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같은 날 두 걸그룹이 각기 다른 운명을 맞이했다.
지난달 30일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The 16th Melon Music Awards, MMA2024'(이하 MMA2024, 멜론뮤직어워드)가 개최됐다.
4개의 대상 중 '올해의 레코드'는 (여자)아이들(미연, 민니, 소연, 우기, 슈화)에게 돌아갔다. 멤버들이 눈물을 보이며 소감을 전한 가운데, 리더 소연은 "마지막으로 얘기하고 싶은 게 있는데 제가 이제 계약이 끝나서 아이들이 해체한다느니, 끝났다느니 이런 기사들 정말 많이 나는데 저희 5명이 저희 5명이 다같이 재계약 하기로 했다"고 깜짝 발표했다. 이어 "오늘 저희가 무대 올라가기 전에 그렇게 딱 이야기를 하고 왔다. 저 혼자 아니고 멤버들 다같이 5명 다 맞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지난 2일에는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가 "(여자)아이들 멤버들과 심도 있는 논의 끝에 이미 전속계약이 종료되었던 소연을 비롯하여 아직 기존 계약 기간이 남아 있던 미연, 민니, 우기, 슈화까지 멤버 전원과 재계약을 완료했다"고 알리면서 팬들을 기쁘게 했다.
아이돌 팬들 사이에서는 '마의 7년'이라고 불리는 7주년을 반년 남겨놓은 상태에서 멤버 전원이 재계약을 체결한 점으로 인해 많은 주목을 받게 됐다. 특히나 리더 소연과 나머지 멤버들의 계약기간이 달랐던 탓에 자칫 팀이 분열될 수 있었던 상황에서 멤버 전원이 소속사와의 동행을 선택했다는 점 또한 눈길을 끌었다.
반면 팀이 계약기간을 채우기도 전에 해체되는 운명을 맞이한 경우도 있었다. 3일 C9엔터테인먼트는 공식 팬카페를 통해 그룹 시그니처(cignature)의 해체를 알렸다.
이들은 "당사와 멤버들은 상호 간 대화를 통해 팀의 해체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당사는 시그니처 멤버 7인 전원의 전속계약을 잔여 전속계약 기간과 상관없이 종료하며, 2024년 11월 30일 부로 그룹 활동 역시 종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0년 2월 'NUN NU NAN NA'를 발매하며 데뷔한 시그니처는 데뷔 당시 7인조였으나 이듬해 멤버 예아와 선의 탈퇴로 5인조로 개편되었고, 곧바로 클로이와 도희가 새롭게 합류해 7인조로 활동해왔다.
멤버 지원의 인기를 바탕으로 워터밤 무대에도 서며 화제를 모았지만, 데뷔 4년 만에 해체라는 결과를 받아들게 됐다.
특히 이들의 그룹 활동이 종료된 11월 30일은 (여자)아이들이 전원 재계약을 발표한 날이라는 점이 아이러니함을 더한다.
한편, 계약종료가 발표된 날 셀린과 도희, 세미 등이 개인 계정을 개설하면서 팬들의 아쉬움을 달랬다.
셀린은 블로그를 통해 "중간중간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같은 꿈을 꿨던 6명의 멤버들과 회사의 지원 덕분에 함께할 수 있었기에 끝까지 버텼던 것 같다"며 "데뷔 때부터 코로나라는 큰 상황으로 우리 싸인 팬들과 시간을 그만큼 더 못 보낸 것 같아 아쉽지만 못 만났던 만큼 더 열정적으로 응원해 준 싸인 팬들 덕분에 즐겁게 무대 만들어갔던 건 제가 죽을 때까지 잊을 수 없을 거 같다"고 인사를 전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DB, 셀린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