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1-12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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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이순재도 울고 후배들도 울고…"학생들에게 미안해" [KBS 연기대상]

기사입력 2025.01.12 00:55 / 기사수정 2025.01.12 01:31



(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대상' 이순재가 뭉클한 소감을 남겼다. 

11일 '2024 KBS 연기대상'이 방송됐다. 장성규, 서현, 문상민의 사회로 지난해 12월 31일 녹화를 진행했고, 이날 전파를 탄 것. 당초 생방송 예정이었으나 연말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로 인해 국가애도기간이 이어지면서 녹화방송으로 변경됐다. 

이날 '개소리'의 배우 이순재가 대상을 수상했다. 그는 이름이 호명된 뒤 김용건가 백성현의 부축을 받아 무대로 향했고, 대상 시상자인 최수종의 손을 잡고 무대 중앙에 섰다. 

이순재는 "오래 살다 보니 이런 날도 있다"면서 " KBS TV가 대한민국 방송 역사를 시작한 해가 1961년도, 12월 31일이다. 제 기억은 그렇다. 방송은 그다음에 본격적으로 나갔지만. 방송의 역사를 시작한 KBS TV. 물론 첫 작품은 '나도 인간이 되련다'다. 나도 출연했다. 선배님들 모시고 조그만 역할이지만 했다. 그러고 KBS에서 활동을 하다가 TBC가 전속계약을 한다고 계약금을 준다고 해서 건너갔다. 건너갔다가 1980년 언론통폐합 때 다시 왔다"며 자신과 KBS의 역사를 짚었다. 



그러면서 "그 후로는 출연할 기회가 많이 없었다. 그건 어쩔 수 없다. 적절한 배역이 없으면 출연 못하는 게 당연한 거다. 언젠가 한번 기회는 오겠지 하고 준비는 하고 있었다"며 "오늘 이 아름다운 상, 귀한 상을 받게 됐다. 우리 같은 경우는 전부 공로상 아니냐. 60세 넘어도 잘하면 상 주는 거다. 공로상이 아니다. 연기는 연기로 평가 해야지 인기나 다른 조건으로 평가하면 안 된다. 그게 바로 미국의 아카데미다"라며 '공로상'이 아닌 '대상'을 받았다는 점에서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또한 그는 "근데 이 상은 나 개인의 상이 아니다. 아시다시피 '개소리'에는 소피를 비롯해 수많은 개가 나온다. 그 개들도 한몫 다 했다. 그리고 파트마다 다 맡은 역할이 있다. 얘들이 최선을 다했다"며 "거제가 네시간 반이 걸린다. 그걸 20회 이상 왔다갔다하면서 찍은 드라마"라는 말로 작품에 대해 얘기했다. 

눈물도 보였다. "내가 이 자리에서 양해를 구하고 싶은 건 감사할 학생들이 있다. 제가 아직까지도 총장님이 배려를 해줘서 가천대학교 교수로 13년째 근무하고 있다"는 그는 "학생들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지도를 한다. 작품을 정해서 한 학기 동안 연습해서 기말에 발표하는 거다. ('개소리' 촬영이) 오래 걸리니까 안 되겠더라. '정말 미안하다. 교수 자격이 없다'고 했더니 '선생님 모처럼 드라마 하시니까 괜찮다. 염려 마라'고 하더라.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이 이야기를 하다 이순재가 눈물을 쏟자, 기립해 박수르 보내던 후배 배우들 역시 눈물을 흘렸다. 이순재는 "그 학생들을 믿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오늘의 결과가 온 걸로 알고 있다"고 말해 뭉클함을 안겼다. 

사진 = KBS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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