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차 지명 출신 좌완 최채흥이 투수 최원태 FA 보상선수로 LG 유니폼을 입는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LG 트윈스가 FA 이적한 투수 최원태의 보상선수로 좌완 최채흥을 택했다. 향후 샐러리캡 폭발을 고려해 베테랑이 아닌 영건을 선택했을 가능성이 큰 분위기다.
LG 구단은 13일 최원태 FA 보상선수로 최채흥을 지명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LG 구단은 "최채흥 선수는 충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고, 2020년에는 선발 투수로 11승을 올리며 본인의 실력을 증명한 선수이다.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던 2020년의 모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며, 본인의 모습을 찾는다면 젊은 선수로서 팀의 국내 선발 한자리를 담당해 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앞서 삼성은 지난 6일 FA 투수 최원태와 계약금 24억원, 총 연봉 34억원, 총 인센티브 12억원으로 4년 총액 70억원에 계약했다.
올겨울 FA 시장에서 제대로 된 투수 보강을 결심한 삼성은 팀 마운드 강화를 위해 최원태 영입에 올인했다. 최원태는 2017년 이후 8년 동안 1073.1이닝 소화로 선발 투수로서 꾸준한 이닝 소화 능력을 선보였다. 최원태는 KBO리그 통산 217경기 등판 78승 58패, 평균자책 4.36 기록과 함께 최근 8년 연속 20경기 이상 선발 등판 및 100이닝 이상 소화를 기록했다.
사실 최원태 영입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 가운데 하나는 보상선수 문제였다. 최원태는 A등급으로 FA 시장에 나왔다. A등급 선수 영입은 2024년도 연봉의 200%와 보호선수 20명 외 선수 1명 혹은 2024년도 연봉의 300%, B등급 선수 영입은 2024년 연봉의 100%와 보호선수 25명 외 선수 1명 혹은 2024년도 연봉의 200%, C등급 선수 영입은 보상선수 없이 2024년 연봉의 150%만 지급하면 된다.
최원태의 경우 A등급이라 보호선수 20인 외 1명 유출이 불가피했다. 타 구단 FA 선수를 영입한 팀은 계약 승인 공시로부터 3일 이내에 보호선수 명단을 전 소속 구단에 줘야 한다. 원 소속 구단은 보호선수 명단을 받은 뒤 3일 이내로 보상선수를 지명해야 한다. KBO의 최원태 계약 공시는 지난 8일 이뤄졌다. 삼성은 제출 마감기한인 11일보다 하루 빠른 10일 LG 구단에 보호선수 20인 명단을 넘겼다.
삼성 구단은 지난 6일 4년 총액 70억 원에 최원태와 FA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 라이온즈
삼성 1차 지명 출신 좌완 최채흥이 투수 최원태 FA 보상선수로 LG 유니폼을 입는다. 엑스포츠뉴스 DB
삼성 1차 지명 출신 좌완 최채흥이 투수 최원태 FA 보상선수로 LG 유니폼을 입는다. 엑스포츠뉴스 DB
이미 삼성은 보호선수 명단과 관련해 크게 홍역을 치렀다. 삼성 프랜차이즈 스타인 베테랑 투수 오승환의 보호선수 명단 포함을 두고 큰 논란이 벌어진 까닭이었다. 삼성 구단은 이례적으로 이종열 단장까지 나서 오승환의 보호선수 명단 포함 사실을 밝혔다.
오승환은 2024시즌 58경기(55이닝)에 등판해 3승 9패 27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 4.91로 다소 부진했다. 오승환은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도 제외돼 한국시리즈 마운드마저 밟지 못했다.
이처럼 오승환을 보호명단에 묶은 삼성은 보다 젊은 선수 유출을 우려할 수밖에 없었다. 베테랑 주축 전력과 반드시 보호해야 하는 유망주들을 지킨다면 젊은 즉시 전력 선수들까지 보호명단에 묶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까닭이었다.
LG는 지난 10일 삼성으로부터 보호선수 20인 외 명단을 받아 신중하게 보상선수 지명을 고민했다. LG 차명석 단장은 메이저리그 윈터 미팅 참석을 위해 미국으로 건너간 상황에서 현장과 같이 머리를 맞댔다. 최근 삼성에 있었던 이병규 2군 감독 의견까지 폭넓게 수렴하면서 보상선수 선택에 집중했다.
LG 구단은 2025시즌 윈 나우를 위해 2024시즌 1군 등판 경력이 있는 즉시 전력 투수 후보군을 유심히 살펴봤다. 2025시즌 LG 팀 전력 강화를 위해선 불펜 뎁스 강화가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스토브리그에서 불펜 보강에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 속에서 보상선수도 즉시 전력 투수 지명이 유력한 분위기였다.
결국, LG는 즉시 전력 자원인 좌완 최채흥을 선택했다. 1995년생 좌완 최채흥은 2018년 1차 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했다. 2020시즌 데뷔 첫 두 자릿수 승수(11승)를 달성했던 최채흥은 2023시즌(15경기 등판 1승 7패 평균자책 6.68)과 2024시즌(14경기 등판 1홀드 평균자책 6.30) 부진을 겪었다.
최채흥의 2024시즌 연봉은 1억 5000만원에다 내년 연봉 삭감 가능성까지 있다. 장현식에 이어 김강률까지 영입하면서 향후 샐러리캡 한도 초과가 고민인 LG도 큰 부담 없이 최채흥을 데려올 수 있었다.
LG 차명석 단장이 현장과 논의 끝에 최원태 보상선수로 투수 최채흥을 선택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삼성 라이온즈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