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7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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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단순하지만 강하다…조광래호 수비 모의고사

기사입력 2011.10.05 14:03 / 기사수정 2011.10.05 14:03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조광래호가 동유럽의 강호 폴란드를 상대로 수비 불안에 대한 모의고사를 펼친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폴란드와 친선경기를 갖는다. 한국과 폴란드는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조별예선 첫 경기에서 대결한 후 약 9년여 만의 만남이다.

한국은 오는 11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폴란드를 모의고사 상대로 낙점했다. 폴란드는 피파 랭킹에서 한국보다 뒤지고 있으나 유로 2012 개최국의 명예를 위해 전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달엔 강호 독일과 펼친 친선경기서 2-2 무승부를 거두며 만만치 않은 전력을 자랑했다.

폴란드는 비록 이번 한국전 소집 명단에서 보이체흐 슈체스니(아스날) 골키퍼가 부상으로 제외돼 아쉬움을 남겼으나 독일을 패배 직전까지 몰았던 주역들이 포함된 정예 멤버다. 당시 폴란드는 패스 횟수(247개)와 패스 성공률(68%)이 독일(559개, 83%)에 비해 현저히 떨어졌지만 강력한 수비와 역습을 앞세워 무승부를 일궈냈다.

특히 독일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였던 공격 4인방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와 야쿱 브와쉬코프스키(이상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슬라보미르 페츠코(쾰른)와 아드리안 미에르제예프스키(트라브존스포르)가 이번 소집명단에도 이름을 올려 경계대상으로 꼽힌다.

최근 독일과 폴란드의 경기를 분석한 명지대 기록정보과학대학원 스포츠기록분석학과에 따르면 폴란드의 공격은 위 4명의 의존도가 상당하지만 개인기술이 좋아 날카롭다는 평이다.

실제로 폴란드는 이날 독일을 상대로 하프라인 위에서 받은 142개의 패스 중 98개가 4명에 향했다. 폴란드는 공격시 4명에게 일괄했고 나머지 선수들은 하프라인 아래에 머무르며 공격과 수비를 담당하는 선수들이 정해져 있는 모습이었다.   

또한, 폴란드는 레반도프스키의 종적인 움직임을 활용해 상대 수비를 끌어내면 페츠코와 브와쉬코프스키, 미에르제예프스키가 비어있는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공격수임에도 레반도프스키는 페널티박스 근처(14개)보다 하프라인 부근(19개)에서 볼을 받은 횟수가 많았고 이날 행한 17개의 패스 중 11개가 문전으로 침투하는 3선수에게 연결됐다. 레반도프스키의 침투패스로 페츠코는 두 차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았었고 브와쉬코프스키와 미에르제예프스키도 독일 수비진의 뒷공간을 자주 허물며 간담을 서늘케 했다.

이는 폴란드전에서 한국 수비진이 레반도프스키 움직임만 신경쓰면 발 빠른 미드필더들에게 뒷공간을 내줄 가능성이 큰 대목이다.


일본전과 쿠웨이트전을 통해 수비조직력의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던 조광래호로썬 폴란드의 단조롭지만 빠르고 날카로운 공격을 막아낼 수 있을지가 이번 평가전의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데이터 제공 =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스포츠기록분석 전공]
[사진 (C) 엑스포츠뉴스 DB]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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