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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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펀치' 대신 '핵따귀'만 남았다…'58세' 타이슨 19년 만의 복귀전, 27세 복서에게 '판정패'

기사입력 2024.11.16 19:32 / 기사수정 2024.11.16 19:32

흘러가는 세월에 '핵펀치'도 위력을 잃었다. 한때 세계 복싱계를 주름잡았던 전설 마이크 타이슨(58)이 31세 어린 유튜버 출신 프로복서 제이크 폴(27)에게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다. 연합뉴스
흘러가는 세월에 '핵펀치'도 위력을 잃었다. 한때 세계 복싱계를 주름잡았던 전설 마이크 타이슨(58)이 31세 어린 유튜버 출신 프로복서 제이크 폴(27)에게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다.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흘러가는 세월에 '핵펀치'도 위력을 잃었다. 한때 세계 복싱계를 주름잡았던 전설 마이크 타이슨(58)이 31세 어린 유튜버 출신 프로복서 제이크 폴(27)에게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다.

타이슨은 1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AT&T 필드에서 열린 폴과 프로복싱 헤비급 경기에서 0-3(72-80 73-79 73-79)으로 판정패했다.

2005년 링을 떠난 후 19년 동안 공백을 가졌던 타이슨의 주먹은 더 이상 '핵펀치'가 아니었다. 30년 전 '핵주먹'이라는 별명으로 상대를 때려눕혔던 타이슨도 세월 앞에서는 그저 무기력했다.

폴은 8라운드 마지막 공이 울리기 직전, 지쳐 쓰러지기 직전인 타이슨을 향해 글러브를 낀 양팔을 앞으로 뻗어 고개를 숙였다. 타이슨에 대한 예우를 갖춘 것이었다.

이번 경기는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체 넷플릭스가 독점 중계했다. 원래 타이슨과 폴의 경기는 7월 21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타이슨이 지난 5월 궤양 발작으로 비행 중 쓰러져 연기됐다.

타이슨은 2020년 11월 로이 존스 주니어와 자선 경기를 통해 링에 복귀하긴 했지만, 감량까지 하면서 제대로 경기를 준비하는 건 이번 경기가 은퇴 이후 처음이었다.

흘러가는 세월에 '핵펀치'도 위력을 잃었다. 한때 세계 복싱계를 주름잡았던 전설 마이크 타이슨(58)이 31세 어린 유튜버 출신 프로복서 제이크 폴(27)에게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다. 연합뉴스
흘러가는 세월에 '핵펀치'도 위력을 잃었다. 한때 세계 복싱계를 주름잡았던 전설 마이크 타이슨(58)이 31세 어린 유튜버 출신 프로복서 제이크 폴(27)에게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다. 연합뉴스


타이슨의 복귀전에 많은 관심이 쏠리며 대전료도 치솟았다. 타이슨과 폴은 각각 2000만, 4000만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대전료를 받았다.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각각 280억, 558억원에 해당한다.

환갑에 가까운 나이에 링에 오르는 타이슨을 위해 대회 주최 측은 12라운드가 아닌 8라운드, 라운드당 3분이 아닌 2분짜리 경기를 편성했다.

타이슨이 조금이라도 더 화끈한 경기를 펼쳐줄 것을 기대하고 마련한 특별 규정이지만, 경기력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타이슨은 1라운드 공이 울린 직후에는 날카로운 펀치를 여러 번 날렸지만, 3라운드부터는 거의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타이슨이 전날 계체 행사에서 도발하던 폴의 따귀를 때린 것이 이날 뻗은 어떤 펀치보다 위력적일 정도였다.

앞서 타이슨은 경기 전날이었던 15일 미국 텍사스주 어빙의 도요타 뮤직팩토리에서 열린 복싱 헤비급 경기 계체 행사에서 폴에게 일격을 날렸다.

먼저 무대에 올라와 있던 타이슨은 폴이 마치 고릴라처럼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네발로 기어 오자 대뜸 손찌검했다. 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타이슨을 뜯어말렸고, 폴은 전혀 아프지 않다는 듯 히죽거리며 한 대 더 치라고 도발했다. 사회자가 왜 때렸냐고 묻자 타이슨은 "대화는 끝났다"며 말을 아꼈다.

흘러가는 세월에 '핵펀치'도 위력을 잃었다. 한때 세계 복싱계를 주름잡았던 전설 마이크 타이슨(58)이 31세 어린 유튜버 출신 프로복서 제이크 폴(27)에게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다. 연합뉴스
흘러가는 세월에 '핵펀치'도 위력을 잃었다. 한때 세계 복싱계를 주름잡았던 전설 마이크 타이슨(58)이 31세 어린 유튜버 출신 프로복서 제이크 폴(27)에게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다. 연합뉴스


화끈할 것으로 예상됐던 경기는 싱겁게 끝났다. 폴 역시 타이슨을 위협하지 못했다. AP 통신은 "경기 전 타이슨에게 유리한 규정으로 공정성에 의문이 제기됐지만, 과대광고에 걸맞지 않은 경기력만 남았다. 폴이 타이슨에게 경의를 표한 장면에서는 더 화끈한 장면을 원했던 팬들의 야유가 터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경기로 폴의 전적은 11승 1패가 됐고, 타이슨은 50승 7패가 됐다. 수백억의 대전료가 걸린 '비즈니스'가 끝나자, 증오로 가득했던 타이슨과 폴의 언사에는 정중함만이 남았다.

폴은 "타이슨은 항상 내 편이었다. 그와 함께 경기한 것은 영광이며, 그를 사랑한다"고 말했고, 타이슨은 관중의 야유에 대해 "나는 세상을 기쁘게 하는 사람이 아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했다는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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