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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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팬페이지] 도 넘은 조롱 문화, 이대로 괜찮은가

기사입력 2011.10.04 18:39 / 기사수정 2011.10.05 16:43

안승우 기자


 [갓데바요르] 지난 3일, 토트넘과 아스널의 북런던 더비는 토트넘의 승리로 끝이 났지만 경기의 후폭풍은 점점 더 거세지고 있습니다. 바로 저급한 응원가와 도를 넘은 상대팀에 대한 조롱으로 논란이 일고 있기 때문인데요. 토트넘의 레드납 감독은 경기 전부터 무분별한 비난을 자제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지만, 레드납 감독이 민망해질 만큼 경기 내내 비난은 끊이질 않았습니다.

 물론 자신이 응원하는 팀에 대한 충성심과 애정으로 상대팀을 비난하거나 깎아내리는 경우는 어느 스포츠 경기에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해당 더비전이 더욱 치열해지고 많은 이슈가 되어 상상 이상의 홍보 효과를 거두기도 하지만, 지나친 비난과 조롱은 늘 문제로 지적되어 왔습니다. 이번 북런던 더비 역시 입에 담기도 힘든 조롱들이 여기저기서 난무했는데, 그중에서도 아데바요르 선수를 향한 야유는 정말이지 충격적이었습니다. 과거 아스널에서 맨시티로 이적해 아스널 팬들을 충격에 빠뜨렸던 세리머니의 장본인이고, 이번 시즌엔 아스널의 가장 큰 라이벌 중에 하나인 토트넘으로 이적했기 때문에 그를 향해 수많은 야유가 쏟아질 것은 모두가 짐작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일부 아스널 팬들이 토고 대표팀 총격 사건을 들먹이며 아데바요르를 조롱하기 시작했습니다. 2010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당시 토고 대표팀은 갑작스런 총격 테러를 당했고, 그 과정에서 3명의 선수가 사망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아데바요르는 이후 정신적인 충격으로 대표팀에서도 물러났고 한동안 끔찍한 후유증에 시달렸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기가 끝난 후 레드납 감독은 노래를 부른 팬들은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고, 아스널 구단도 해당 팬들에 대해 징계를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논란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이 있죠. 아스널 팬들 입장에선 아데바요르가 얼마나 증오스러울지 쉽게 짐작이 가능합니다. 다만 선수의 가장 큰 트라우마를 건드리는 건 심각한 주의가 필요한 일입니다. 아무쪼록 이번 사건을 계기로 도 넘은 조롱 문화가 개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진 = 레드납, 벵거 ⓒ 스카이 스포츠 홈페이지 캡처]



안승우 기자 seungwoo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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