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체코와 일본의 경기, 1회초 일본 사사키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월드시리즈 2연패를 바라보고 있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가 '탬퍼링(사전 접촉)' 의혹에 휩싸였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지역 매체 'LA타임스'는 19일(이하 한국시간) "사사키가 다저스와 계약한다고 발표한 뒤 그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며 "지난해 스포츠계에서는 다저스와 사사키의 탬퍼링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번 오프시즌을 앞두고 다저스가 스타 투수(사사키) 영입전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사사키는 1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다저스와 계약했다는 사실을 맺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계약금은 650만 달러(약 94억원)다. 사사키는 "무척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나중에 야구 일생을 마치고 돌아봤을 때 옳은 결정이었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저스행 소감을 밝혔다.
11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체코와 일본의 경기, 1회초 수비를 마친 일본 사사키가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1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체코와 일본의 경기, 3회초 2사 1,2루 일본 사사키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021년 일본프로야구(NPB) 무대에 데뷔한 사사키는 첫 시즌에 11경기 63⅓이닝 3승 2패 평균자책점 2.27을 올렸으며, 2022시즌 20경기 129⅓이닝 9승 4패 평균자책점 2.02, 2023시즌 15경기 91이닝 7승 4패 평균자책점 1.78을 기록했다. 2024시즌에는 데뷔 네 시즌 만에 18경기 111이닝 10승 5패 평균자책점 2.35로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했다.
특히 사사키는 2022년 4월 10일 만 20세 157의 나이로 퍼펙트게임을 달성하면서 일본프로야구 최연소 퍼펙트게임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일본프로야구에서 퍼펙트 게임이 나온 건 무려 28년 만이었다. 내구성에 의문부호가 붙어있는 게 사실이지만, 재능만큼은 확실하게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은 사사키다. 그에게 '괴물투수'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다.
사사키는 소속팀 지바 롯데와 논의한 끝에 빅리그 도전에 나섰다. 다만 큰 규모의 계약을 기대할 수 없었다. 미일 프로야구 협정에 따라서 FA(자유계약)가 아닌 국제 아마추어 선수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는 만 25세 이하, 프로 입단 후 6년 미만의 선수에 대해 국제 아마추어 선수 계약을 적용한다. 각 구단의 국제 아마추어 선수 영입 한도액은 최소 515만 달러(약 75억원)에서 최대 756만 달러(약 110억원)다. LA타임스는 "사사키는 25세 미만이라 국제 아마추어 선수로, 소액의 사이닝 보너스를 받고 마이너 계약을 체결해야 했기 때문에 독특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9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중국과 일본의 경기, 경기 전 일본 사사키가 식전행사에 임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1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체코와 일본의 경기, 1회초 일본 사사키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이러한 상황에서 다저스와 사사키의 탬퍼링 의혹이 점점 커져갔다. 디애슬레틱 칼럼니스트이자 과거 신시내티 레즈, 워싱턴 내셔널스 단장직을 맡은 짐 보든은 "여러 명의 메이저리그 관계자가 다저스와 사사키 사이에서 탬퍼링이 있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에도 다저스와 사사키의 탬퍼링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지난해 NPB에서 사사키와 한솥밥을 먹은 댈러스 카이클은 "(사사키와) 다저스의 거래가 성사됐다는 소문을 들었다. 사사키를 위한 계획이 있다는 소문"이라고 얘기했다.
하지만 탬퍼링 의혹이 사실이라고 뒷받침할 만한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 현재로선 다저스도, 사사키도 큰 문제 없이 2025시즌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LA타임스는 "알고 보니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포스팅 개시 전 이미 (탬퍼링 의혹에 관한) 조사를 진행했다"며 "리그 관계자가 여러 관계자를 만났으나 (탬퍼링을) 뒷받침할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사사키의 에이전트인 조엘 울프도 탬퍼링 의혹에 대해 거듭 부인했다. 지난해 12월 윈터미팅에서 사사키가 2025년 국제 아마추어 선수 계약 기간에 도장을 찍기로 한 것에 대해서 리그 전반의 공정성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25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현 니시자키 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지바 롯데의 교류전 2차전이 열렸다. 이날 경기는 지바 롯데가 8:1로 승리를 거뒀다. 1회초 지바 롯데 선발투수 사사키가 마운드에 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5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현 니시자키 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지바 롯데의 교류전 2차전이 열렸다. 이날 경기는 지바 롯데가 8:1로 승리를 거뒀다. 지바 롯데 사사키가 히라사와 타이가의 글러브를 챙겨주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