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7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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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삼성, '집중력 어디갔나'

기사입력 2007.07.25 13:10 / 기사수정 2007.07.25 13:10

박종규 기자



[엑스포츠뉴스 = 박종규 기자] '잘 나가던' 삼성이 잠실벌에서 갑자기 힘을 잃고 두산에 무릎을 꿇었다.

삼성은 24일 잠실 두산전에서 기회를 번번이 놓치며 2-5로 패배, 최근 3연승을 마감했다. 대구에서 한화를 연파하며 보여주었던 집중력은 온데간데 없었다. 타격과 수비, 주루까지 되는 일이 하나도 없었다.

이날 양팀은 보내기번트 보다는 강공에 의존하는 작전을 구사했다. 두산은 중요할 때마다 작전에 성공한 반면, 삼성의 작전은 이상하게도 들어맞지 않았다.

먼저 포문을 연 쪽은 두산. 1회말 선두 이종욱(27)이 우익수 오른쪽 2루타로 출루하자 김경문(49) 감독은 2번타자 김현수(19)에게 번트 대신 강공을 지시했다. 이에 김현수는 이종욱을 3루까지 보내는 팀배팅(2루땅볼)으로 화답했다. 곧이어 등장한 고영민(23)의 우전안타로 두산은 간단히 선취점을 얻을 수 있었다.

곧이은 삼성의 2회초 공격. 선두 심정수(32)가 볼넷으로 출루하자 선동열(44) 감독도 강공을 택했다. 그러나 타석에 들어선 박진만(31)은 6-4-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찬물을 끼얹으며 불운을 암시했다.

아니나 다를까, 삼성은 4회초 공격에서 선두 박한이(28)가 좌중간 안타로 출루했지만 강공 작전에 실패해 한점도 얻지 못했다. 5회초에는 선두타자의 안타와 후속타자의 몸 맞는 공으로 무사 1,2루의 기회를 잡아 보내기번트를 시도했다. 그러나 김창희(34)가 초구에 번트를 대지 못하자 3루로 뛰려던 2루주자 진갑용(33)이 견제사 당하는 비극이 이어졌다.

무사 1,2루에서 순식간에 1사 1루가 되었지만 다시 전열을 가다듬어 2사 1,3루의 기회를 맞이한 삼성. 이번에는 주루에서 무너졌다. 금민철(21)의 1루 견제구를 틈타 3루주자 김창희가 홈으로 쇄도하다 협살에 걸려 아웃된 것.

삼성은 수비에서도 집중력을 잃으며 두산에 점수를 헌납했다. 6회말 무사 1루에서 채상병(28)을 3루수 땅볼로 유도했으나 3루수 김재걸(35)은 귀신에 홀린 듯 송구하는 도중 발이 엉키며 1루에 악송구, 무사 1,3루를 만들어 주었다. 결국 이대수(26)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추가득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다행히도 삼성은 7회초 선두타자 심정수가 좌중간 2루타로 출루한 뒤, 연속 3안타를 집중시켜 영봉패를 면했다. 

삼성의 마지막 실수는 7회말에서 나왔다. 선두 고영민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강동우(33)를 2루수 땅볼로 유도, 더블플레이를 성공시키는 듯 했으나 송구가 늦어 주자를 모두 살려주고 말았다. 두산은 계속된 공격에서 안경현(37)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5점째를 얻었다.

후반기 대반격을 노리는 삼성. 선발투수진의 붕괴와 더불어 집중력 부족까지 드러난다면 상승세를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이다. 2년 연속으로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를 제패하던 시절의 저력은 어디갔을까?

[사진 = 5회초 포스아웃 되고 있는 김한수 ⓒ 두산 베어스]



박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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