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18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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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일 생기면 안 돼!"…伊 코치 조롱 제스처, 짧고 묵직하게 대처한 고희진 감독 [인천 현장]

기사입력 2024.12.18 07:15 / 기사수정 2024.12.18 07:15

고희진 감독이 이끄는 여자 프로배구 정관장이 1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흥국생명과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 승리를 거두고 5연승을 질주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고희진 감독이 이끄는 여자 프로배구 정관장이 1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흥국생명과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 승리를 거두고 5연승을 질주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여자 프로배구 정관장을 이끌고 있는 고희진 감독이 팀의 5연승에도 상대팀 벤치의 도발성 짙은 행동에 불쾌감을 숨기지 못했다.

정관장은 1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흥국생명과의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5-22 25-23 14-25 25-22)로 이겼다. 

정관장은 흥국생명이 V리그 역대 최다 연승 타이 기록을 안방에서 수립하는 걸 허락하지 않았다. 최근 상승세를 바탕으로 5연승을 질주, 단독 3위 수성에 청신호를 켰다.

정관장은 이날 승리로  시즌 9승 6패, 승점 26점으로 한 경기를 덜 치른 4위 IBK기업은행(8승 6패, 승점 22)을 승점 4점 차로 따돌렸다. 2위 현대건설(11승 4패, 승점 34)과 격차를 좁힌 것도 수확이다.

세르비아 출신 주포 부키리치는 양 팀 최다 30득점, 공격 성공률 48.39%으로 무시무시판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메가도 20득점, 공격 성공률 47.22%로 부키리치와 함께 정관장 공격의 중심을 잡아줬다.

고희진 감독이 이끄는 여자 프로배구 정관장이 1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흥국생명과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 승리를 거두고 5연승을 질주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고희진 감독이 이끄는 여자 프로배구 정관장이 1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흥국생명과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 승리를 거두고 5연승을 질주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고희진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진행된 공식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정말 잘해줬다. 준비했던 부분들이 플레이로 잘 나타났다"며 "서브를 짧게 넣는 부분을 많이 준비했는데 선수들이 잘 수행해 주면서 전술이 빛났다. 너무 대견스럽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고희진 감독은 웃는 얼굴로 인터뷰를 이어가던 도중 2세트 때 흥국생명 다니엘레 투리노 수석코치와 충돌 상황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금세 표정이 굳어졌다.  

고희진 감독은 "너무 당황스러웠다. 그 얘기는 하기 싫다"고 선을 그으면서 "이 부분은 흥국생명 구단과 한국배구연맹이 알아서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정관장은 1세트를 먼저 따내며 기선을 제압한 뒤 2세트도 중반까지 19-17의 리드를 잡고 순조롭게 게임을 풀어가고 있었다. 다만 흥국생명의 거센 추격에 경기 흐름이 다소 묘해지자 고희진 감독이 작전 타임을 불렀다.


이때 다니엘레 수석코치가 정관장 벤치 쪽으로 다가오면서 논란의 장면이 발생했다. 다니엘레 수석코치는 뒷짐을 진 상태로 상체를 숙인 뒤 고희진 감독 쪽으로 얼굴을 내밀었다. 고희진 감독을 향해 무언가 얘기하는 모습이 TV 중계 화면에 고스란히 잡혔다.

고희진 감독이 이끄는 여자 프로배구 정관장이 1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흥국생명과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 승리를 거두고 5연승을 질주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고희진 감독이 이끄는 여자 프로배구 정관장이 1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흥국생명과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 승리를 거두고 5연승을 질주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고희진 감독은 황당한 표정을 지으면서 곧바로 심판진을 향해 다니엘레 수석코치의 행동을 왜 문제 삼지 않는지 짧게 항의했다. 흥국생명 스태프들이 다니엘레 수석코치를 제지하고 본인들 벤치 쪽으로 데려가면서 다행히 더 큰 충돌은 없었다.

고희진 감독은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경기는 선수들이 하는 것"이라며 "선수들이 빛날 수 있게끔 V리그의 모든 구성원들이 도와줘야 한다는 게 감독으로서 내 바람이다"라고 강조했다.

흥국생명 구단도 빠르게 사태 수습에 나섰다. 경기를 마친 뒤 다니엘레 수석코치에게 2세트 당시 상황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요구했고, 다니엘레 수석코치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다니엘레 수석코치가 경기 중 분위기가 과열되면서 흥분해 잘못된 행동을 했다"며 "다니엘레 수석코치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구단에서는 오늘 문제에 대해 경고도 줬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정관장 구단과 고희진 감독에게도 따로 연락을 취해 사과의 뜻을 전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인천,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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