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정민경 기자) 탄핵 정국 속 연말을 맞은 연예계를 바라보는 엇갈린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 남태령역 인근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하는 농민 트랙터 시위대와 경찰이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에 다수의 시민들이 남태령역 인근으로 달려가 한파 속 밤샘 농성을 함께했다.
비슷한 시각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프리즘타워에서 '2024 SBS 연기대상' 시상식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신관 공개홀에서는 '2024 KBS 연예대상'이 열렸다. 어수선한 정국 속 가운데 진행된 시상식이었지만, 여느 때처럼 한 해 동안의 성과를 나누고 자축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그런 가운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누리꾼들이 작성한 X(구 트위터) 글들이 화제를 모았다. 다수의 누리꾼들은 "한쪽에서는 시민들이 한파에 시위 중인 동시에, 아무 일 없다는 듯 얇은 옷 입고 파티(시상식)가 진행되는 게 다른 세상 같다"는 취지의 글을 작성했다.
연예계 연말 시상식은 미리 예정된 일정이므로, 갑작스럽게 촉발된 집회로 미루기는 어려웠을 터. 다만 시상식에 참석한 대부분의 연예인이 탄핵 정국에 대해 언급 없이 축제 분위기 속 시상식을 이어갔다는 지점에서 일부 대중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시상식은 열더라도 정국 상황을 언급은 해줄 수 있지 않나"는 목소리가 있는 반면, "연예인 사상검증이다", "일상 사는 사람들을 다 검열할 텐가", "연예인에게는 시상식도 생업" 등의 의견도 상당수 있었다.
한편 차은우는 앞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이 진행되던 중 SNS 활동으로 일부 누리꾼들의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차은우는 엠버서더 중인 명품 브랜드의 화보 사진을 게시했는데, 일부 누리꾼들이 싸늘한 시선을 보인 것.
그런가 하면 임영웅은 같은 날 반려견 생일 축하 게시글을 올렸다가 뭇매를 맞았다. 이에 한 누리꾼이 "목소리 내주는 건 바라지도 않지만 정말 무신경하다"는 취지의 DM을 보내자 임영웅이 "제가 정치인인가요. 목소리를 왜 내요"라고 받아친 캡처본이 온라인 상에 확산되며 비판이 더욱 커졌다.
대중문화의 선봉에 있는 연예인들에게 국가적 상황에 대한 목소리를 요구하는 것은 일정 부분 타당하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비난의 화살이 연예계에 과도하게 쏠리는 현상에 대한 지적 또한 계속되고 있다.
사진=KBS, SBS, 온라인 커뮤니티(X, 구 트위터) 갈무리, 차은우, 임영웅
정민경 기자 sbeu300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