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24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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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승-200K' 선동열 소환했던 투수의 성공적인 빅리그 복귀···美도 주목 "STL 선발진의 핵심"

기사입력 2024.12.23 17:19 / 기사수정 2024.12.24 06:24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KBO리그를 평정한 뒤 미국으로 돌아간 에릭 페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빅리그 복귀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친 가운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이 선정한 '올해 돌풍을 일으킨 선수 8인'에 뽑혔다.

MLB.com은 21일(한국시간) "매 시즌마다 예상치 못한 돌풍이 일어난다. 앞으로 여러분은 그들의 이름을 기억하게 될 것"이라며 올 시즌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친 선수들을 소개했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팀 동료이기도 한 포수 패트릭 베일리(샌프란시스코)를 포함해 로렌스 버틀러(애슬레틱스), 케리 카펜터(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재런 듀란(보스턴 레드삭스), 헌터 그린(신시네티 레즈), 크리스토퍼 산체스(필라델피아 필리스), 에제키엘 토바(콜로라도 로키스), 그리고 페디가 언급됐다.



201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워싱턴 내셔널스의 1라운드 지명을 페디는 2017년 빅리그에 입성했다. 2018년까지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다가 2019년 21경기 78이닝 4승 2패 평균자책점 4.50, 11경기(선발 8경기) 50⅓이닝 2승 4패 평균자책점 4.29로 눈도장을 찍었다.

페디는 2021년과 2022년 각각 29경기(선발 27경기) 133⅓이닝 7승 9패 평균자책점 5.47, 27경기 127이닝 6승 13패 평균자책점 5.81을 마크했다. 이전 네 시즌에 비해 많은 기회를 받았다. 하지만 2023시즌 종료 후 논텐더 처리되면서 변화를 택했고,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손을 잡았다.

시즌 내내 NC 선발진의 한 축을 책임졌던 페디는 30경기 180⅓이닝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으로 활약했다. 여기에 209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면서 KBO리그 외국인 투수로는 역대 최초로 20승-200K를 달성하는 기쁨을 누렸다. 국내 투수까지 포함하면 1986년 선동열(24승-214탈삼진) 이후 무려 37년 만의 일이었다.

페디는 평균자책점, 다승, 탈삼진 부문까지 투수 '3관왕'에 올랐으며, 지난해 신설된 KBO 수비상 투수 부문 초대 수상자가 됐다. 또한 정규시즌 MVP에 이어 골든글러브 투수 부문까지 휩쓸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NC는 2024시즌에도 페디와 함께하길 원했으나 선수가 빅리그 재입성을 택하면서 NC와 페디의 동행에 마침표가 찍혔다. 페디에게 손을 내민 팀은 시카고 화이트삭스였다. 계약 조건은 2년 1500만 달러(약 218억원)였다.


페디는 자신이 원했던 대로 성공적인 빅리그 복귀를 알렸다. 올해 31경기 177⅓이닝 9승 9패 평균자책점 3.30으로 빅리그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화이트삭스에서 21경기 121⅔이닝 7승 4패 평균자책점 3.11의 성적을 남긴 페디는 시즌 도중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트레이드된 이후 10경기 55⅔이닝 2승 5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다.

MLB.com은 "2014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로 페디를 지명한 세인트루이스는 그가 미래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를 손에 넣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못했다. 페디는 워싱턴 시절 통산 평균자책점 5.41을 기록하는 등 MLB에서 자리잡지 못했고, 2023년 KBO리그로 향했다"며 "올해 페디는 완전히 다른 투수가 돼 미국으로 돌아왔다"고 분석했다.

이어 "페디는 현재 세인트루이스 선발진의 핵심이자 소니 그레이를 제외하면 가장 안정적인 투수"라며 "팀 상황에 따라서 다시 한 번 트레이드 마감 시점에 이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AP, AFP/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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