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1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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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지명 리뷰] 한화,'최소 카드로 최대 효율?'

기사입력 2007.08.22 00:42 / 기사수정 2007.08.22 00:42

박현철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현철 기자] 한화 이글스는 2008' 2차지명에서 가장 적은 5명의 선수를 뽑았다. 

아마추어 야구계의 입장에서 봤을때는 매정해보이기도 했지만 대학 진학이 확실한 유망주를 하위에 뽑아 '자리 채우기'를 만드는 것보다는 나은 지명이 아니었는가 싶다.

한화는 아마추어 시절의 실적과 가능성 양 쪽 모두를 고려해 쏠쏠한 지명을 했다. 한화가 1순위로 뽑은 선수는 천안 북일고의 좌완 투수 윤기호다.

윤기호는 표면적인 성적보다는 단단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가능성이 더욱 탐나는 유망주다. 커브, 슬라이더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할 줄 아는 유망주며 공이 손을 떠나 포수 미트에 꽂히기까지의 움직임이 좋다.

좋은 재능을 가지고 있지만 자신만의 공을 뿌리는 방법은 아직 터득하지 못한 듯 싶다. 그러나 탄탄한 하체를 갖추고 있어 중심이동하는 방법을 제대로 익힌다면 파워피쳐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팀 선배 구대성 스타일의 스리쿼터 형으로 폼을 변형한다면 더욱 크게 성장할 것이다.

한화는 2라운드에서 성균관대 포수 이희근을 잡았다. 이희근은 이미 볼배합 능력만큼은 프로급이라는 찬사를 받았던 유망주다. 스트라이크 존을 세분해 투수의 선택지를 늘리는 능력도 있고 송구능력에서도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다.

또한, 컨택 능력이 있어 타격 정확성 면에서도 점수를 얻는 포수다. 그러나 한화 포수진에 이미 신경현, 심광호 등이 있고 고졸 2년차 정범모도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어 입단 후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 못하면 2군 생활이 길어질 수 있다.

한화는 다른 팀들이 눈독을 들이던 야탑고 좌완 조성우을 3라운드에서 '찜' 했다. 190cm 95kg의 좋은 체격을 지닌 조성우는 1학년 시절부터 '돌직구'를 뿌리며 될 성 부른 떡잎으로 평가받던 투수였다. 그러나 2학년 때 팔꿈치 부상을 당해 1년 유급한 케이스.

부상 이후 한동안 직구구속이 생각만큼 나오지 않아 아쉬움을 자아냈으나 올해 졸업반이 되자 구속이 상승, 스카우터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장신에서 내리꽂는 140km/h 대의 묵직한 직구는 분명 고교 무대에선 '흑마구'에 가까웠다.

홈 플레이트를 향해 내리꽂는 직구의 각이 너무나 좋은 선수다. 프로에서 커브 같은 느린 변화구를 제대로 연마해 레퍼토리에 추가한다면 앞으로 한화가 좌완 때문에 속 썩을 일은 없을 듯 싶다.

네 번째로 간택된 선수는 성남고의 3번타자 겸 유격수인 오선진이다. 오선진은 기본기가 잘 갖춰진 유격수로 넓은 수비범위를 자랑하는 선수다. 풋워크가 좋고 센스도 있고 송구능력도 좋다.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타석에서의 오선진이다. 허를 찌르는 빠른 직구나 몸쪽 변화구에도 타격 자세가 안정되어 있어 좀처럼 흐트러지지 않는다. 그러나 장타력이나 타격 정확도 면에서는 또래 타자들을 압도할만한 무언가가 없어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독수리 요새로 가는 막차를 탄 선수는 동의대의 잠수함 정대훈이다. 백스윙 시에 번거로움이 없이 투구폼이 부드럽게 이어져 보는 이나 던지는 자신이나 상대적으로 편안한 스타일이다. 게다가 볼 끝도 좋은 선수다.

손목을 이용해 공을 잡아채는 능력도 있다. 그러나 김인식 감독 아래에서 확실하게 명성을 떨쳤던 잠수함 투수가 있었는가를 생각해보면 선수 본인의 엄청난 노력도 필요할 것이다. 

다섯 장의 카드로 한화는 짭짤한 수익을 올린 듯 보여진다. 그러나 아직 합동 훈련도 치르지 않은 신인들인 만큼 속단은 금물. 한화 코칭스태프가 이 다섯 명을 붙잡고 어떻게 기술을 새겨넣어 줄지 기대가 된다.

<사진=한국야구위원회>


박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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