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19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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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나다운 스윙 시작합니다"…박석민 코치 최대 수혜자는 강현구? '잠실 우타 거포' 외야수 탄생하나

기사입력 2024.12.10 07:41 / 기사수정 2024.12.10 07:41

두산 외야수 강현구가 지난 11월 이천 마무리 훈련을 소화하면서 2025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이천, 김근한 기자
두산 외야수 강현구가 지난 11월 이천 마무리 훈련을 소화하면서 2025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이천, 김근한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천, 김근한 기자) "4년 동안 그런 말씀을 해주신 코치님은 처음이었습니다.“

두산 베어스 외야수 강현구는 여전히 이름이 널리 알려지지 않은 미완의 대기다. 우타 거포 자원으로 큰 기대를 받았던 강현구는 지난 11월 이천 마무리 훈련에서 박석민 타격코치와 만남을 야구 인생의 전환점으로 만들고자 한다. 이제야 자신다운 스윙을 한다며 살짝 입꼬리를 올린 강현구의 2025시즌이 기대되는 이유다. 

2002년생 우투·우타 외야수 강현구는 2021년 신인 2차 3라운드 전체 30순번으로 팀에 입단했다. 

2021시즌 퓨처스리그에서 프로 적응에 나섰던 강현구는 2022시즌 1군 무대에 데뷔했다. 강현구는 2022시즌 5월 말 1군 3경기에 출전해 5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한 뒤 짧았던 1군 생활을 마무리했다. 이후 2022년 6월 현역으로 군에 입대한 강현구는 조교로 군 생활을 보낸 뒤 2023년 12월 제대했다. 

강현구는 2024시즌 퓨처스리그에서 76경기 출전, 타율 0.153, 24안타, 4홈런, 20타점, 19볼넷을 기록했다. 1군 무대 출전 기회를 다시 못 잡았던 강현구는 지난 11월 마무리 훈련에 참석해 구슬땀을 흘렸다. 강현구는 마무리 훈련 팀 청백전에서 홈런을 때리며 2025시즌 반등을 예고하기도 했다. 

최근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만난 강현구는 "제대 뒤 첫 시즌이었는데 생각대로 이뤄진 게 없었다. 나 자신을 믿자는 게 좌우명인데 다른 사람들에게 의존하니까 기술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크게 흔들렸다"라며 "그래도 실패 속에서 얻은 게 더 많았다고 생각한다. 책을 읽으면서 마음을 안정적으로 만들었다. 성장은 정직하지만, 성공은 알 수 없다. 그렇지만 우리는 성장하기 위해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글귀가 가장 마음에 와닿았다"라고 전했다. 

두산 외야수 강현구가 지난 11월 이천 마무리 훈련에서 타격 훈련에 임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두산 외야수 강현구가 지난 11월 이천 마무리 훈련에서 타격 훈련에 임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야구 인생에서 전환점도 마련했다. 바로 박석민 타격코치와의 만남이다. 박석민 타격코치는 지난 11월 이천 마무리 훈련부터 합류해 2025시즌 1군 타격코치를 맡을 예정이다. 

강현구는 "지난 4년 동안 나에게 '삼진 먹어도 된다', '홈런을 치려고 강하게 스윙하라'고 말한 코치님은 박석민 코치님이 처음이다. 드디어 나와 맞는 방향으로 얘길 해주시는 코치님이 나타나셔서 자신감을 크게 얻었다. 기술적인 면보다 그렇게 매일 내가 가야 할 방향을 강조해 주시는 게 오히려 더 감사하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이어 강현구는 "지난 10월 일본 교육리그 못 갔지만, 오히려 혼자서 연습하면서 내가 잃어버렸던 좋은 밸런스를 되찾는 것에 도움이 됐다. 가장 편하게 칠 수 있는 타격 폼을 고정하고 꾸준히 많은 양의 연습을 하니까 실력도 늘어나는 기분"이라며 "야구의 기본은 타이밍이라고 들었는데 타이밍을 앞에 두고 때린 게 좋은 결과물로 나오고 있다"라고 바라봤다. 


두산에 새로 합류한 임재현 작전·외야코치는 강현구를 두고 "수비 훈련 때 보면 송구 전환 능력이 돋보인다"라며 "무엇보다 팀 훈련 분위기 메이커다. 그렇게 전체 훈련 분위기를 자발적으로 밝게 만들어주는 선수와 함께 있는 게 정말 큰 복"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강현구는 "예전에 수비 나갈 때는 엄청나게 긴장했었다. 그래도 열심히 연습하니까 어느 정도 여유가 생겼다고 생각한다. 호수비를 기대할 정도는 아니지만,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며 "팀 훈련 때도 재밌는 걸 좋아해서 어떻게 하면 사람들을 웃기고 처진 분위기를 끌어올릴지 고민하는 편이다. 말 한마디를 해도 더 크게 하고 파이팅을 더 내려고 하니까 좋게 봐주신 듯싶다"라며 미소 지었다. 

두산은 최근 트레이드를 통해 외야 자원인 김민석과 추재현을 영입했다. 그만큼 외야 뎁스가 두터워지면서 강현구의 생존 경쟁 난이도도 올라갔다. 하지만, 강현구는 자신의 장점일 장타에 초점을 맞추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강현구는 "밖으로 보여주기보단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면서 내가 잘할 수 있는 장점을 극대화하고자 노력하겠다. 그렇게 하면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으로 믿는다. 팀에서 나에게 기대하는 부분은 분명히 장타다. 박석민 코치님 조언대로 나만의 강한 스윙을 잘 유지하면서 2025년을 준비하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강현구는 "1군에서 기회가 왔을 때 거침없이 내 스윙을 하는 게 현재 가장 큰 꿈이다. 여전히 내 스윙을 시작하지 않았다. 이제야 제대로 된 나다운 스윙을 갈고 닦고 있다. 잠실구장에서 이 스윙을 보여줄 날이 머지않았다고 믿는다. 하지만, 겸손함도 곁들이겠다. 기대해달라"고 힘줘 말했다. 

강현구는 지난 11월 이천 마무리 훈련에 합류한 박석민 타격코치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 이천, 김근한 기자
강현구는 지난 11월 이천 마무리 훈련에 합류한 박석민 타격코치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 이천, 김근한 기자


사진=이천, 김근한 기자/두산 베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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