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도쿄'를 향한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의 희망이 점점 절망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우리가 원했던 기적의 시나리오 실현 가능성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 중이다.
17일 대만 타이베이의 타이베이돔에서 열리고 있는 대만과 호주의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조별리그 B조 4차전은 대만이 4회까지 4-1로 앞서가고 있다.
대만은 이날 천천웨이(좌익수)-린리(우익수)-천제시엔(중견수)-쩡송언(지명타자)-판제카이(3루수)-주위센(1루수)-린카이웨이(2루수)-린자졍(포수)-쟝쿤위(유격수)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궈쥔린이 마운드에 올랐다.
호주는 트레비스 바자나(2루수)-애런 화이트필드(중견수)-로비 글렌디닝(유격수)-릭슨 윈그로브(1루수)-팀 케넬리(우익수)-대릴 조지(3루수)-알렉스 홀(지명타자)-로비 퍼킨스(포수)-솔로몬 매과이어(좌익수)로 이어지는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미치 넌본이 출격했다.
기선을 제압한 건 대만이었다. 1회초 2사 후 천제시엔, 쩡송언의 연속 볼넷 출루로 주자를 모은 뒤 1·2루에서 판제카이가 1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선취점을 얻았다.
대만은 1회초 2사 2·3루 추가 득점 기회는 살리지 못했지만 2회초 공격에서 또 한 번 호주를 울렸다. 선두타자 린카이웨이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2사 후 호주의 폭투를 틈타 2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곧바로 천천웨이의 내야 안타, 린리의 1타점 적시타가 터지면서 스코어를 2-0으로 만들었다.
호주는 1회말 선두타자 바자나가 중전 안타로 출루했지만 화이트 필드의 희생 번트 실패 포수 플라이 아웃, 글렌디닝의 삼진에 이은 바자나의 2루 도루 실패로 점수를 얻지 못했다.
호주는 2회말에도 선두타자 윈그로브와 케넬리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지만 조지, 홀, 퍼킨스가 세 타자 연속 삼진을 당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대만 쪽으로 쏠리는 듯했던 게임 흐름은 호주의 3회말 공격에서 변화의 조짐이 생겼다. 호주는 선두타자 매과이어가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려 2-1로 따라붙었다.
대만은 대만은 4회초 선두타자 쟝쿤위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면서 다시 달아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천천웨이의 잘 맞은 타구가 호주 3루수의 슈퍼캐치와 함께 직선타로 잡혔고, 미처 귀루하지 못한 1루 주자 쟝쿤위까지 1루에서 포스 아웃되며 누상에 주자가 사라졌다.
하지 대만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일단 린리의 좌전 안타, 천제시엔의 볼넷 출루로 다시 주자를 모았다. 4번타자 쩡송언이 1·2루에서 좌중간을 깨끗하게 가르는 주자일소 2타점 2루타를 때려내 스코어는 대만의 4-1 리드가 됐다.
대만은 4회말 수비에서 2사 1·2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실점 없이 호주의 추격을 잠재웠다. 3점의 리드를 안고 게임 중반에 돌입한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지난 16일 대만 타이베이의 텐무 야구장에서 열린 2024 WBSC 프리미어12 조별리그 B조 4차전에서 도미니카 공화국을 9-6으로 이겼다.
한국은 도미니카 공화국을 상대로 무려 0-6의 열세를 뒤집는 저력을 보여줬다. 4-6으로 뒤진 8회말 5점을 뽑아내는 화력을 뽐내면서 슈퍼 라운드 진출을 향한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한국은 이날 일본과 대만이 각각 쿠바와 호주에게 덜미를 잡혀야만 슈퍼 라운드 진출 경우의 수를 오는 18일 호주전까지 따져볼 수 있다. 일본과 대만이 나란히 승리하면 모든 게 끝이다. 현재까지는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탈락의 그림자가 강하게 드리우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은 지난 13일 대만전 3-6, 15일 일본전 3-6 패배로 14일 쿠바를 8-4, 16일 도미니카 공화국을 9-6으로 이기고도 탈락 위기에 몰려 있다.
한국은 17일 게임이 없는 가운데 호주와 쿠바를 간절한 마음으로 응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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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