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보민 기자) 식당 일을 함께 하지 않고 봉사에 집중하는 남편에게 오은영이 따끔한 충고를 했다.
17일 방송된 MBC 예능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는 바깥생활을 좋아한 남편을 대신해 틀에 박힌 일상 속에서 집안 경제를 책임지는 아내, '내외 부부'가 출연했다.
이들은 진도에서 유명 맛집을 8년째 운영하고 있었다. 아내는 "비수기는 7, 80명, 성수기에는 150명은 오는 식당"이라고 소개하며 "오전 6, 7시에는 무조건 출근해서 오픈 준비를 한다"고 덧붙였다.
문세윤과 김응수는 "저 많은 일을 다 하신다니 정말 대단하다", "원래 저걸 다 하시는 거냐"고 했고, 남편은 "원래는 제가 하는데 허리가 아파서 못 하고 있는 것"이라 답했다.
아내는 요리부터 서빙, 계산까지 모든 가게 일에 더불어 아이 돌보기까지 전담하고 있었다. 남편이 일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다름 아닌 허리 때문. 스튜디오에도 휠체어를 타고 등장한 남편은 "갑자기 두 달 전에 허리에 협착증이 왔다. 허리를 못 쓸 정도로 갑자기 엄청나게 아파졌다. 신경에 통증이 있어 많이 아프다 보니 휠체어와 목발을 이용하고 있다"며 "다리를 절단하고 싶을 정도로 아프다"고 밝혔다.
아내가 일을 하고 있는 식당이 아닌 다른 곳으로 향하는 남편에 패널들은 "걷는 것도 정말 힘드실 텐데 어디로 가시는 거냐"고 물었고, 남편은 마을 이장을 만나 "공모 사업은 어떻게 됐냐. 주말학교는 안정화됐다. 노인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대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남편은 "저희 마을이 크다 보니 350명 정도가 거주한다. 마을 거주의 상당수가 고령자다 보니 주방장 출신인 주민과 함께 짜장면 봉사, 카네이션 나눔 행사 등을 하고 있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어린이를 위한 주말학교까지 운영했다며 진도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남편에 패널들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으나 아내의 표정은 어두워져 눈길을 이끌었다.
잠깐의 휴식 시간에 아내는 남편에 관해 "안쓰러운 것보다 이제는 짜증이 더 먼저 난다"고 밝혔다. 이어 "남편은 자꾸 아프다고 하는데 그런 말을 들어도 안쓰럽지가 않다. 신랑은 일을 안 하고 자꾸 밖으로 나간다. 10번 출근하면 8번은 사라진다고 봐야 한다"며 식당 운영보다 지역 활동을 중시하는 남편에게 불만을 고백했다. "일거리가 산더미 같아도 안 도와준다"고 덧붙이기도.
이어 노인들을 위한 짜장면 나눔과 카네이션 행사를 했다는 남편에 "처갓집에는 카네이션도 안 갖다줬다. 남은 카네이션 드리라고 한다. 기분 나빠서 가져다주기도 싫더라. 처갓집과 왕복은 40분 밖에 안 걸린다"며 정작 챙겨야 할 가족에게는 소홀한 남편의 모습을 밝혔다.
또한 남편은 봉사활동을 위해 1천만 원 상당의 조리 기구를 아내 몰래 구매했었다. 결국 기구들은 모두 폐기 처리되었고 아내는 "제 허락 안 받고 100만 원 쓴 적도 있다. 다 모으면 3~4천만 원 쓴 것 같다"며 토로했다.
이런 '내외 부부'에 오은영은 "다른 사람에게 체면을 세우기 위해 아내를 앞세우는 거다"며 "정말 나쁘게 표현하면 허세다. 죄송하지만 저는 허세라고 본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조금이라도 받아들여서 이 부분을 이해하지 않으시면 두 분의 결혼생활이 정말 진심으로 걱정된다"며 충고했다.
사진=MBC
김보민 기자 kbm@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