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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거전' 채수빈 "수어 칭찬 많이 받아, 희화화 논란은 죄송"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5.01.08 14:31 / 기사수정 2025.01.08 14:31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채수빈이 ‘지금 거신 전화는’에서 열연한 소감을 밝혔다.

MBC 금토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에 출연했던 채수빈은 8일 서울 강남구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진행한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되게 많은 사랑을 주셔서 아직 실감이 잘 안 난다. 해외에서 반응이 좋다 보니까 해외 팬분들이 단체 관람한 영상 뜨는 거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다"라고 밝혔다.

4일 종영한 MBC 금토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은 협박전화로 시작된 정략결혼 3년 차 쇼윈도 부부의 시크릿 로맨스릴러로 5.5%에서 출발해 최고 시청률 8.6%로 종영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여주인공 홍희주를 연기, 초반 수어로 극을 끌어나간 채수빈은 "쉽지 않았다"라고 털어놓았다.

채수빈은 "일상생활에서 쓰지 않는 언어이다 보니까 어려웠다. 언어로 표현하는 게 되게 많지 않나. 그런데 그걸 못하다 보니 배우로서 역할을 표현하는데 있어 한정된다고 느껴져 어려웠다. 수어를 연습해서 하는 거지만 희주에게는 그게 언어 소통 방식이다. 우리가 말을 신경 써서 하지 않듯이 수어가 물 흐르듯 나올 수 있었으면 좋겠더라. 작품을 하기로 결정한 이후로 '선생님 연결해 주세요. 연습하고 싶어요'라고 말하며 많이 사람들을 괴롭혔다"라며 웃어 보였다.

이어 "그 와중에도 한국 수어도 있고 외국 수어는 다르고 뉴스 통역 같은 건 또 다르다. 드라마 팀에서도 수어라는 언어를 사용하는 작품을 해본 경험이 있는 게 아니라 시행착오를 느꼈던 것 같다. 이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고 잘해내고 싶어 욕심을 냈는데 칭찬해 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라며 돌아봤다.

채수빈은 "촬영에 들어가기 두 달 전부터 매일 연습했다. 수어 분량이 많았는데 통역 신이 더 어렵더라. '좋아', '싫어' 이런 건 내 감정 표현히니 내 템포에 맞춰 연기하면 되는데 통역 신은 다른 누군가가 말하는 걸 통역하다 보니 속도를 맞춰야 해서 어려웠고 쉬운 수어들이 아니었다. 국제 수어이기도 하고 '한국과 이집트의 상호보완적인' 이런 말들이었다. 안무를 해본 적 없지만 안무를 외우듯 술술 나오게 하고 싶었다. 녹음본을 받아서 매일 밤 연습을 하고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채수빈은 2024 MBC 연기대상에서 여자 우수상 미니시리즈 부문을 수상했다.

수상 소감 말미에 "드라마 희주 역할을 통해서 여러분들을 만나서 행복했습니다.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수어로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희주라는 역할을 통해서 수어라는 언어를 처음 배웠는데 예쁜 언어더라. 한편으로는 소외된 언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어나 영어나 다른 나라 언어들은 '헬로우, '곤니찌와', '땡큐' 같은 기본적인 언어는 대충 하지만 수어는 아는 분들은 알겠지만 '안녕하세요' 조차 잘 몰랐던 거다. 이 드라마를 통해서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게 소중하고 감사하다고 느꼈다. 희주라는 역할로 받는 상이다 보니 수어라는 언어를 통해 소통해 보고 싶어서 하게 됐다"고 답했다.

채수빈은 "배워보니까 손동작으로만 소통하는 게 아니라 표정 언어를 중요하게 생각하더라. 얼굴로 소통하는 부분이 되게 많아서 영상을 보고 선생님을 많이 따라하려고 애를 썼다. 잘한다는 칭찬을 많이 받았다. 재능이 있더더라. 회화까지는 쉽지 않을지 몰라도 초등학생, 요즘 초등학생들은 영어를 잘하니까 내가 초등학교 다닐 때 영어 실력, '안녕하세요', '밥 먹었어요' 정도는 되지않을까 한다"고 이야기했다.

