 사람도 있나? 성별은 중요한 게 아니다." 라며 당찬 소감을 밝혔다.

뒤이어 최 씨는 "중요한 직책을 맡게 되어 부담이 크지만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열심히 해서 심판들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사진=한국 여자농구 연맹>


박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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