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7.03 00:59 / 기사수정 2007.07.03 00:59
[엑스포츠뉴스=박현철 기자] 지난 시즌 최하위를 기록하며 최고 인기구단의 체면을 구긴 LG 트윈스. 올 시즌 LG는 피 말리는 혼전 속에서 4위를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다.
그러나 이 와중에 외국인 타자 페드로 발데스(34)의 활약은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다.
발데스는 시즌 개막 전 많은 기대를 모았던 외국인 타자 중 한 명이다. 일본 퍼시픽리그 팀 다이에 호크스(현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2004년까지 뛰면서 한 시즌 3할,30홈런 이상을 쳐주던 경력을 인정받아 'LG 타선의 핵'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발데스의 성적은 2일 현재 .284 3홈런 34타점에 그치고 있다. LG가 4위를 달리는 힘은 발데스의 도움보다는 최동수(36), 이종열(35) 등 나이답지 않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노장들의 힘이 더 크다.
수비나 주루플레이 면에서 도움이 된다면 그나마 다행일 것이다. 그러나 발데스는 수비, 주루에서도 썩 좋은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일본 시절에도 기대치가 '앞에 나간 클린업 트리오들을 홈으로 불러주면 감사' 정도에 그쳤던 발데스는 전공인 타격에서도 제 몫을 확실히 하진 못하고 있다.
김재박 감독이나 LG 프런트가 발데스를 영입한 이유는 단 하나다. 화끈한 장타력으로 이대형, 박용택 등 빠른 주자들을 불러들이는 것을 기대하고 데려왔다. 그러나 이제까지의 장타가 홈런 3개, 2루타 8개에 불과할 정도로 '똑딱' 거리고 있다.
선구안은 좋아 사사구 43개를 얻어내며 나름 좋은 출루능력(출루율 .384)을 보여주고 있지만 LG가 발데스에게 기대하는 것은 1루로 뛰쳐나가는 것이 아니다. 팀 내 다른 타자들은 출루에 도루까지 옵션으로 하고 있다.
발데스 앞에는 더 큰 산이 놓여있다. 바로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3연전이다. 발데스의 대 두산전 성적은 그야말로 처참하다. 달랑 .111에 2타점. 대수비 요원의 성적이 아닌 팀의 주축타자의 성적이다.
시즌 중에 대체용병을 찾기도 불안하다. 이미 롯데가 펠릭스 호세를 보내고 데려온 에두아르도 리오스에 마음고생 중인 것을 보면 섣불리 데려올 수 없다. 성급하게 내쳤다가 발데스가 그리워지면 정말 슬픈 시나리오가 된다.
김재박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지도력, 노장과 유망주가 조화된 선수들의 활약. 이것이 LG를 4위로 이끄는 힘일 것이다. LG팬들은 지난 1일 생일을 맞은 발데스가 예전의 거포로 다시 태어나길 기대하고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지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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