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5:33
스포츠

김병현,'재활용센터'에서 '신모델'로 탄생한다

기사입력 2007.07.06 20:09 / 기사수정 2007.07.06 20:09

박현철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현철 기자] 제이슨 이슬링하우젠(세인트루이스), 빌리 코치(전 시카고 화이트삭스) 등 일종의 '하자품'을 마무리로 기용했던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는 달리 플로리다 말린스는 '중고품'을 애용한다.

지난 시즌 후 클리블랜드로 떠난 조 보로스키나 2003년 월드시리즈 우승에 일조한 후 디트로이트로 떠난 우게트 우게스 어비나 등 하락세에 접어든 마무리 투수를 데려다 재미를 본 팀이 플로리다이다.

샌프란시스코로 떠났던 아만도 베니테스도 다시 '재활용 센터'로 돌아와 재기를 꿈꾸고 있다. 2000~2002년 정상급 마무리로 명성을 떨쳤던 김병현(28)도 어찌 보면 '플로리다 재활용 센터'의 한 품목일 수 있다.

그러나 6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경기에서 김병현은 위에 언급한 선수들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확실히 증명했다. 샌디에이고의 에이스 제이크 피비(26)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면서 수준급 선발의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6.1이닝 동안 피안타 3개에 2실점의 성적은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우기에 충분한 성적이었다. 1회 말 브라이언 자일스는 볼넷으로 출루시키고 마커스 자일스의 3루타(제레미 허미다가 만들어 준)로 1실점 하며 불안한 출발을 했으나 왕년의 마무리답게 무사 3루의 위기를 연속 탈삼진으로 이겨내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또한, 4회 애드리안 곤잘레스-마이크 카메론-칼릴 그린으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를 맞아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아내며 공 10개로 삼진 처리했다. 관중에게는 보는 재미를, 자신은 효율적인 투구를 한 '1타 2피'의 멋진 투구였다.

7회 말 마이클 배럿에게 1타점 2루타를 맞고 마운드에서 내려올 때까지 김병현의 투구는 훌륭하기 그지없었다. 2003 시즌 후 일본에서의 잘못된 재활방법으로 오랫동안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던 김병현은 팀 허드슨(애틀랜타)-피비로 이어지는 '산 넘어 산'의 고행길을 이겨내며 '제2의 전성기'를 예고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공격적인 투구를 찾았다는 것이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시절 김병현은 잠수함 투구폼에서 나오는 괴상한 공으로 '칠 테면 쳐봐라.' 식의 공격적인 투구를 펼쳤다.

공격적인 투구로 비록 2001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 시리즈에서 티노 마르티네스, 스캇 브로셔스에게 홈런을 내주긴 했다. 그러나 김병현의 전매특허는 바로 공격적인 투구에서 나오는 최고급 직구와 슬라이더였다.  

요한 산타나(미네소타), 허드슨, 피비 등 각 팀의 에이스들을 연달아 상대하며 김병현은 자신감을 되찾은 듯 보인다. 이제 남은 것은 변함없이 저돌적인 투구로 상대 타자들을 무릎 꿇게 하는 것이다.

2002년, 당시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뛰던 데릭 로(현 LA 다저스)는 노히트노런을 달성했고 이를 계기로 선발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에이스들과의 맞대결이 김병현을 좋은 선발투수로 부활 시킬지 기대해보자.

<사진=mlb.com>



박현철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