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도 이적을 앞두고 SSC나폴리의 세리에A 우승을 이끌었던 3인방이 모두 팀을 떠나게 됐다.
이탈리아 매체 '풋볼 이탈리아'는 16일(한국시간)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는 파리 생제르맹(PSG) 이적을 준비하면서 나폴리에 작별 인사를 하는 영상을 올렸다"라고 보도했다.
2001년생 조지아 윙어 흐비차는 현재 나폴리를 떠나 프랑스 리그1 강호 PSG 이적이 매우 근접한 상황이다.
프랑스 유력지 'RMC 스포츠'는 지난 14일 "PSG와 나폴리는 흐비차 이적 조건을 두고 합의했다"라며 "두 구단은 현재 문서를 교환하고 있으며, 흐비차는 파리행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에 나폴리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 정보에 따르면 PSG가 나폴리에 지불한 이적료는 약 7000만 유로(약 105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흐비차는 PSG와 4년 6개월 동안 계약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덧붙였다.
각종 매체들이 흐비차의 PSG 이적이 근접했다는 소식을 연달아 전한 가운데 흐비차가 직접 나폴리 팬들에게 보내는 작별 인사가 담긴 영상을 올리면서 큰 변수가 없는 한 흐비차의 이적은 조만간 성사될 것으로 예상된다.
매체에 따르면 흐비차는 영상을 통해 "힘들지만 이제 작별 인사를 해야 할 때가 됐다"라며 "난 여기서 놀라운 시간을 보냈고, 많은 추억을 공유했고, 많은 놀라운 감정을 경험했다. 나폴리는 내 집이었고, 여러분들 덕분에 기분이 좋았다"라며 팬들에게 인사와 감사를 전했다.
그는 "우리가 함께 걸어온 길은 아직도 내 기억 속에 있고, 매우 감정적이다"라며 "나는 내 첫 번째 골과 결코 잊지 못할 감정을 기억한다"라며 "이 경기장에 처음 발을 디딘 순간, 여러분의 뜨거운 감정, 환호 그리고 에너지는 홈이든 원정이든 항상 특별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폴리는 축구의 도시이고, 나폴리는 축구와 함께 살고 있으며, 난 이 위대한 역사의 일부가 되어 기쁘다"라며 "난 이곳 경기장 안팎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난 사람으로서, 선수로서 성장했다"라고 덧붙였다.
또 "이 유니폼을 입게 돼 큰 영광이었다. 클럽에서 일하는 모든 분들과 코치, 모든 스태프, 팀원, 팬 모두에게 감사드리고 싶다"라며 다시 한번 지금까지 나폴리에서 함께한 모든 이들에게 감사를 보냈다.
더불어 "안녕이라고 말하지만, 여러분은 항상 내 마음속에 있을 거고, 우리가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매우 실망했다는 건 알지만, 언젠가는 모든 걸 말해주겠다"라며 "여러분의 성공을 기원한다. 이 도시와 이 사람들에게 스쿠데토를 안겨주고 싶다"라며 자신이 떠나도 나폴리가 세리에A 우승을 할 수 있기를 기원했다.
흐비차는 2022-23시즌 입단 동기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함께 나폴리에서 센세이셔널한 활약을 펼쳤다. 2023년 여름 고작 1500만 유로(약 227억원)에 영입된 흐비차는 같은 시기에 영입된 김민재처럼 합류하자마자 나폴리 핵심으로 활약하면서 팀을 이끌었다.
흐비차는 지난 시즌이 나폴리 데뷔 시즌이었음에도 모든 대회에서 43경기에 나와 14골 17도움을 기록하는 어마어마한 활약을 펼쳤다. 리그에서도 34경기 12골 13도움을 기록하면서 세리에A 최고의 '크랙(경기의 흐름을 뒤집을 수 있는 역량을 지닌 선수)'으로 평가받았다.
흐비차 활약에 힘입어 나폴리는 33년 만에 세리에A 우승을 거머쥐면서 리그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흐비차도 세리에A 도움왕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세리에A MVP로도 선정되면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지난 시즌엔 45경기 나와 11골 9도움을 기록했는데, 올시즌 리그 17경기에서 5골 3도움을 올리며 나폴리의 세리에A 선두 경쟁을 돕고 있다.
올시즌 안토니오 콘테 감독과 함께 커리어 두 번째 세리에A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상황임에도 흐비차는 현재 이적을 하기로 결정했다. 나폴리는 흐비차를 지키길 원했지만 흐비차가 이적을 원하면서 이적 협상이 이뤄졌다.
콘테 감독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흐비차가 클럽을 떠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라며 "그와 대화를 나눴고, 즉시 이적하고 싶다는 흐비차의 계획을 확인했다"라고 말했다.
이적료 협상이 합의에 이르렀고, 흐비차도 작별 영상을 올리면서 팬들은 이제 흐비차가 PSG 유니폼을 입는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PSG에 입성할 경우 흐비차는 이강인과 함께 뛰게 되면서 다시 한번 한국 선수와 인연을 맺게 된다. 그는 과거 러시아의 루빈 카잔에서 뛰며 황인범(페예노르트)과 호흡을 맞췄고, 나폴리에선 김미재와 함께 세리에A 우승을 이끌었다.
한편 흐비차의 이적이 임박함에 따라 2022-23시즌 나폴리의 33년 만에 세리에A 우승을 이끈 주역 3총사(김민재, 빅터 오시멘,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모두 클럽을 떠나게 됐다.
가장 먼저 팀을 떠난 건 세리에A 베스트 수비수 김민재였다. 나폴리의 수비를 책임져 세리에A 올해의 수비수로 선정됐던 김민재는 리그 우승을 한 후 곧바로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의 러브콜을 받아 독일로 향했다.
김민재 다음으로 나폴리를 떠난 선수는 나이지리아 공격수 빅터 오시멘이다. 2022-23시즌 리그 30경기에서 26골을 터트리며 이탈리아 세리에A 득점왕에 오른 오시멘은 2024-25시즌을 앞두고 튀르키예 명문 갈라타사라이로 향했다. 다만 영구 이적이 아닌 1시즌 임대여서 시즌이 끝나면 오시멘은 나폴리로 돌아간다.
오시멘이 떠난 지 약 6개월이 지나 흐비차도 PSG 이적을 준비 중이다. 글로벌 축구매체 '블리처 풋볼'도 "나폴리의 2022-23시즌 세리에A 우승 시절의 스타들이 이적했다"라며 우승 주역 3명이 모두 클럽을 떠나는 상황을 주목했다.
사진=블리처 풋볼 SNS, 연합뉴스, 나폴리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