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정범 기자) 디플러스 기아가 '2024 PMGC'에서 한국팀 최초로 우승한 소감을 전했다.
최근 디플러스 기아(DK)는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24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글로벌 챔피언십(2024 PUBG MOBILE Global Championship, 이하 2024 PMGC)' 그랜드 파이널에서 총 153점을 기록해 우승을 차지했다.
'2024 PMGC'는 전 세계 48개 팀이 참여해 총상금 300만 달러(약 43억 원)를 놓고 경쟁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최상위 국제대회다. 대회는 리그와 그랜드 파이널로 구성됐으며, 리그 일정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한 달여간 진행됐다. 리그를 통과한 16개 팀은 12월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그랜드 파이널에서 총 18개 매치를 치렀고, 디플러스 기아가 마지막 매치에서 극적으로 치킨을 획득하며 2위 레그넘 카리아 & 브라 e스포츠(152점)를 1점 차이로 따돌리고 왕좌에 앉았다.
이에 취재진은 디플러스 기아 선수들과 우승 기념 미디어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에 참여한 선수는 '오살' 고한빈 선수(이하 오살), '칩스' 정유찬 선수(이하 칩스), '파비안' 박상철 선수(이하 파비안), '놀부' 송수안 선수 등 총 4명이다.
먼저 이들에게 우승 소감부터 질문했다. 오살은 "영국에 있을 때보다 한국에 돌아와 실감하는 부분이 더 많다"라고 말했고, 칩스는 "런던에서는 실감이 덜했지만, 돌아오니 우승이 체감된다"라고 전했다. 반면 '파비안'은 "우승 당시 기쁨이 컸고, 지금은 평상시와 같다"라고 전했고, 놀부 역시 "세계대회 첫 우승이라 당시 기쁨이 컸으나 지금은 일상과 다름없다"라고 말했다.
1, 2위의 점수 차이가 워낙 미세해 경기가 끝난 이후에도 우승 여부를 곧바로 알기 어려웠던 그랜드 파이널. 오살'은 "치킨을 먹었어도 점수를 확신할 수 없어 결과를 기다렸다"라며, "최근 대회에서 계속 아쉽게 우승을 놓쳤기에 이번만은 꼭 됐으면 했다"라고 전했다. 칩스는 "동점일 수도 있어 조마조마했다"라고 솔직한 당시 심경을 전했고, 파비안은 "점수 계산이 불확실해 긴가민가했지만,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었다"라고 말했다. 반면 놀부는 "경기 종료 후 챔피언에게 주는 옷이 2위팀에게 안 가고 우리팀에 오는 것을 보고 우우승 사실을 미리 짐작해 먼저 기뻐했다"라고 말하며 웃어보였다.
대회 내내 긴장을 놓치기 힘들었던 '2024 PMGC'. 특히 마지막 18매치에는 예상하기 어려운 섬 자기장이 걸려 팬들과 해설진 모두 당황했다. 이에 오더인 파비안에게 당시 판단에 대해 질문했고, 그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자기장이었다"라며, "(하지만) 고민 없이 바로 섬으로 이동했다. 수영해 온 인원만 정리하면 치킨을 먹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라고 회상했다.
그룹 스테이지에서 그랜드 파이널로 직행한 것이 아니라, 서바이벌 스테이지와 라스트찬스를 거쳐 그랜드 파이널로 온 디플러스 기아. 파비안은 "라스트찬스를 거쳐서 온 게 우승에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 그룹스테이지에서 나오지 않았던 실수들이 그때 많이 나와서 보완이 많이 됐다"라며, "라스트찬스와 그랜드 파이널이 일주일 밖에 차이 나지 않은 것도 경기감각 유지에 도움이 됐다. 스크림도 실전과는 차이가 크게 나기에 실제 경기를 하는 게 확실히 도움이 많이 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감을 더 끌어올리기 위해 내년엔 더 많은 프로팀이 들어왔으면 좋겠고, 대회 숫자도 더 늘어났으면 좋겠다"라는 소망도 전했다.
세계 챔피언이 된 디플러스 기아가 생각하는 '글로벌 대회 우승을 위한 조건'은 무엇일까. 오살은 "팀에 대한 확신이 중요하다. 국제대회에선 다른 팀도 다 잘하기 때문에 흔들릴 수 있다. 그럴 때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라고 말했고, 칩스는 "팀원 배려, 해외에서의 마찰 최소화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파비안은 "네 명이 같은 목표를 가져야 한다"라며, "국제 대회는 국내 대회보다 잘할 수 있는 매치가 적기 때문에, 몇 판 못 했다고 멘탈이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라고 전했으며, 놀부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못 한 것은 빨리 잊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최근 '2024 PGC'에 특별 해설위원으로 참여한 PC '배틀그라운드' 종목 디플러스 기아의 '서울' 조기열 선수는 '모바일 배그' 게임단의 우승을 언급하며 내년에 더 열심히 할 것을 다짐했다. 디플러스 기아 선수들은 "워낙 잘하는 분들이기에 내년에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화이팅!"이라며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선수단은 우승 기념 이벤트도 언급했다. 이들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카페에 우승 축하 글을 올리면 10명을 선정해 우리 싸인 유니폼을 주는 이벤트가 진행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12월 28일에는 선수와 팬이 팀을 짜서 경기하는 연말대전도 진행된다. 우리도 참가하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인터뷰 막바지, 이들에게 '모바일 배그'란 무엇인지 질문했다. 먼저 오살은 "나에게 '모배'는 터닝포인트같다. 이 게임으로 인해 성장을 많이 했다"라며. "실패하는 경우가 많은 게임인데, 그 실패를 통해 뭔가를 배우고 성장할 수 있다는 게 삶과 닮은 면이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칩스는 "나에게 '모배'는 새로운 기회다. 이걸 하면서 다른 나라도 가고, 세계무대도 경험하게 된다. 프로게이머하면서 좋은 기회를 많이 얻었다"라고 전했다. 파비안은 "나에게 '모배'는 인생을 바꿔준 게임이다. 이 게임을 하기 전까지는 프로 생각 없이 물흐르듯 살고 있었는데, 이 게임을 접하고 많은 게 바뀌었다. 해외도 나가고 인터뷰할 기회가 생겼다"라며, "일반적으로 살았으면 없었을 기회라 생각해 인생 게임이라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놀부는 "직업. 게임을 하면서 돈 벌 수 있으니까"라며 웃어 보였다.
이후 선수들에게 서로에게 하고 싶은 말도 부탁했다. 오살은 "힘든 시기 잘 버텨줘 고맙다"라고 말했고, 칩스는 "힘든 일 이겨내고 우승한 것 같아 모두 수고했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파비안도 "힘든 일 잘 이겨내 고맙다. 내년에도 즐겁게 게임하자"라고 말했고, 놀부 역시 "올해 초부터 힘든 일 많았는데, 잘 버텨서 우승까지 했다. 다들 수고했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팬들을 향한 메시지를 전했다. 오살은 "항상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 내년에도 잘 부탁드린다"라고 말했고, 칩스는 "응원 메시지가 큰 힘이 됐다. 내년에도 좋은 모습 보이겠다"라고 다짐했다. 파비안은 "올해 팬분들이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서 뿌듯하다. 내년에 선보일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모습 기대해달라"라고 전했고, '놀부'는 "내년에 못 할 것 같지가 않다. 응원해 주시면 잘하겠다"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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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범 기자 leejb@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