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가고 싶다, 도쿄돔"…대만 입성 류중일호, 슈퍼라운드 향한 힘찬 발걸음 [타이베이 현장]

(엑스포츠뉴스 타이베이, 박정현 기자) "나도 가고 싶다. 도쿄돔."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표팀은 9일 대만 타이베이 톈무야구장에서 입성 후 첫 실전 훈련에 나섰다. 대회 최종 엔트리에 합류한 28명 모두 정상적으로 그라운드에 섰다.

대표팀은 이날 훈련을 시작으로 본격 대회의 문을 연다. 10일 같은 장소에서 대만프로야구팀 웨이치안 드래곤즈와 연습 경기를 펼친다. 11일 하루 휴식한 뒤 12일 타이페이돔으로 이동해 적응 훈련에 나선다. 13일부터는 조별리그 B조 첫 상대인 대만과 맞대결을 펼칠 계획이다.




이번 대회에서 대표팀은 대만을 비롯해 쿠바, 일본, 도미니카공화국, 호주와 같은 조에 배정됐다. 상위 6개 팀 중 2위 팀이 슈퍼라운드가 펼쳐질 일본 도쿄돔으로 향한다.

까다로운 상대가 즐비한, 쉽지 않은 여정이다. 우선 첫 번째 목표는 일본행 비행기를 타는 것이다. 슈퍼라운드 진출을 목표로 조별리그를 치를 대표팀이다. 류 감독은 "나도 가고 싶다. 도쿄돔"이라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톈무야구장은 대표팀의 훈련 장소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조별리그 경기를 펼칠 곳이기도 하다.

대만(13일)과 일본(15일) 경기를 제외한 쿠바(14일), 도미니카공화국(16일), 호주(18일)전은 모두 이곳에서 치른다. 낯선 경기장이기에 완벽하게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야수들 수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그라운드와 펜스 등을 점검하는 것이 필수다. 특히 이곳은 인조 잔디 구장으로 구성돼 있어 타구 스피드와 바운드가 KBO리그 구장과 다르다. 



류 감독은 "지난여름 톈무야구장과 타이페이돔을 가봤는데, 인조잔디로 바뀌었다. 내야는 단단하고, 외야는 물렁하다. 고척스카이돔보다는 잔디 길이가 길다. 고척돔은 타구가 빠르지만, 여기는 덜 빠를 것이다"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10일 연습 경기를 통해 마지막 실전 모의고사를 치를 예정이다. 최대한 대회 규정에 비슷하게 경기를 치르려 한다.

8회까지는 정식 경기를 펼치다가 9회에는 승부치기에 돌입한다. 이번 대회에서는 승부치기 규정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9회 종료 기준으로 동점일 때 10회는 무사 1,2루에서 시작한다. 타순은 9회 종료 시 마지막 타자 이후의 뒤부터 이어서 시작한다. 이전 이닝 마지막 타자와 그 앞 타자는 누상에 배치된다.



스파링 상대 웨이치안 역시 만만치 않은 상대다. 지난해 리그 우승팀이며 올해 후기리그에서는 6개 팀 중 2위를 기록했다. 류 감독은 "처음 보는 투수들과 타자들이 많을 것이다. 공부가 많이 될 것이다"라며 "내일(10일)은 (임)찬규가 먼저 던진다. 또 불펜 투수들이 모두 나설 것이다. 한 이닝을 책임지거나 한 타자, 두 타자가 될 수도 있다. (선발 등판할) 임찬규는 2이닝을 생각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류중일호가 대만 현지 적응 훈련을 시작하며 대회의 문을 본격적으로 열었다. 2015년 대회 초대 챔피언인 한국은 이번 대회 얼마만큼의 성적을 낼 수 있을까.



사진=타이베이, 박지영 기자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