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한유미(29, 인삼공사)가 2년 만에 코트에 복귀했다. 지난 22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의 홈 개막전에서 한유미는 12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지원했다.
지난 2009~2010 시즌을 마친 뒤, 한유미는 FA 자격을 얻었다. 해외리그 진출을 노렸지만 실패로 끝났고 대표팀에서 백의종군했다.
2010~2011 시즌에도 끝내 팀을 찾지 못한 그는 코트에 서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현대건설로 복귀해 인삼공사로 트레이드됐다. 전 소속구단인 현대건설의 배려로 '제2의 배구인생'을 시작하게 됐다.
한일전산여고 시절부터 한유미는 한국여자배구를 대표할 공격수로 주목을 받았다. 한동안 소속팀인 현대건설과 국가대표 팀에서 레프트 주전 공격수로 활약해왔다. 하지만, 치명적인 무릎 부상을 당하면서 공격수로서의 위력이 조금씩 떨어져갔다.
1년 동안 코트에 서지 못했던 한유미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새로운 삶을 체험했다. 그동안 홀로 훈련을 해왔던 그는 인삼공사의 유니폼을 입으면서 '제2의 배구인생'을 시작하게 됐다.
한유미가 선택한 새로운 길은 공격수가 아닌 '살림꾼'이었다. 한유미는 "이제 나이도 있다 보니 화려한 공격보다 보이지 않는 수비와 서브리시브에 전념하고 싶다"고 자신의 의지를 표명했다.
인삼공사는 국내리그에서 검증받은 '득점 기계'인 몬타뇨가 건재하다. 문제는 문타뇨를 지원해 줄 수 있는 보조공격수의 역할이 절실하다. 한 때, '거포'로 활약했던 한유미는 몬타뇨의 공격을 지원해 줄 수 있는 역할도 필요하다.
이 부분에 대해 한유미는 "감독님이 나를 영입한 이유 중 하나가 공격수로서의 역할 때문이다. 물론, 공격에도 신경을 쓰겠지만 수비와 리시브에 더욱 비중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삼공사는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센터 기대주로 평가받는 장영은(18)을 영입했다. 그리고 한유미가 들어온 것이 가장 큰 변화다. 수비보다 공격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한 한유미는 새로운 길을 선택했다.
팀의 궂은일을 도맡아 해줄 수 있는 살림꾼은 물론, 결정적인 상황에서 알토란같은 득점을 올려줄 역할도 필요하다. 또한, 인삼공사에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선배가 있다는 점도 한유미의 어깨를 가볍게 하고 있다.
한유미는 "현대건설에 있을 때는 이른 시기에 최고참이 됐다. 이러한 점이 힘들 때가 많았는데 인삼공사에는 (장)소연 언니가 있다. 의지할 수 있는 선배가 있다는 점도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인삼공사는 득점을 올려줄 날개 공격수가 몬타뇨 한 명 밖에 없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유미가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 제 역할을 다해준다면 상위권 진입도 가능 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 = 한유미 (C) KGC인삼공사 제공,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