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세계적인 명장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아내와 만난지 30년 만에 헤어졌다. 결혼을 기준으로는 10년 만이다.
오랜 '기러기 아빠' 생활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현지 보도에 의하면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난 2019년부터 가족과 떨어저 홀로 맨체스터에서 생활했다. 몸이 멀어지니 마음도 멀어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스페인 매체 '스포르트'의 보도를 인용해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그의 아내 크리스티나 세라가 30년 만에 결별했다. 맨체스터 시티의 감독인 과르디올라 감독과 세라는 2014년 바르셀로나에서 소규모 결혼식을 통해 부부가 됐지만, 이제 각자의 길을 걷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또 "두 사람이 이혼하기로 결정한 것은 지난해 12월이며, 이 사실은 두 사람과 가까운 지인들만 알고 있었다"면서 "둘은 신뢰하는 사람들과 가족들에게 더 이상의 정보를 공개하지 말 것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며 과르디올라 감독과 세라가 결별 사실을 철저하게 숨겼다고 설명했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과르디올라 감독과 그의 아내 세라는 30년 전인 1994년 처음으로 만나 관계를 쌓았다. 당시 FC바르셀로나에서 수준급 수비형 미드필더로 이름을 날렸던 과르디올라 감독은 유명 디자이너인 안토니오 미로의 모델로 활동하고 있었고, 바르셀로나 매장에서 세라를 만나 사랑에 빠졌다.
브라질 출신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였던 세라는 현재는 패션 업계에서 자신의 이름을 내건 브랜드이자 가족 회사인 '세라 클라레'를 운영하며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의 커리어가 결혼 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현 시점 세계 최고의 감독으로 평가받는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난 2016년부터 10년째 프리미어리그(PL)의 부호 클럽 맨체스터 시티를 지도하고 있는데, 세라는 브랜드 운영 때문에 맨체스터에 거주하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장거리 연애로 시작했던 두 사람은 바르셀로나에 집을 구하면서 동거 생활을 시작했고, 과르디올라 감독이 바르셀로나를 떠나 바이에른 뮌헨에 부임했을 때에도 함께 독일 뮌헨으로 건너갔다. 그러나 세라의 일이 바빠지면서 다시 함께 지내기 힘들어진 모양이다.
'데일리 메일'은 "세라는 2019년 세라 클라레를 관리하기 위해 맨체스터를 떠나 바르셀로나로 돌아갔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정기적으로 스페인을 방문했다"며 과르디올라 감독이 그동안 기러기 아빠 생활을 했다고 밝혔다.
매체는 그러면서 "과르디올라 감독은 2023년 5월 닷새 정도의 휴식이 주어졌을 때 축구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레알 마드리드와의 경기가 끝난 직후 바르셀로나에 가서 아내와 딸을 만났다며, 이런 시간이 자신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그러나 3일마다 경기가 있는 일정을 소화하면 그럴 여유가 없다고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다행인 건 과르디올라 감독이 아내와 결별한 이후에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두 사람이 헤어진 이유가 성격 차이가 아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한때 최악의 부진에 빠졌던 맨시티가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혼을 결정한 이후 다시 반등에 성공했다는 점은 꽤나 흥미롭게 다가온다. 맨시티는 지난달 29일 레스터 시티전 2-0 승리를 시작으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4-1 승)과 살포드 시티(4부리그)와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경기(8-0 승)까지 3연승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린 상태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