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22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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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걸린 '롯데 외인 3번째 골글' 레이예스, 피터스-구드럼 악몽 지웠다

기사입력 2024.12.16 18:38 / 기사수정 2024.12.16 18:38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거포형 외국인 타자 대신 빅터 레이예스를 영입했던 롯데 자이언츠의 선택은 신의 한 수가 됐다. 레이예스는 구단 역사상 세 번째 외국인 타자 골든글러브 수상자가 된 것은 물론 KBO리그의 역사까지 새롭게 썼다.

레이예스는 지난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외야수 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레이예스는 161표를 획득,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260표)에 이어 외야수 부분에서 두 번째로 많은 표를 얻었다.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153표)와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황금장갑의 주인공이 됐다.

롯데는 2023 시즌 종료 후 '명장' 김태형 감독을 선임하고 암흑기를 끊기 위한 개혁에 돌입했다. 관심을 모았던 외국인 타자 영입은 레이예스였다. 

레이예스는 우투양타 외야수로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소속으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5시즌 동안 39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4, 321안타, 16홈런, 107타점 등을 기록했다.



레이예스는 간결한 스윙을 바탕으로 뛰어난 컨택 능력, 강한 타구 생산 능력이 강점으로 평가받았다. 다만 일반적으로 외국인 타자에게 요구되는 '파워'가 뛰어난 선수는 아니었다. 2023 시즌 트리플A에서 20홈런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거포와는 거리가 있었다.

롯데는 2023 시즌 팀 홈런 69개로 10개 구단 중 9위였다. 레전드 이대호가 은퇴한 여파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하지만 롯데는 장타력을 갖춘 외국인 타자에게 집착하는 대신 공수주에서 5툴 플레이어의 면모를 갖춘 레이예스를 선택했다.

롯데의 선택은 신의 한 수가 됐다. 레이예스는 팀이 치른 144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352(574타수 202안타) 15홈런 111타점 OPS 0.904로 제 몫을 톡톡히 해줬다. 2014년 서건창(현 KIA 타이거즈) 키움 히어로즈 소속으로 기록한 201안타를 넘어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까지 수립했다.

롯데는 비록 올해 7위에 그치면서 7년 연속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했지만, 레이예스의 활약은 큰 위안이 됐다. 일찌감치 재계약을 체결, 2025 시즌 구상도 마쳤다.




롯데는 2020~2021 시즌 주전 유격수로 뛰었던 딕슨 마차도와 재계약을 포기한 뒤 새로 영입한 외국인 타자들의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외야수 DJ 피터스는 2022 시즌 85경기 타율 0.228(316타수 72안타) 13홈런 48타점 7도루 OPS 0.701의 성적을 남기고 방출됐다. 공갈포 기질이 강했고, 팀 전력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

피터스를 방출하고 데려온 잭 렉스는 2022 시즌 잔여 시즌 56경기 타율 0.330(218타수 72안타) 8홈런 34타점 OPS 0.905로 제 몫을 해줬다. 다만 2023 시즌 무릎 부상 여파로 55경기 타율 0.246(203타수 50안타) 4홈런 30타점 OPS 0.723으로 부진했다. 결국 전반기 종료 후 짐을 쌌다.

렉스 대신 영입한 니코 구드럼은 더 큰 재앙을 불러왔다. 50경기 타율 0.295(173타수 51안타) 28타점 OPS 0.760으로 외국인 타자에게 기대되는 파괴력이 전혀 없었다. 롯데는 고민 없이 구드럼과 재계약을 포기했다.

피터스, 렉스, 구드럼으로 이어진 롯데 외국인 타자 잔혹사는 레이예스가 멋지게 끊어줬다. 펠릭스 호세, 카림 가르시아 등 롯데 레전드 외국인 타자들과 비견될 만했다.



펠릭스 호세는 1999, 2001, 2006~2007 4시즌을 뛰었다. 통산 394경기 타율 0.309, 411안타, 95홈런, 314타점의 기록을 남겼다. 1999 시즌에는 132경기 타율 0.327(462타수 151안타) 36홈런 122타점 12도루 OPS 1.061로 리그를 씹어 먹었다. 롯데 외국인 선수 최초의 골든글러브 수상의 기쁨도 맛봤다. 

가르시아는 롯데의 길고 긴 암흑기를 끊어낸 장본인이다. 2008 시즌 125경기 타율 0.283(460타수 130안타) 30홈런 11타점 OPS 0.894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 호세 이후 9년 만에 롯데 외국인 선수로 황금장갑을 품었다.

가르시아 이후 끊겼던 롯데 외국인 선수 골든글러브 수상자는 16년 만에 나왔다. 레이예스가 그 주인공이 되면서 롯데 구단 역사에 당당히 이름을 새기게 됐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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