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1-19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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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주, 14세에 결혼 후 남편이 가족들 버리고 떠난 母…"장한 엄마" (바다건너사랑)

기사입력 2025.01.19 11:13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뮤지컬,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작품에서 뛰어난 연기를 선보이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정영주가 KBS 1TV 글로벌 나눔 다큐 '바다 건너 사랑 시즌3'을 통해 아프리카 말라위 아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돌아왔다.

정영주가 다녀온 말라위는 아프리카 남동부 내륙에 위치해 있으며, 경제적으로 매우 낙후된 나라다. 인구의 70% 이상이 빈곤 상태에 놓여 있으며, 어린이들의 37%가 만성 영양실조를 겪고 있다.(출처: 말라위 통계청, 2023)
 

정영주는 수도인 릴롱궤와 인근 지역을 방문,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아이들을 만나 그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희망을 나누었다.
 


첫 번째로 만난 소필렛(15세, 여)은 10년째 하반신 장애로 주저앉아 생활하는 소녀다. 병이 생긴 5살 때, 엄마 아빠는 어린 소필렛을 버려둔 채 집을 나갔고, 이때부터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살게 되었다. 70을 넘긴 할머니, 할아버지는 아픈 손녀를 보살피기 위해 매일 이웃의 밭일을 도맡아 한다. 하반신 장애로 할머니, 할아버지께 늘 의지해야 하는 소필렛은 미안한 마음뿐이다.

하루 한 끼 먹기도 어려운 현실을 살아가는 소필렛에게 병원에 가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두 발이 되어 주었던 휠체어마저 망가져 학교를 그만둔 지도 5년이 흘렀다. 하지만 다시 교복을 입고 친구들을 만날 날을 꿈꾸며 2시간이 넘는 학교를 오갈 수 있도록 체력 단련을 하며 희망을 이어가고 있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강한 의지로 꿈을 향해 나아가는 소필렛의 모습에 깊이 감동한 정영주는 소필렛의 건강 회복을 진심으로 응원하며 따뜻한 격려를 보냈다.
 


두 번째로 만난 토웨라(12세, 여)는 극심한 영양실조로 인해 걷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소녀다. 12살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왜소한 체구를 가진 토웨라는 생후 6개월에 장애가 생겼지만, 가난한 형편 탓에 제때 치료를 받지 못했다. 설상가상, 계속된 굶주림으로 토웨라는 영양실조 상태다. 지금도 굶는 날이 많아 아이의 건강 상태는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토웨라의 엄마 티시예코(26세)는 14살에 결혼을 했는데, 얼마 뒤 남편은 가족들을 버리고 떠나버렸다.

첫째 토웨라와 둘째 하니프(2세, 남)를 홀로 돌보며, 강바닥 흙을 퍼 나르거나 이웃집에서 일거리를 구해 생계를 이어간다. 그러나 일거리를 구하지 못하는 날에는 물 한 컵으로 끼니를 대신한다. 그럼에도 엄마 티시예코는 삶을 포기하지 않고 두 아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며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있다. 정영주는 티시예코의 헌신적인 모성애와 고군분투하는 모습에 깊이 공감하며 장한 엄마라며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정영주가 마지막으로 만난 11살 길리셀리아는 8살 남동생과 함께 시장에서 지게게라는 채소튀김을 팔아 생계를 유지한다.

대형 트럭이 다니는 위험천만한 거리에서 목청껏 “지게게, 사주세요”라고 외쳐보지만. 제대로 팔아보지도 못한 채 인근 상인들에게 쫓겨 다니는 게 일쑤다. 길리셀리아가 시장에서 장사를 하게 된 것은 에이즈에 걸린 할머니와 뇌전증을 앓고 있는 동생을 돌봐야 하기 때문이다. 지게게를 팔지 못하고 돌아오는 날에는 마을을 돌며 일거리를 찾아다닌다.

하지만 어린 소녀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다. 어렵게 찾은 일이 이웃집 벽에 흙을 바르는 일이다. 이렇게 매일매일 일을 구해야만 끼니를 겨우 때우는 현실에 길리셀리아는 꿈을 잊은 지 오래다.

또래 친구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볼 때면 마음이 울적해지지만, 그래도 사랑하는 할머니와 동생을 생각하며 다시 힘을 낸다. 정영주는 아이들과 함께 지게게를 팔고 흙을 바르는 일에 손을 보태며,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길리셀리아에게 진심 어린 위로와 응원을 건넸다.
 
가난한 삶 속에서도 서로를 배려하며 희망을 잃지 않는 릴롱궤 아이들의 모습에 깊은 감동을 받은 정영주는 “아이들이 살아남기 위해 힘든 일을 스스로 당연하게 여기는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며 “아이들이 이 각박한 세상이 전부라고 생각하지 않고 더 넓은 꿈을 꾸었으면 좋겠다”며 소감을 전했다.

또 “많은 관심과 지원이 있어야 아이들이 더 나은 내일을 맞이할 수 있다”며 아프리카의 어려운 아이들에게 긴급한 지원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배우 정영주가 만난 말라위 아이들의 이야기는 19일 오후 1시 30분 KBS 1TV에서 방송한다.

사진= KBS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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