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바이에른 뮌헨 핵심 수비수 김민재가 무릎 통증이 있음에도 진통제로 버텨온 것으로 드러났다.
독일 매체 'TZ'는 23일(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 스타 김민재는 지난 몇 주를 진통제와 함께 싸웠다"라고 보도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2024-25시즌 전반기 일정을 모두 마치면서 겨울 휴식기에 들어갔다. 뮌헨의 다음 공식전은 2025년 1월 12일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와의 분데스리가 16라운드이다. 이때까지 선수들은 휴식을 취하고, 경기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1월 7일 오스트리아 클럽 잘츠부르크와 친선전을 가진다.
김민재도 귀중한 재충전 시간을 가진다. 특히 최근 부상이 있는데도 경기에 출전하기 위해 진통제를 맞고 경기를 뛴 것으로 알려졌기에 김민재는 드디어 부상에서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얻었다.
매체는 "바이에른 뮌헨의 수비스타 김민재는 시즌 전반기에 좋은 활약을 펼쳤다"라며 "고통에도 불구하고 이제 오랫동안 사랑받는 사람인 김민재는 겨울 휴식기를 고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민재는 출전 시간에 있어서도 괴물이다. 그는 이번 시즌 현재까지 분데스리가, UEFA 챔피언스리그, DFB-포칼컵까지 뮌헨의 24경기에 모두 출전했다"라며 "출전 시간으로는 미드필더 요수아 키미히가 2160분으로 앞서 있지만, 김민재는 2035분으로 올시즌 팀 내 출전시간 2위에 올라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 "그러나 뮌헨 수비 라인에서 오랫동안 사랑받는 선수로서의 역할은 부정적인 결과도 가져왔다"라며 "우리가 알게 된 대로 김민재는 몇 주 동안 무릎 문제를 겪었고 겨울 휴식기 전까지 진통제를 복용하며 헤쳐나갔다"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는 김민재가 직접 인정한 사실이다. 김민재는 지난 21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RB라이프치히와의 2024-2025 분데스리가 15라운드 홈경기에서 5-1 대승을 거둔 후 자신의 몸 상태를 고백했다.
매체에 따르면 김민재는 라이프치히전이 끝난 뒤 "11월 A매치 이후 경기 계획을 확인했는데 아직 8경기가 남아 있었다"라며 "당시 내 생각은 '이를 깨물고 어떻게든 이겨내자'였다"라고 밝혔다.
김민재는 라이프치히전 때 아쉬운 실수로 상대에게 실점을 내주면서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전반 2분 후방에서 투입된 패스를 로이스 오펜다가 하프라인 살짝 넘은 오른쪽 측면 부근에서 잡아 자신에게 달려든 김민재 압박을 이겨내고 순식간에 좋은 찬스를 만들어낸 것이다. 오펜다는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재빨리 파고든 뒤 크로스를 내줬다. 벤야민 세스코가 오른발 슛을 해 동점포 주인공이 됐다.
경기 몇몇 독일 매체들은 김민재의 플레이를 지적했다. 독일 유력 타블로이드지 빌트 역시 첫 골 내줄 때 실수를 지적하며 김민재에게 평점 3을 줬다. 독일 언론은 경기마다 선수 평가를 1~6점 사이로 매기며 점수가 낮을 수록 좋은 활약을 펼친 것으로 보면 된다. 김민재에게 평점 3을 줬다는 김민재가 눈에 띄지 않지만 무난한 경기를 했다는 뜻이다.
매체는 "오펜다를 상대하더 실점했다. 이후엔 안정적이었지만 우파메카노 만큼은 아니었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독일 'TZ'도 평점 3을 주면서 "라이프치히에 동점골을 허용했을 때 김민재는 너무 공격적으로 움직여 세스코에게 공간을 내줬다"라며 "김민재는 올해 마지막 경기에서 때때로 지나치게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는데, 경기가 진행될수록 경기에 더 잘 적응했다"라며 너무 공격적인 수비를 지적했다.
그러나 이후 김민재가 무릎 문제를 겪고 있음에도 경기를 뛰기 위해 최근 매 경기 진통제를 맞고 뛰었다는 사실을 드러나면서 김민재의 투혼이 주목을 받고 있다.
2024-25시즌을 앞두고 뮌헨 지휘봉을 잡은 뱅상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를 팀의 주전 수비수로 낙점했다. 콤파니 감독의 신뢰에 힘입어 김민재는 라이프치히전에 선발 출전하면서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15경기는 물론이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6경기,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3경기 등 뮌헨이 전반기에 치른 총 24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하는 진기록을 남겼다.
문제는 김민재 몸 상태에 문제가 있어도 팀 사정으로 인해 쉴 수 없었다는 점이다. 이번 여름 새로 영입한 센터백 이토 히로키는 중족골 골절 수술을 두 번이나 받아 전반기를 통째로 날렸고, 벤치에 있는 에릭 다이어는 콤파니 감독의 신뢰를 얻지 못해 교체 선수로만 기용됐다.
혹사는 김민재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쳤다. 쉴 새 없이 경기를 치르느라 지친 김민재는 경기 중 실수를 범해 실점을 허용하곤 했다.
현지 언론은 김민재의 사정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독일 '바바리안 풋볼 워크스'는 지난달 10월 VfL 보훔과의 분데스리가 8라운드에서 김민재가 5-0 무실점 승리를 거뒀음에도 "김민재는 전반 9분에 보훔이 그의 머리 위로 간단한 스루 패스로 모리츠 브로신스키에게 공을 넘길 때 낮잠을 자고 있었다"라고 지적하기까지 했다.
주변의 비판에도 김민재는 팀을 위해 희생하면서 묵묵히 경기를 뛰었다. 김민재 활약에 힘입어 뮌헨은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전반기를 1위로 마무리했다.
TZ도 "김민재는 뱅상 콤파니 밑에서 정말 꽃을 피웠다"라며 "라이프치히전에서의 1-1 동점골 상황처럼 김민재가 아직 개선의 여지가 있다 하더라도 콤파니는 김민재에 대해 무한한 신뢰를 갖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민재의 통계적 가치는 숫자에서 알 수 있듯이 인상적이다. 김민재의 패스 성공률은 94.32%로 분데스리가 전체 3위에 해당한다. 태클 성공률은 62.83%로 리그 1위이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또한 주목할만한 점은 김민재는 뮌헨의 모든 경기에 출전했지만 지금까지 경고를 단 한 장만 받았다는 것"이라며 "비교를 위해 다요 우파메카노는 전반기에 경고를 5장 받아 새해 첫 분데스리가 경기인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전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라며 김민재의 깔끔한 수비 기술을 주목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