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1-21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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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한 손흥민 "17세 무어 써야, SON 이적 요청해도 안 이상해"…SON OUT 주장→진짜 토트넘 떠나야 하나

기사입력 2025.01.21 07:27 / 기사수정 2025.01.21 07:27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일부 토트넘 홋스퍼 팬들이 손흥민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해야 한다며 성을 내고 있는 가운데 최근 토트넘과 계약을 연장한 손흥민이 이적을 요청해도 이상하지 않을 거라는 주장이 나왔다.

손흥민은 최근 일부 토트넘 팬들로부터 돌을 맞고 있다. 토트넘의 핵심 공격수이자 주장인 직전 경기였던 에버턴전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게 이유다. 나아가 이번 시즌 손흥민이 전반적으로 부진하다는 평가와 에버턴전에서 교체 투입돼 도움을 올린 2007년생 유망주 마이키 무어의 활약 역시 손흥민 선발 제외 주장에 힘을 더해줬다.

특히 에버턴전 패배 이후 토트넘 원정 팬들이 인사하러 온 손흥민에게 욕설과 야유를 퍼붓는 등 추태를 부리면서 손흥민과 토트넘 팬들의 사이에 금이 갔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영국 매체 'TBR 풋볼'은 20일(한국시간) "토트넘 팬들은 에버턴 원정에서 무어가 펼친 활약을 보고 손흥민을 지적했다. 그들은 비참한 오후를 견뎌야 했지만, 무어의 등장으로 희망을 봤다"며 토트넘 팬들이 손흥민의 경기력을 지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지난 19일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2024-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PL) 2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3으로 패배했다. 승점을 얻지 못한 토트넘은 7승 3무 12패(승점 24)를 마크, 리그 테이블 15위로 주저앉았다. 강등권과의 승점 차도 8점에 불과하다.

이날 토트넘은 전반전에만 내리 세 골을 내주면서 무너졌다. 후반전 들어 데얀 쿨루세브스키의 늦은 만회골로 추격을 시작했고, 후반전 추가시간 히샬리송의 추가골까지 터졌지만 경기 결과를 바꾸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전반 13분 만에 에버턴의 주포 도미닉 칼버트-르윈에게 선제골을 헌납한 토트넘은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을 앞세워 반격에 나섰으나 손흥민이 결정적인 찬스를 놓치면서 동점골을 터트릴 기회가 무산됐다.


손흥민은 전반 24분 쿨루세브스키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정교한 크로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득점에 실패했다. 조던 픽퍼드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이었기 때문에 충분히 득점을 기대할 만도 했지만 손흥민의 결정력이 아쉬운 장면이었다.

전반 27분에도 손흥민에게 한 차례 더 기회가 찾아왔지만 이번에도 픽퍼드의 선방을 넘지 못했다.




토트넘이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사이 에버턴은 더 멀리 달아났다. 전반 30분 이적생 일리망 은디아예가 추가골을 뽑아냈고, 전반전 추가시간에는 아치 그레이가 자책골을 넣어 점수가 0-3까지 크게 벌어졌다.

후반전 중반까지도 힘을 쓰지 못한 토트넘의 추격은 후반 32분이 되어서야 시작됐다. 이번 시즌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변경한 뒤 인상적인 활약을 보이고 있는 쿨루세브스키가 픽퍼드가 자리를 비운 틈을 타 왼발로 띄워 올린 공이 에버턴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이후 토트넘은 후반 추가시간 히샬리송이 무어의 크로스를 득점으로 연결하면서 한 골 차이로 좁혔지만 결국 추가 득점은 하지 못하고 2-3으로 패배했다.

