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1-16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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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최고 유망주' 양민혁, '또또 명단제외' 토트넘 괜히 갔나...'프로경험 X' 유망주에 밀려 2G 연속 수모→감독은 언급조차 없다

기사입력 2025.01.16 12:18 / 기사수정 2025.01.16 12:18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한국 최고의 유망주 양민혁이 토트넘 홋스퍼에서는 철저히 외면 받고 있다. 5부리그 팀과의 경기에서도 명단 제외되더니 이어진 경기에서는 프로에서 뛰어본 적이 없는 유망주들에게 밀려 2경기 명단 제외됐다. 특히 감독이 양민혁에 대한 언급을 전혀 하지 않고 있어 심각하다.

토트넘은 1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원정 경기서 손흥민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1-2로 졌다.

이날 양민혁은 벤치에도 앉지 못했다. 벌써 2경기 연속 명단 제외다. 직전 탬워스와의 FA컵 3라운드에서도 명단 제외됐던 양민혁은 이번 아스널전에서는 프로 경기를 뛴 적도 없는 유망주 두 명에게 밀려 명단에 들지 못했다.



한국 축구가 자랑하는 유망주인 만큼, 자존심이 크게 상할 수 있는 상황이다.

양민혁은 2006년생으로 지난해까지 고등학생 신분이었다. 그럼에도 강원FC 소속으로 K리그1에 데뷔해 리그 전 경기를 뛰며 12골 6도움이라는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K리그 역사를 돌아봐도 양민혁만큼 데뷔 시즌에 센세이셔널한 활약을 보여준 선수가 없었다.

과거 2010시즌 전남 드래곤즈에서 데뷔 후 프리미어리그 선덜랜드로 직행했던 지동원이 7골 3도움을 기록했던 걸 고려하면 양민혁의 기록이 얼마나 대단헀는지 알 수 있다.

때문에 양민혁이 지난해 7월 토트넘과 사전 협상을 마쳤을 때 그 누구도 의문을 제기하지 못했다. K리그1에서 보여준 게 워낙 많았기에 오히려 데뷔 시즌에 이 정도로 해야 프리미어리그로 갈 수 있다는 모범사례와도 같았다.


실제로 양민혁은 지난 시즌 강원의 리그 준우승을 이끌었고, K리그 MVP 후보 선정과 영플레이어상 수상, 시즌 베스트 11 선정 등 왜 토트넘이 자신을 원했는지 스스로 증명했다.



그러나 토트넘에 와서는 상황이 크게 바뀌었다. 도저히 커리어가 풀릴 기미가 안 보인다. 아무리 영국 입성 첫 시즌이고, 영국 축구와 한국 축구의 수준 차이가 크게 난다고 하지만 이 정도로 외면하는 건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양민혁은 1월 1일부로 토트넘에 공식 합류한 선수가 됐다. 이를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알리며 공식화했다. 하지만 정작 토트넘은 등번호도 배정하지 않고, 구단 홈페이지에도 등록하지 않으면서 없는 선수 취급했다. 이 상황이 일주일 하고도 이틀 넘게 이어졌다.

양민혁이 등번호 18번을 받은 건 지난 9일 리버풀과의 카라바오컵 준결승 1차전을 앞두고서였다. 토트넘은 과거 위르겐 클린스만, 저메인 데포, 해리 케인, 페르난도 요렌테 등 세계적 공격수들이 달았던 18번을 양민혁에게 배정했다. 그리고 리버풀전 명단에 양민혁을 포함하며 활용 가능성을 기대하게 했다.

리버풀전서 데뷔전을 치르진 못했으나 양민혁은 벤치에서 팀 승리를 지켜보며 순조롭게 적응하는 듯했다.



그러나 데뷔전이 유력해보였던 5부리그 탬워스전에서 명단 제외되며 꼬이기 시작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5부리그팀을 상대로도 양민혁의 기량을 점검하지 않았다.

이어 아스널전에서도 양민혁을 명단 제외했는데, 정작 양민혁 대신 벤치에 포함된 선수 중에는 칼럼 올루세시, 마라치 하디 등 프로에서 뛰어본 적이 한 번도 없는 어린 선수 두 명이 포함됐다. 양민혁이 이들에게도 밀린 것이다.

더욱 심각한 건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양민혁을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경기 후에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에 대해서만 말했을 뿐 양민혁에 관한 언급은 일체 하지 않았다.

지금 상황만 놓고보면 토트넘 이적은 잘못된 선택이었다. 실전 경험을 통해 잠재력을 발전시키는 게 중요한 유망주 시기에 기회를 못받는다면 엄청난 손해다. 임대를 통해 더 많은 기회를 찾아 나서는 방법도 고려해 볼 만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출전 기회를 주지 않을 거라면 양민혁이 경험이라도 쌓을 수 있게 임대를 보내는 방안을 고민해봐야 한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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