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양민혁의 데뷔 여부는 예단할 수 없지만, 양민혁이 아스널전 명단에 포함되는 것은 유력한 분위기다.
토트넘 홋스퍼 스쿼드에서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어 유스 선수들이 벤치에 앉을 수밖에 없는 탓이다. 양민혁은 다가오는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에서 또래 선수들과 함께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 지난 리버풀과의 카라바오컵(리그컵) 4강 1차전 이후 또다시 빅클럽과의 경기를 눈 앞에서 생생하게 지켜볼 수 있는 것이다.
영국의 수도 런던을 연고로 하는 축구 클럽들의 소식을 다루는 매체 '풋볼 런던'은 15일(이하 한국시간) 아스널과의 경기를 앞두고 토트넘이 아스널전에서 기용할 수 있는 선수들을 살펴보면서 양민혁이 스쿼드에 포함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매체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북런던 더비에서 선택할 수 있는 모든 옵션"이라며 양민혁을 아스널전에 출전 가능한 미드필더로 분류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지휘하는 토트넘은 16일영국 런던에 위치한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아스널과 2024-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PL) 21라운드에서 아스널과 맞대결을 벌인다. 현재 아스널은 승점 40점으로 리그 3위, 토트넘은 승점 24점으로 리그 13위에 위치해 있다.
만약 토트넘이 이번 경기에서 승점 3점을 확보한다면 12위로 오를 수 있다. 승점 1점 차로 토트넘을 뒤쫓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1라운드에서 승리하더라도 토트넘이 도망간다면 순위를 뒤집지 못하기 때문이다. 반면 토트넘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밀어내고 12위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몇 계단씩 껑충 뛰어오르는 것은 아니지만 중상위권 도약을 위한 발판은 충분히 마련 가능하다.
약 한 달 만에 공식경기 2연승에 성공한 토트넘은 이 분위기를 아스널과의 라이벌 더비까지 끌고가 승점을 따내겠다는 생각이다. 토트넘은 앞서 리버풀과의 카라바오컵 4강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고, 탬워스(5부리그)를 상대한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라운드(64강)에서는 연장 혈투 끝에 3-0 승리를 거뒀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준우승팀인 아스널은 최근 몇 시즌 동안 토트넘을 압도했다. 실제로 토트넘은 최근까지 치른 다섯 번의 북런던 더비에서 1무 4패를 거두면서 한 번도 아스널을 이기지 못했다. 이번 시즌 아스널이 홈에서 무패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토트넘 입장에서는 불안 요소다.
부상자가 많다는 것도 걱정거리다. 토트넘은 주전 골키퍼인 굴리엘모 비카리오, 주전 센터백 듀오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미키 판더펜은 물론 데스티니 우도기를 비롯해 벤 데이비스, 로드리고 벤탄쿠르 등 주요 자원들이 모두 부상으로 쓰러진 상태다. 가장 최근 경기였던 탬워스전이 끝난 뒤에는 티모 베르너가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풋볼 런던'은 이를 두고 "부상은 이번 시즌 토트넘에 호의적이지 않았고, 아직 가라앉지 않을 듯하다"면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1군 선수들 중 8명을 치료실에 두고 있고 그들은 경기에 출전할 수 없으며, 골키퍼 프레이저 포스터도 질병으로 인해 지난 3경기에 결장한 상태이기 때문에 출전 여부가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부상자 명단에 추가된 선수는 탬워스와의 경기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입은 티모 베르너다. 좋은 소식은 공격수인 히샬리송이 부상에서 회복한 뒤 출전이 가능하다는 것"이라며 히샬리송의 복귀가 그나마 토트넘에 희소식이라고 했다.
'풋볼 런던'은 그러면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북런던 더비에서 선택할 수 있는 모든 선수들을 살펴봤는데, 양민혁의 이름도 포함되어 있었다. 매체는 양민혁을 이브 비수마, 제임스 매디슨, 루카스 베리발, 데얀 쿨루세브스키, 그리고 파페 마타르 사르와 함께 미드필더로 분류했다.
물론 양민혁이 선발로 출전할 가능성은 굉장히 낮다. 아스널이 강적인 데다 경기 자체가 상당히 중요하기 때문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 도미닉 솔란케, 쿨루세브스키 등 기존 주축 자원들로 선발을 꾸릴 전망이다. 세 선수들은 모두 탬워스전에 교체로 출전해 체력 부담을 안고 있지만 팀의 상황이 여의치 않아 아스널전에서 선발로 출전해야 한다.
그나마 양민혁에게 다행인 점은 아스널전 명단 포함을 기대해도 괜찮다는 것이다.
'풋볼 런던'은 토트넘이 양민혁을 비롯해 18명의 선수들 중 베스트 일레븐을 선택할 수 있다고 했는데, 교체명단까지 고려하면 양민혁은 선발에서 제외되더라도 벤치에 앉을 수 있다. 팬들은 마이키 무어나 윌 랭크셔, 칼럼 올루세시 등 토트넘 유스 출신이고 나이가 비슷한 선수들과 함께 벤치를 지키는 양민혁의 모습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알피 도링턴이 임대를 떠났다는 점도 양민혁의 교체 명단 포함 가능성을 높여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1군 선수들이 줄부상을 당한 이후 최근까지 유스 자원들을 벤치에 앉히고는 했다. 출전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었지만 교체 명단에 포홤되는 것만으로도 유스 선수들은 큰 경험을 얻을 수 있다. 지난 리버풀전에서 처음으로 경기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양민혁의 아스널전 명단 합류가 기대되는 이유다.
다만 양민혁의 출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교체카드를 사용하더라도 1군 경기에 출전한 경험이 있는 무어 정도를 투입할 수는 있겠으나, 토트넘 합류 이후 1군 경기를 소화한 경력이 전무한 데다 아직 팀 분위기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양민혁을 북런던 더비처럼 중요한 경기에 깜짝 투입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토트넘 홋스퍼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