손흥민이 전반전에 있었던 기회를 살렸다면 경기 흐름이나 결과가 달라졌을 수도 있었지만, 이날 손흥민의 발끝은 날카롭지 못했다. 이에 일부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의 부진을 지적하면서 손흥민이 이제는 선발에서 빠져야 하고, 손흥민 대신 무어에게 기회가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TBR 풋볼'에 따르면 토트넘 팬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무어가 선발로 출전해야 한다. 그는 토트넘에 더 많은 공격 옵션을 제공할 수 있다", "무어는 언제나 포스트 근처에서 대기하고 있어서 공을 가져온다. 하지만 손흥민은 정작 필요할 때 보이지 않는다", "차라리 무어에게 주장 완장을 넘겨라. 손흥민이나 제임스 매디슨보다 나을 것", "손흥민은 이제 그만 해야 한다. 감독이 무어 때문에 손흥민 눈치를 보고 있다" 등의 의견을 남겼다.

토트넘 팬들의 분노는 경기가 막 끝난 구디슨 파크에서도 확인됐다.

영국 언론 '토크 스포츠'의 크리스 콜린은 "토트넘 선수들 중 몇몇은 원정 팬들에게 인사를 하길 꺼려했고, 손흥민은 매우 화가 났었다"며 일부 토트넘 선수들이 원정 팬들에게 인사하지 않으려고 하자 손흥민이 화를 냈다고 전했다.

그런데 콜린에 따르면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을 비롯해 인사를 하기 위해 다가온 토트넘 선수들을 향해 "재수없는 XX"라며 욕설과 야유를 퍼부었다.

토트넘 팬들의 욕설과 야유는 손흥민이 박수를 치고 돌아가는 와중에도 계속됐는데, '골닷컴' 등에서 활동하는 언론인 미치 프레턴은 자신의 SNS에 이 영상을 공유해 "토트넘의 레전드를 대우하는 끔찍한 방법"이라며 "손흥민이 이번 시즌에 충분히 잘하지 못한 것은 맞지만 이런 대우를 받을 이유는 없다"고 한탄했다.



토트넘 팬들이 손흥민을 홀대하니 이제는 손흥민이 토트넘에 이적을 요청해도 이상하지 않을 거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토트넘 관련 소식을 다루는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이 이번 시즌에 받은 대우를 생각하면 그가 이적을 요청해도 놀라면 안 된다"면서 "그의 경기력이 떨어졌다는 사실을 숨길 수는 없지만, 그는 지금까지 프리미어리그 19경기에서 6골 6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기대하는 것과 달리 선수단 전체의 무게를 짊어질 수 없게 됐다"고 했다.

이어 "다니엘 레비가 포스테코글루의 미래를 장악하는 것은 시간 문제이며, 이로 인해 손흥민은 새로운 곳을 찾아야 할 수도 있다. 토트넘이 강등권에 가까워지면서 팬들이 충분히 감사하지 않는다면 스타 플레이어가 떠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계속해서 "손흥민은 10년 가까이 릴리화이트(토트넘의 애칭)를 위해 헌신했고, 토트넘에 우승컵을 가져오기 위해 다른 곳으로 가지 않기로 선택했다"며 "그가 구디슨 파크에서 팬들을 위로하려고 애쓰는 동안 손흥민이 쌓아온 노고는 모두 잊힌 듯하다"고 아쉬워했다.



토트넘은 오는 24일 유로파리그 원정 경기를 독일 호펜하임과 치른다. 이어 26일엔 강등권 레스터 시티와 프리미어리그 홈 경기를 벌인다. 두 경기 모두 토트넘이 전력에서 우세할 것으로 보이지만 토트넘의 하락세가 뚜렷해 방심은 금물이다. 특히 레스터 시티도 최근 프리미어리그 7연패를 당했기 때문에 토트넘과 사생결단 식으로 경기할 가능성이 높다.

토트넘도 레스터전을 지면 포스테코글루 감독 경질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질 수 있다. 손흥민과 무어 중 누가 선발로 나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깊은 생각에 빠질 수밖에 없는 게 에버턴 원정에서의 두 공격수 플레이였다.

이번 시즌 손흥민의 컨디션이 급감하는 가운데 코너에 몰린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을 벤치로 보내는 특단의 대책을 꺼내들지 궁금하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 엑스포츠뉴스DB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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