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전드 '미드필더' 출신 올레 군나르 솔샤르가 튀르키예 3대 명문 중 하나인 베식타시 지휘봉을 잡았다.
베식타시 구단은 17일(한국시간) "솔샤르 감독이 (튀르키예 수도)이스탄불에 있다"며 "공항에서 구단 부사장들이 솔샤르 감독을 맞았다"고 밝혔다.
베식타시는 전날 솔샤르 감독과 협상을 시작했다고 공개적으로 알렸다. 하루 만에 그가 이스탄불에 오면서 부임 초읽기에 들어갔다.
베식타시는 1903년 창단됐으며 갈라타사라이, 페네르바체와 함께 튀르키예 최대 도시 이스탄불에서 서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는 3대 명문 구단 중 하나다. 1부리그 우승도 가장 최근에 달성했던 2020-2021시즌을 비롯해 총 16번을 차지, 갈라타사라이(24회), 페네르바체(19회)에 약간 뒤지고 있으나 3대 명문이라고 해도 충분할 정도의 위업을 자랑하는 중이다.
한국에선 과거 튀르키예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2002 한일 월드컵 3위를 차지한 세뇰 귀네슈 감독이 두 차례 지휘봉을 잡았던 팀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베식타시는 2024-2025시즌 성적 부진으로 튀르키예 1부리그 19개 구단 가운데 5위까지 성적이 내려갔다. 18경기에서 승점 30을 기록 중인데 갈라타사라이(승점 50), 페네르바체(승점 42)를 따라잡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 3위 삼순스포르(흥점 36)부터 따라잡아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티켓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베식타시 회장 선거가 끝내고 새 수장이 오면서 솔샤르 감독을 내정한 것이다. 베식타시는 지난해 11월 네덜란드 레전드 수비수 출신 히오반니 판 브롱크호르스트 감독을 경질하고 새 사령탑을 찾은 끝에 솔샤르 감독과 사인하게 됐다.
솔샤르 감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전성기를 누리던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특급 조커'로 명성을 날렸던 공격수였다.
한국에선 스타플레이어 안정환이 '미드필더'라고 불러 화제가 되기도 했다.
1996년부터 2007년까지 맨유에서 선수 생활을 하다가 은퇴했고 지도자로 변신한 뒤에도 2018년부터 2021년까지 맨유 지휘봉을 잡았으나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솔샤르 감독은 이후 4년 가까운 공백 끝에 새 직장을 튀르키예에서 잡게 됐다.
솔샤르 감독은 지난 2023년 2월 대한축구협회가 대표팀 새 감독을 찾을 때 높은 단계 후보까지 올랐으나 위르겐 클린스만에 밀려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솔샤르 감독이 튀르키예에 가면서 그보다 앞서 맨유에서 지휘봉을 잡았던 조세 무리뉴 감독의 페네르바체와 격돌이 더욱 치열해지게 됐다. 맨유 전 감독끼리 지략싸움을 펼치게 된 셈이다.
사진=베식타시 구단 /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