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1-20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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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자르면 위약금 213억, 토트넘 미쳤다!…15위 추락→비난 빗발쳐도 절대 못 자른다

기사입력 2025.01.20 16:22 / 기사수정 2025.01.20 16:22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손흥민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가 올헤 들어 충격의 리그 3연패에 빠진 가운데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경질하려면 수백원대의 위약금을 물어줄 각오를 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20일(한국시간) 토트넘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한다면 그에게 위약금 1200만파운드(약 213억원)를 지불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이날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반에만 3골을 내주는 졸전 끝에 2-3으로 패하며 15위까지 순위가 내려갔다.

최근 리그에서만 3연패다. 6경기까지 늘리면 1무5패로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승점 24로 강등권 마지노선인 18위 입스위치 타운(승점 16)과는 불과 8점차에 불과하다.

근래 들어 최악의 성적이다. 2003-2004시즌 14위보다 더 낮은 순위다. 상위권보다 강등권에 더 가까워진 상황. 이대로라면 토트넘의 2부 챔피언십 강등이 현실이 될 수 있다.



구단 안팎에서 강등 우려까지 나오고 있으나 토트넘은 아직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토트넘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신뢰를 보내는 것일 수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거액의 위약금을 물어야 하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하고 있는 상황이다.

호주 출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023-2024시즌을 앞두고 토트넘 지휘봉을 잡았다. 그 전까지 토트넘은 이탈리아 출신 명장 안토니오 콘테가 이끌고 있었으나 부진한 성적이 이어지자 2023년 3월 콘테 감독을 경질했고, 이후 감독대행 체제로 팀을 꾸리고 있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자국 리그 웨스턴 시드니 원더러스, 호주 축구대표팀을 맡다가 일본 J리그로 넘어가 요코하마 F.마리노스를 지도했고, 토트넘에 오기 전까지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에서 2시즌을 보냈다. 당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셀틱의 도메스틱 트레블(리그, FA컵, 리그컵)을 이끌며 어느정도 지도력이 증명된 상태였다.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적임자로 판단, 그와 4년 계약을 맺었다. 첫 시즌에는 콘테 때와 다른 공격 축구를 선보이며 토트넘을 리그 5위로 이끌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전술적 한계를 드러내며 10위권 밖에서 맥을 못추고 있다. 현재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맺은 4년 계약 중 이제 막 18개월을 채운 시점인데 벌써부터 경질론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계약 기간 절반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토트넘의 대니엘 레비 회장이 결단을 내린다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연봉을 따져봤을 때 막대한 위약금이 발생한다는 계산이다. 남은 2년 반 연봉을 지불해야 하는데 해당 액수는 거의 200억원이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200억원의 위약금을 주고 새로운 감독으 데려오는 건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재정건정성이 뛰어난 토트넘 입장에서도 다소 부담스러운 일이다.

풋볼런던에 따르면 애스턴 빌라와 에버턴에서 구단을 경영했던 키스 위니스는 "내가 알기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연봉은 약 500만파운드(89억원)"라고 말했다. 위니스의 말이 사실이라면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200억원이 넘는 거액을 지불해야 한다. 섣불리 경질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단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뒤를 이을 후보를 추리고 있다.

영국 팀토크는 "토트넘은 이미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팀을 이끈 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감독 에딘 테르지치를 포스테코글루 감독 후임으로 고려하고 있다. 토트넘은 또한 안도니 이라올라 본머스 감독, 토마스 프랭크 브렌트퍼드 감독도 주시하고 있다"며 이미 후임자는 물색해 놓은 상태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위약금 문제가 해결된다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하는 건 빠르게 진행될 수도 있다.

다만 영국 공영방송 BBC는 "포스테코글루가 압박을 받고 있는 건 사실이다. 그를 경질한다는 생각은 쉽게 할 수 있지만 어려운 건 양질의 후임자를 찾는 것이다. 하지만 변화를 위한 변화는 좋은 해결책이 아니다"라며 경질이 꼭 답은 아닐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뿐만 아니라 컵대회에서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최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는 5부 리그 팀 탬워스와 연장전까지 치르는 졸전 끝에 겨우 32강에 진출했다.

당시 로테이션을 가동하긴 했으나 전력 차를 고려하면 90분 내에 승부를 결정짓지 못한 것 자체가 충격적이었다. 연장전에 손흥민을 비롯한 주전 선수들을 총동원하면서 원래 계획했던 로테이션을 통한 체력관리도 실패했다.

그나마 리그컵(카라바오컵) 준결승에 올라 있는 게 위안거리다. 토트넘은 지난 9일 홈에서 열린 카라바오컵 4강 1차전에서 리그 선두 리버풀을 1-0으로 제압하고 결승행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다만 한 골 차 리드라 리버풀 홈에서 점수가 뒤집힐 가능성도 충분하다.

사진=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DB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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