뜻하지 않게 수어 희화화 논란도 일었다.

'지금 거신 전화는' 1회에서 수어통역사 희주가 ‘산’을 뜻하는 수어를 표현하던 중 발생한 방송사고 장면을 다루면서, 앵커가 해당 수어 표현인 가운데 손가락을 펼쳐 보이는 장면을 보여주는 등 수어를 희화화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제작진은 시청자 의견게시판에 “일부 수어 장면으로 심려를 끼친 점 사과드린다. 같은 잘못이 반복되지 않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사과문을 올렸다.

채수빈은 "우리 드라마가 소통에 관련된 이야기인데 조금 더 예민하게 봤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부분에 대해 죄송한 마음이 있다. 그럴 의도는 아니지만 그런식으로 비치고 느껴져서 죄송하다"라며 주연 배우로서 사과했다.



채수빈은 2014년 데뷔한 뒤 다양한 작품과 역할을 거치며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드라마 '원녀일기', '스파이', '발칙하게 고고', '파랑새의 집', '구르미 그린 달빛',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 ‘로봇이 아니야’, ‘반의반’, ‘너와 나의 경찰수업’, ‘더 패뷸러스’, ‘지금 거신 전화는’ 영화 '테이크 아웃', '엠보이', '밤과 함께', '로봇, 소리', ‘새콤달콤’, ‘하이재킹’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 '블랙버드', ‘앙리할아버지와 나’, ‘셰익스피어 인 러브’ 등에 출연했다. 

체수빈은 "방송이 오픈하고 팬분들이 사랑해 주시고 좋은 말씀을 해주실 때 멋진 직업이고 소중하다는 생각을 한다. 삶의 활력소가 됐다는 이야기 아닌가"라며 배우라는 직업에 만족했다.

그러면서도 "'지금 거신 전화는'을 하면서 되게 많은 어려움에 부딪혔는데 개인적으로 많은 공부가 됐고 좋은 성장통이 된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아무래도 희주가 말로 대사를 전달하는 인물이다 보니 표현들에 있어서 약간 손발이 묶인 느낌이 들었다. 평소에 내가 표현하는 것들로 하지 못하다보니 답답함이 있었고 지나고 나서는 개인적으로 더 이렇게 해볼걸 저렇게 해볼걸 아쉬움도 남기도 한다. 연기적으로 이런저런 걸림돌에 부딪힐 때가 제일 고통스러운 것 같다. 많이 스트레스도 받고 힘들었는데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니 이번 경험을 통해 다음은 또 능숙하게 대처해서 다채롭게 표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채수빈은 "아직 나아가야 할 길이 멀고 높고 잘해 나갈거라는 믿음이 스스로에게 있다"라며 미소지었다.

채수빈은 "사실 촬영하다보면 내 마음처럼 되는 게 아니지 않나. 체력적으로 한계를 느낄 때도 있고 자동차 납치신같은 경우에는 시청자가 보기에는 한테이크로 가는 느낌이지만 그렇지 않다. 세트에서 촬영을 했는데 장점이 차는 멈춰있고 배경은 소스를 딴다. 찍기 힘든 것들을 찍을 수 있는 기법이어서 장점이지만 배경에 맞춰 모든 신을 끊어 찍어야 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한 신을 아침 10시부터 새벽 1시까지 촬영하고 다음날까지 넘어서 이틀을 찍었다. 나도 감정이 그라데이션돼서, 빌드업돼서 빵 터져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그 시간에 걸쳐서 하다보니 내 마음처럼 되지 않는 지점도 있다. 대중은 알 수 없으니 더 정신을 집중해 잘해내야 하는데 그런 아쉬움이 스스로에게 남은 것 같다"라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울어요. 그냥 울어요"라며 웃었다. 

그는 "이런저런 힘든 일 때문에 고민하고 주변 선배님들에게 이런 점들이 힘들다고 할 때 이렇게 아프지 않고 힘들지 않으면 좋은 연기가 나오지 않을 거라고, 너에게 좋은 시간이 될 거라고 하시더라. 단단히 마음을 먹고 더 잘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라며 다짐했다.

사진= 스타쉽엔터테인먼트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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