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1-21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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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벤치로 나가라고, 주장도 내놔!" 英 현지 'SON OUT' 뒤통수 세게 친다…에버턴전 빅 찬스 미스→토트넘 팬 '분노 폭발'

기사입력 2025.01.20 19:34 / 기사수정 2025.01.20 19:34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영국 현지에서 '손흥민 OUT'을 외치는 팬들이 늘어나고 있다. 토트넘 홋스퍼 팬들이 최근 부진에 빠진 손흥민 대신 18세 유망주 마이키 무어가 선발로 출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0년간 토트넘을 위해 헌신한 손흥민에게 토트넘 팬들이 뒤통수 세게 치고 있다.

토트넘은 19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 원정 맞대결서 전반에만 3골을 내주는 졸전 끝에 2-3으로 패했다.

전반 13분만에 도미닉 칼버트 르윈에게 선제골을 내준 토트넘은 전반 430분 일리망 은디아예에게 추가골을 실점했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센터백 아치 그레이의 자책골까지 나오면서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

후반 들어 데얀 쿨루세브스키, 히샬리송의 추격골이 터졌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한 골이 부족했던 토트넘은 원정에서 승점을 얻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올해 들어 벌써 리그 3연패다. 지난 4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전부터 시작된 토트넘의 무승 행진은 6경기(1무5패)로 늘어났다. 지난달 16일 사우샘프턴전 이후 한 달 넘게 리그에서 승리가 없다.

10경기로 범위를 넓히면 1승2무7패로 더욱 처참해진다. 사이사이 리버풀과의 카라바오컵 준결승 1차전 승(1-0), 탬워스(5부리그)와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라운드 승(연장 3-0)이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토트넘의 성적이 좋다고 볼 수 없는 상황이다.


리그 순위는 15위(승점 24)로 상위권보다 강등권과 더 가까운 위치가 됐다. 강등권 마지노선인 18위 입스위치 타운(승점 16)과는 불과 8점 차다. 반면 토트넘이 8점을 더한다고 해도 10위 안에 들 수 없다. 최근 성적이 얼마나 좋지 않은지 알 수 있다.



토트넘이 부진하는 동안 캡틴 손흥민도 크게 힘을 쓰지 못했다. 이번 에버턴전에서도 찾아온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어느정도 책임을 지게 됐다.

손흥민은 이날 오랜만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영향력은 그리 크지 않았다. 측면에서 뛸 때 득점할 기회가 많이 나오지 않는다는 주장도 있었으나 정작 중앙 공격수로 출전했더니 찾아온 수 차례 찬스를 날렸다.

0-1로 뒤지던 전반 18분 경기 첫 슈팅 기회를 잡는 듯했다. 후방에서 넘어온 공을 잘 잡아놓는 데 성공했으나 슈팅 직전 에버턴 센터백 제임스 타코우스키가 날카로운 태클로 공을 끊어내면서 슈팅을 시도하지 못했다.

전반 24분에는 결정적 기회를 놓쳤다. 데얀 쿨루세브스키가 오른쪽 측면을 뚫고 올라가 정교한 패스를 내줬다. 손흥민이 이를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힘이 실리지 않으면서 잉글랜드 국가대표 골키퍼 조던 픽퍼드가 손쉽게 잡아냈다. 고개를 떨군 손흥민은 전반 27분 다시 한 번 슈팅 기회를 가져갔으나 픽퍼드를 뚫지 못했다.



손흥민이 여러차례 기회를 놓치면서 토트넘의 힘도 떨어졌고, 결국 추가 실점을 내줬다. 전반 30분 은디아예의 골이 터지며 에버턴이 두 골 차로 앞서나가기 시작했고, 전반 추가시간에는 아치 그레이의 불운한 자책골까지 나오면서 전반전을 0-3으로 마쳤다.

토트넘은 후반전 쿨루세브스키의 만회골에 이어 후반 추가시간 히샬리송의 골이 터지며 추격했다. 히샬리송의 득점 과정에서 토트넘 유망주 무어의 활약이 돋보였다. 교체로 들어온 2007년생 유망주 마이키 무어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골문 반대편으로 향했고, 이때 쇄도하던 히샬리송이 미끄러지듯이 공을 밀어 넣은 것이다.

하지만 동점골을 넣을 시간이 부족했고, 결국 토트넘은 2-3으로 패했다.



경기 후 야유가 쏟아졌다. 특히 주장 손흥민에게는 격한 욕설도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SNS에서는 아예 손흥민 대신 교체 출전해 도움 1개를 기록한 마이키 무어가 선발로 출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팬들도 등장했다. 90분을 뛰고도 별다른 활약이 없던 손흥민 대신 무어가 선발로 나설 때라는 것이다.

영국 매체 TBR풋볼에 따르면 팬들은 "무어가 선발로 나와야 한다. 그는 손흥민이나 다른 공격 옵션보다 훨씬 더 많은 걸 제공할 수 있다", "무어는 항상 포스트 근처에 있어서 흐른 공을 줍는다. 손흥민은 있어야 할 때 절대 없다", "무어에게 주장 완장을 줘라. 솔직히 손흥민이나 제임스 매디슨보다 나을 것", "손흥민은 물러나야 한다. 감독은 손흥민을 18세 무어 때문에 내쫓는 걸 두려워한다. 그가 팀의 주장이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대체적으로 박스 안에서 경합을 피하는 손흥민 대신 적극적으로 부딪히는 무어가 선발로 나와야 하며, 주장이라는 직책 때문에 손흥민을 벤치로 내리지 못하는 건 잘못됐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이에 대해 TBR풋볼은 "토트넘 팬들은 에버턴전 마이키 무어의 활약을 보고 손흥민에게 확실한 지적을 남겼다"며 "토트넘 팬들은 비참한 오후를 견뎌냈으나 마이키 무어의 등장으로 작은 희망의 빛을 얻게 됐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무어의 여정은 이제 막 시작에 불과하다. 이 10대 선수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첫 골에 기여했다. 0-3으로 뒤진 상황에서 투입돼 결국 졌지만 두 번이나 득점 과정에 관여하며 격차를 2-3으로 줄였다"면서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 대신 무어가 선발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전했다.

이어 "무어는 손흥민보다 73분 적게 뛰었으나 팀을 위해 더 많은 기회를 만들어냈다. 슈팅도 단 한 개만 적었다"며 무어의 영향력이 손흥민보다 컸다고 강조했다.

현지 토트넘 팬들의 주장도 이해가 간다. 손흥민은 1992년생으로 어느덧 30대 중반을 바라보고 있다. 당연히 전성기 때처럼 폭발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없다. 경기력 하락도 일시적인 것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이때 젊고 유망한 선수가 치고 올라온다면 나이가 든 선수는 자신의 자리를 내주는 게 당연한 이치다. 오래 뛰었다고, 주장이라고 해서 주전 자리를 보장 받는다는 것 자체가 프로의 세계에선 말이 안 된다.

결국 손흥민이 팬들의 비판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더 나은 경기력으로 스스로 증명하는 수밖에 없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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