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1-16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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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6호골 쾅!→충격적 오심에 '미친 항의'…토트넘, 라이벌 아스널에 1-2 역전패+13위 추락 '강등권 위기'

기사입력 2025.01.16 08:30 / 기사수정 2025.01.16 08:30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손흥민이 시원한 선제골을 넣은 것 말고는 토트넘이 아무 것도 보여준 게 없는 경기였다.

판정도 석연치 않았다. 손흥민이 전반전 선제골 뒤 역전당하자 주심을 쫓아다니며 강력하게 아쉬움을 드러낼 정도였다, 세계적인 라이벌전으로 불리는 '북런던 더비'에서 토트넘이 이번 시즌 2전 전패를 당했다. 고개를 숙였다.

토트넘이 손흥민의 귀중한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아스널 원정에서 뒤집기 패배를 당한 채 물러났다.

이날 명단 포함 여부로 관심이 많았던 18세 유망주 양민혁은 지난 12일 FA컵 64강 원정 경기에 이어 다시 한 번 명단에서 빠졌다.

호주 출신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1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경기장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2024-202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1R 원정 경기에서 손흥민이 선제골을 넣고도 공격수 도미니크 솔란케의 자책골과 상대 멀티 공격수 레안드로 트로사르의 역전골로 인해 1-2로 역전패하고 말았다.



이날 패배로 토트넘은 최근 프리미어리그 5경기에서 1무 4패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고 말았다.

토트넘은 정확힌 한 달 전인 지난달 16일 강등권 사우샘프턴을 적지에서 손흥민의 1골 2도움 묶어 5-0으로 대파한 것이 마지막 승리다. 이후 홈에서 리버풀에 3-6으로 대패한 토트넘은 이번 시즌 돌풍의 팀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원정 경기에서도 0-1로 졌다. 이후 홈으로 돌아와 울버햄프턴과 2-2로 비겼으나 새해 첫 경기였던 지난 4일 뉴캐슬과의 홈 경기에서 1-2로 역전패한 뒤 이날 북런던 더비에서 다시 한 번 역전패했다.


이번 시즌 극도의 침체를 드러내고 있는 토트넘은 총 21경기에서 7승 3무 11패, 승점 24를 기록하며 20개 팀 중 13위에 그치고 있다.

반면 아스널은 12승 7무 2패(승점 43)가 되면서 노팅엄을 끌어내리고 2위를 탈환했다. 선두 리버풀을 4점 차로 추격했다.


나흘 전 FA컵 64강 5부리그 탬워스전에서 전방 스리톱을 모두 백업으로 채웠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날 다시 최정예 공격진을 들고 나왔다.



토트넘은 4-3-3 전형으로 나섰다. 이달 초 영입된 안토닌 킨스키 골키퍼가 골문을 지킨 가운데 제드 스펜스, 아치 그레이, 라두 드라구신, 페드로 포로가 수비를 구성했다. 루카스 베리발, 이브 비수마, 파페 사르가 미드필더로 나섰다. 손흥민, 솔란케, 데얀 쿨루세브스키가 전방에서 득점을 노렸다.

홈팀 아스널 역시 4-3-3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다비드 라야가 문지기로 나섰다. 유리엔 팀버, 윌리엄 살리바, 가브리엘 마갈량이스, 마일스 루이스스켈리가 수비진을 구성했다. 마틴 외데고르, 토마스 파티, 데클런 라이스가 중원을 형성했고, 라힘 스털링, 카이 하베르츠, 트로사르가 최전방 스리톱으로 호흡을 맞췄다.

토트넘에 부상자가 많아 양민혁이 벤치 한 켠은 차지할 것으로 여겨졌으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날도 냉정했다. 총 9명의 대기 선수 가운데 10대 유망주는 양민혁과 포지션이 겹치는 17세 윙어 마이키 무어, 그리고 최전방 공격수로 뛸 수 있는 윌 랭크셔 등 두 명이었다.

브라질 전 국가대표 히샬리송이 부상에서 회복함에 따라 이날 벤치 명단에 올랐고 후반 손흥민과 교체투입됐다.



예상대로 주도권은 홈팀 아스널이 잡았다. 아스널은 지난해 10월 토트넘 원정에선 특유의 유기적인 패스 축구를 버리고 선 굵은 축구로 노선을 바꾼 끝에 세트피스 한 방으로 승리를 챙긴 적이 있다. 이날은 다시 토트넘을 밀어붙이는 축구로 홈팀 관중의 응원과 어우러진 경기를 시작했다.

아스널은 전반 3분 루이스스켈리가 공을 탈취한 뒤 스털링에게 연결했다. 페널티지역 안에서 스털링이 슈팅을 하려고 했으나 킨스키가 재빨리 뛰쳐나와 잡아냈다.

