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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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팬페이지] 가을 잔치에서 못 보는 외인, 내년에는

기사입력 2011.10.02 13:28 / 기사수정 2011.10.02 13:28

김준영 기자

[revival] 2위 싸움이 사실상 롯데의 승리로 귀결되는 가운데, LG와 두산, 한화가 1경기의 승차를 두고 5위를 위해 접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사실 누가 5위가 되더라도 코칭스태프에 대한 최소한의 면죄부가 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없습니다. 언론이 5위 싸움에 대해 연이어 보도를 하고 있지만, 필자는 실소를 금할 수 없습니다. 4강 싸움에서 패배한 그들은 어차피 올 시즌 '실패'한 팀입니다. 5위를 하든, 7위를 하든 팬들에게 고개를 들 수 없어야 정상이고, 설령 접전 끝 5위를 하더라도 가을 잔치에 나가지 못하는 선수들의 박탈감은 어쩌면 7위보다 더 클지도 모릅니다. 세 팀은 5위도 5위이지만, 실질적으로 내년 시즌을 위해 미리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건 내년 시즌에 필요한 인력을 선별하는 작업입니다. 특히 외국인 선수에 대한 그것은 더욱 철저하게 신중하게 진행해야 합니다. 외국인 선수는 각 팀의 주요 전력원이니까요. 아이러니하게도 올 시즌 4강 탈락 팀에서 뛴 외국인 선수 중 알짜배기가 많습니다. 모든 외국인 선수가 시즌 후 미련 없이 본가로 휴식을 취하러 가고, 그들의 에이전트와 향후 일정을 논의하는 게 정석이지만, 만약 4강 탈락 팀들이 외국인 선수를 잡으려면 그들이 떠나기 전에 구단 관계자들이 직접 해당 선수를 만나 설득 작업을 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게 더 인간적이고,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한국적인 방법입니다.

현재 4강 탈락 팀 중 내년 시즌에 확실히 얼굴을 볼 가능성이 없는 외국인 선수는 두산의 페르난도입니다. 페르난도는 시즌 중반 이후 마무리로 전환해 나름 호투하고 있지만, 22경기서 3승 6패 5세이브 평균자책점 6.26이라는 기록은 절대로 면죄부가 될 수 없습니다. 반면 같은 팀의 에이스 니퍼트는 시즌 내내 풀타임 선발로 14승 6패 평균자책점 2.65라는 기록을 남겼습니다. 올 시즌 8개 구단 외국인 선수 중 최고의 활약입니다. 두산은 이런 니퍼트에게 빠른 시일 내에 오퍼를 넣을 것으로 보입니다.

LG와 한화는 여차하면 지금 함께하고 있는 외국인 선수를 내년 시즌에도 그대로 밀어붙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LG 리즈와 주키치는 정확히 20승 20패를 합작했지만, LG 외국인 투수 역사상 이렇게 한 시즌을 꾸준히 선발 등판해준 기억이 없었습니다. 아니, 중도 퇴출 없이 처음에 영입한 외국인 선수 2명이 그대로 시즌을 마치는 경우는 1998년 외국인 선수제도 도입 이후 처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만큼 성실하다는 게 입증이 됐습니다. 한화도 극강의 마무리 능력을 지니며 25경기 3승 9세이브를 기록 중인 바티스타와, 스타성과 실력을 두루 갖춘 외국인 타자 가르시아를 그대로 밀고 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가르시아는 타율은 낮아도 특유의 장타력과 클러치 능력을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선수입니다. 70경기만 나섰음에도 18홈런과 61타점을 잡아냈습니다. LG, 한화의 국제 담당 직원들은 이들의 재계약을 위해 물밑에서 힘차게 뛰고 있어야 정상입니다.

넥센의 외국인 투수 나이트는 내년에도 얼굴을 볼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한국 사랑을 드러내며 잔류 희망을 드러내고 있지만, 7승 15패 평균자책점 4.73이라는 수치는 1선발에게 기대한 그것이 아닙니다. 또 다른 외국인 타자 알드리지는 타율은 0.237이지만, 20홈런 73타점이라는 수치는 어쨌든 팀 내 톱에 속하는 기록이라 넥센의 고민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116경기를 뛰고도 리그를 장악하는 정도의 기록을 내지 못한 걸 감안하면, 알드리지도 잔류보다는 퇴출의 가능성이 조금 더 커보입니다.  과연 4강 탈락 팀의 외국인 선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사진=니퍼트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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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영 기자 reviva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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