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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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팬페이지] 'No Fear'의 롯데 4378일만의 PS 사직 승리

기사입력 2011.10.18 10:30 / 기사수정 2011.10.18 10:30

김형민 기자


[lowfastball] 4378일 만입니다. 그동안 롯데는 부산팬들에게 정말 흥분되는 가을잔치를 열어줬지만 정말 오랜 시간 동안 정작 홈에서는 늘 패배의 쓴잔만을 들이켰습니다. 부산 갈매기들의 뜨거운 야구열정을 감안하면 이 시간이 얼마나 힘들었던 시간이었을지는 상상이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롯데 자이언츠는 많은 마이너스 요인 혹은 망설일 요소가 많았음에도 이를 극복하고 4378일만의 가을 홈경기 승리를 일궈냈습니다. 우선은 1차전에서 '초구' 병살타를 날리며 패배의 원흉으로 몰리고 말았던 손아섭 선수는 초구 트라우마 따위는 없다는듯 2차전에서도 초구를 공략하여 바로 안타를 뽑아냈습니다.

보통 단기전에서의 자신의 실수는 단기전이 진행되는 내내 이어지며 이를 극복하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많은 선수들이 보여주었지만, 손아섭 선수의 방망이는 두려움 없이 3회초 두번째 타석부터 바로 초구에 돌아가며 PO 1차전의 실수를 잊은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황재균 선수 역시 가장 중요했던 7회초 3-1로 앞선 상대의 2사 2,3루 위기에서 환상적인 맨손캐치 이후 송구로 상대 타자 정상호 선수를 잡아내며 위기에서 탈출했는데요. 이 순간을 보더라도 공을 잡기는 했지만 불안한 송구자세로 여느 선수라면 송구를 포기하고 말았을지 모릅니다. 분명 그 공을 잡기만 하면 한점만 내주는 것이지만 만약 불안한 자세에서 송구 실책까지 범한다면 한점이 아닌 두점을 허용하여 동점이 되는 동시에 타자주자를 스코어링포지션까지 보내주기 때문이었죠. 하지만 황재균 선수는 당연하듯이 1루에 안정된 송구를 하였고 주자를 잡아냈습니다.

 마지막으로 롯데의 가을야구 실패의 역적으로 불려오며 수많은 별명을 생산하며, '송편'등으로 불려온 송승준 선수는 드디어 가을야구의 두려움을 극복하고 호투를 펼쳤습니다. 경기 초반부터 작정하고 나온듯 공을 뿌리며 상대 타자들을 꼼짝 달싹 못하게 만들었으며, 제구는 완벽했고 주무기인 포크볼은 춤을추며 베이스로 떨어졌습니다. 결국 6이닝 1실점 호투를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고, 자신의 첫 가을무대 승리를 기록하였습니다.

 'No Fear' 라는 단어는 분명 전임감독 로이스터 감독이 심어준 구호지만, 그가 떠난 지금도 롯데 선수들은 정말 두려움 없이 좋은 플레이를 펼쳐주고 있습니다. 플레이를 잘 못하여 실패하는 것보다 더 비참한 모습은 플레이를 잘 못할 것을 두려워하여 시도도 못하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2차전에 보여준 롯데 선수들의 모습은 두려움 따위는 정말 자신의 사전에도 없다는듯이 플레이를 하였고 이는 롯데의 원동력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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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손아섭 ⓒ 엑스포츠뉴스 DB}

김형민 기자 rice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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