전반 13분엔 노르웨이 테크니션 외데고르의 크로스가 라이스를 거쳐 트로사르에게 연결됐다. 트로사르의 슈팅이 드라구신의 몸을 맞고 나왔다. 이를 다시 미드필더 파티가 중거리포로 연결했으나 골문을 벗어났다.

토트넘은 선수 개개인의 기량에서 아스널에 밀렸다. 젊은 선수들이 많다보니 경기 장악력이 떨어졌다.

하지만 이를 일거에 뒤집은 것이 바로 손흥민의 선제골이었다.

전반 21분 쿨루세브스키의 강력한 오른발 슈팅이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힌 토트넘은 4분 뒤 손흥민의 선제골이 터지면서 웃었다.



최근 부진으로 비판을 받고 있는 손흥민은 이날도 조용했으나 세트피스 상황에서 아크 뒤쪽으로 물러났다가 문전 혼전 뒤 볼이 자신의 앞으로 떨어지자 지체 없이 오른발 중거리 발리슛을 때렸다. 볼은 원정팀 골문 오른쪽 하단을 시원하게 가르는 첫 골로 완성됐다.

손흥민은 코너킥 지점으로 달려가면서 아스널 6만 관중에게 알리듯 '쉿' 세리머니를 했다. 오른손 검지를 입에 대면서 자신이 아스널 킬러임을 알렸다.

이 골로 손흥민은 리그 5경기 만에 골을 추가하며 프리미어리그 시즌 6골을 기록하게 됐다. 손흥민은 2라운드 에버턴과의 홈 경기서 멀티골을 기록했고, 8라운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에서 3호골을 넣었다. 이후 5경기 동안 침묵했던 손흥민은 지난해 12월 첼시, 사우샘프턴을 상대로 2경기 1골씩 기록하며 이번 시즌 리그 5골을 기록 중이었다.

이후 침묵했으나 한 달 만에 골 맛을 봤다.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와 잉글리시 리그컵에서 각각 기록한 한 골, FA컵에서 찍은 어시스트 하나를 합치면 이번 시즌 공식전 공격포인트는 8골 7도움이 됐다.



손흥민은 이날 득점으로 프리미어리그 통산 126골을 기록, 토트넘 레전드 공격수인 아일랜드 출신 로비킨과 동률을 이루게 됐다. 프리미어리그 통산 득점 순위는 공동 17위까지 상승했다. 손흥민은 한 골 더 추가하면 네덜란드 레전드 공격수로 첼시에서 활약했던 지미 플로이드 하셀바인크와 나란히 127골이 되면서 공동 16위에 오른다.

하지만 토트넘은 손흥민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동점골을 내줬다. 전반 40분 코너킥 상황에서 가브리엘 마갈량이스의 헤더가 골망을 흔든 것이다. 이후 공이 수비 가담한 솔란케 몸에 맞고 들어간 것으로 판정되면서 공식 기록은 솔란케의 자책골로 기록됐다.

다만 이 골은 경기 후 논란이 될 여지가 있었다.

코너킥이 선언되기 전 포로와 트로사르의 경합 상황에서 포로가 걷어낸 공이 트로사르 맞고 아웃됐기 때문에 원래 골킥이 선언되는 게 마땅했지만 주심이 이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코너킥을 선언했고 결국 문제의 골이 터지고 말았다.

명백한 오심이었다. 손흥민은 전반 종료 뒤 주심을 계속 쫓아가며 뭔가를 강력하게 항의했는데 이를 문제 삼은 것으로 보인다.



주심의 무능이 겹치면서 억울하게 동점골을 내준 토트넘은 전반 종료 직전 통한의 역전 결승포를 내주고 말았다. 전반 44분 역습 상황에서 왼쪽 측면에 있던 트로사르가 공을 잡았다. 트로사르는 반대편으로 내주지 않고 왼발로 직접 마무리해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들어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사르와 비수마 등 중앙 미드필더 두 명을 빼고 브레넌 존슨, 제임스 매디슨을 넣어 공격을 강화했으나 아스널의 우위가 계속됐고 골은 터지지 않았다.

후반 10분 독일 출신 장신 멀티 공격수 하베르츠가 오른쪽 측면 크로스 때 노마크 헤더 찬스를 잡았으나 킨스키가 잡아냈다.

라이스는 후반 27분 역습 상황에서 오른발 중거리 슛을 날렸으나 이 역시 킨스키를 뚫지 못했다.



토트넘이 변변한 공격을 하지 못하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후반 31분 손흥민을 빼고 이번 시즌 전반기 내내 부상으로 시달린 히샬리송을 집어넣었다. 손흥민은 선제골 기억을 잊은 듯 표정이 어두웠다.

결국 토트넘은 손흥민의 선제골 한 방 말고는 별다른 찬스를 잡지 못한 채 패했다.

강등권 중 순위가 가장 높은 18위 울버햄프턴이 승점 16으로, 토트넘과 8점 차에 불과하다. 토트넘 입장에선 이렇게 계속 지다간 조만간 강등권 전쟁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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