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2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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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이 멀다" 아모림, 에버턴전 4-0 대승에도 만족 없다…"이기는 것이 맨유의 일"

기사입력 2024.12.02 09:31 / 기사수정 2024.12.02 09:31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후벵 아모림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부임 후 리그 첫 승을 가져갔다. 네 골 차 완승이었으나 아모림 감독은 만족하지 않았다.

맨유는 2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 홈 경기에서 4-0 대승을 거뒀다.

에버턴전 대승으로 맨유는 5승 4무 4패(승점 19)를 기록하면서 9위가 됐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는 리버풀의 독주 속에 유례없는 상위권 대혼전이 벌어지고 있는데 2, 3위를 각각 달리고 있는 아스널과 첼시가 나란히 승점 25를 찍었고 브라이턴과 맨시티가 승점 23으로 그 뒤를 잇는 중이다.

노팅엄 포레스트(승점 22), 토트넘 홋스퍼, 브렌트퍼드(이상 승점 20), 맨유, 풀럼, 뉴캐슬 유나이티드, 애스턴 빌라(이상 승점 19)가 그 뒤를 촘촘하게 줄지어 서 있는 형태다. 10여팀이 언제든 연승 가도를 달리면 4강 안에 진입할 수 있는 구도를 만든 셈이다. 맨유 역시 아모림 감독과 연승을 질주하면 4강 진입이 언제든지 가능한 좋은 기회를 잡았다.

앞서 지난달 29일 보되글림트(노르웨이)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5차전에 3-2로 승리해 공식전 첫 승을 달성했던 아모림 감독은 공식전 2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맨유는 3-4-2-1 전형으로 나섰다. 안드레 오나나 골키퍼가 장갑을 꼈고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마타이스 더리흐트, 누사이르 마즈라위가 백3를 구성했다. 중원은 코비 마이누, 카세미루, 윙백은 디오구 달로, 아마드 디알로가 맡았다. 2선에 조슈아 지르크지와 브루누 페르난데스, 최전방에 마커스 래시퍼드가 출격했다.

원정팀 에버턴은 4-2-3-1 전형으로 맞섰다. 조던 픽포드 골키퍼를 비롯해 비탈리 미콜렌코, 제러드 브렌스웨이트, 제임스 타코우스키, 애슐리 영이 수비를 구축했다. 3선에는 이드리사 게예, 압둘라예 두쿠레가 나와 수비를 보호했다. 2선은 릴만 은디아예, 드와이트 맥닐, 제스퍼 린스트룀, 최전방에 베투가 나와 득점을 노렸다.

맨유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전반 13분 지르크지의 패스를 받은 아마드가 오른발 슈팅을 때렸다. 하지만 조금 빗맞으면서 멀리 나갔다. 전반 19분에는 래시퍼드가 절묘한 침투로 뒷공간을 파고들어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픽포드가 잘 막아냈다.

에버턴도 반격에 나섰다. 맥닐의 침투 패스가 베투에게 연결됐다. 베투는 오나나까지 제치고 빈 골대에 슈팅을 시도했으나 옆 그물을 때렸다.




팽팽하던 순간 맨유가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33분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래시퍼드가 강하게 때렸고 공은 브랜스웨이트 몸에 맞고 굴절돼 골망을 갈랐다.

맨유가 빠르게 추가골을 넣으며 점수를 벌렸다. 전반 40분 아마드가 픽포드의 패스를 끊어 역습을 전개했고, 공이 브루누를 거쳐 지르크지에게 연결됐다. 지르크지는 침착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어 2-0을 만들었다.

전반전을 2-0으로 마친 맨유는 후반전에도 에버턴을 몰아쳤다. 후반 시작과 함께 아마드가 래시퍼드에게 침투 패스를 연결했고, 래시퍼드가 이를 밀어넣어 이날 멀티골을 달성,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지르크지도 후반 18분 아마드부터 시작된 역습 상황에서 찾아온 기회를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멀티골에 성공했다.

에버턴은 후반 36분 오른쪽 측면에서 베투를 향해 크로스를 시도했으나 골키퍼 품에 안기며 아쉬움을 삼켰다. 2분 뒤에는 도미니크 칼버트 르튄이 다이빙 헤더로 득점을 노려봤으나 오나나 선방에 막혔다.

경기는 맨유의 4-0 완승으로 종료됐다.



리그 첫 승을 대승으로 장식한 아모림 감독은 만족하지 않았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걸린 4위권과 4점 차밖에 나지 않게된 상황에서 아모림은 "어렵지만 내가 아니라고 하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라는 팀의 감독이 될 수 없었을 거다. 팬들에게 정직하고 싶다. 결과가 아닌 성과에 초점을 맞추고 싶다. 결국은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번 말했지만 결국 우리가 마무리하는 순위에 따라 평가 받을 것이다. 나도 알고 있다. 하지만 다음 경기에만 집중하고 경기력을 봐야 한다"면서 "3-2로 승리했던 경기(보되/글림트전)도 있지만 오늘은 4-0이었다. 우리는 더 많은 것을 얻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더욱 나아진 경기력을 기대했다.

아모림은 "갈 길이 멀다. 별로 좋지는 않았지만 우리는 실용적이었다. 이기는 게 우리 일이었으나 갈 길이 멀다는 걸 느꼈다. 첫 몇 분 동안은 우리가 괜찮았으나 에버턴이 경기를 조금 통제했다. 우리는 적절한 순간 경기를 바꾸는 골을 넣었다. 해야 할 일이 많지만 승리에 집중하는 게 더 낫다"면서 "경기력에 집중하고 선수들에게는 축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쉬면서 회복하고 다가올 아스널전을 생각해야 한다"며 다음 경기에 집중했다.



멀티골을 넣은 건 래시퍼드와 지르크지였으나 아모림은 좋은 경기를 펼친 아마드를 향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아모림은 "아마드는 정말 훌륭했다.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그 순간은 뤼트 판 니스텔로이 때부터 시작됐다. 난 판 니스텔로이가 아마드와 함께 쌓은 걸 활용할 뿐"이라며 "수비도 정말 훌륭했고, 공격도 훌륭했다. 앞으로도 그런 플레이를 계속 보여줘야 한다. 경기가 끝날 땐 지쳐있는 모습이어서 관리해줘야 할 거 같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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