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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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팬페이지] '시타' 아닌 '대타' 김재현이 간절했던 SK

기사입력 2011.10.02 13:25 / 기사수정 2011.10.02 13:25

김준영 기자

[revival] 드디어 SK 김재현의 은퇴식이 거행됐습니다.

사실 김재현의 은퇴식은 지난 6월 25일 문학 LG전서 거행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날도, 그 다음날에도 우천 취소되며 미국 연수 중 일시 귀국했던 김재현은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어려움 끝에 은퇴식 일정을 잡은 날은 SK의 정규시즌 마지막 홈 경기인 1일 문학 삼성전. 이날 경기 전 자신의 친구였던 시구자 이호준의 볼을 시타자로 나서 유격수 땅볼을 때린 걸 끝으로 완전히 타석과 이별을 고했습니다. 친정팀 LG와의 경기서 뜻깊은 은퇴식을 하려던 그의 바람은 현실화되지 못했지만, 어쨌든 김재현은 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그렇게 떠났습니다.

그러나 정작 더그아웃에 있었던 SK 후배들, 그리고 코칭스태프는 이날 '시타' 김재현이 아닌 '대타' 김재현을 더욱 원했을지도 모릅니다. 2010년 고비 때마다 대타로 나서 중요한 안타를 때리며 팀을 승리로 인도하던 그 모습처럼 말입니다. 그러나 타석과 이별한 김재현은 더그아웃이 아닌 관중석에서 후배들의 경기를 지켜봤고, 이만수 감독 대행도 더 이상 구심에게 그의 이름을 대타로 통보할 수 없었습니다.

2위 다툼이 한창인 SK. 그러나 엄연히 롯데에 1경기 차 뒤져 추격자인 SK는 이번 주가 정말 중요했습니다. 그동안 롯데보다 많은 경기를 남겨둬 자력으로 2위에 오를 수도 있다는 희망을 품고 경기를 치렀지만, 이번주에 롯데가 단 1경기만을 치르는 사이 홈 5연전을 통해 실질적으로 자력 2위 탈환을 일궈내야 한다는 확고한 목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SK의 이번주 홈 5연전 성적표는 2승 1무 2패. 반타작이었습니다. 최근 10경기로 범위를 넓혀보면 4승 1무 5패입니다. 9월 중순 5연승의 상승세가 확실히 꺾인 셈이죠.

특히 최근 타선의 부진이 심각합니다. 지난달 28일 넥센전서는 영봉패를 당했으며 29일 삼성전서는 연장 12회까지 가는 사이 9회와 10회 끝내기 찬스가 있었음에도 끝내 삼성의 견고한 불펜진을 뚫지 못해 무승부를 기록했습니다. 30일과 1일 경기서도 1승 1패를 기록했지만 타선은 전반적으로 부진했습니다. 결정타가 나올 상황에서 삼성 투수진에 막혔으며. 설령 적시타가 나오더라도 달아나는 일타를 때리지 못해 반격의 틈을 주고 말았습니다. SK로써는 이럴 때 '대타' 김재현이 더욱 간절했을 것입니다.

김재현은 올 시즌 LA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팀에서 코치 연수를 받았습니다. 내년에는 요미우리 2군으로 옮겨 코치 연수를 계속한다고 합니다. 그 이후에는 아직 결정된 일정은 없지만, SK 타격 코치로 복귀할 가능성이 없다고 할 수 없습니다. SK 팬들은 이제 김재현이 무사히 코치 연수를 마치고 돌아와 더욱 강한 SK 타선을 만드는 데 일조하길 차선책으로 바라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사진=김재현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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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영 기자 reviva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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